부활절 이후 여섯번 째 주일

사도행전 16:9-15
우리를 도우라
이금식 목사(광주예닮교회)

1.막으시고 여시는 하나님

바나바와 심히 다툰 바울은 실라를 택하고 2차 전도여행을 시작합니다. 1차 전도여행에 비하면 사람도 바뀌고 규모도 축소된 작은 여행에 불과합니다. 그들이 수리아와 길리기아 땅의 교회들을 지나서 브루기아와 갈라디아 땅을 향할 때 성령께서 아시아에서 말씀 전하는 것을 막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다시 비두니아 지방으로 전도여행의 방향을 잡습니다. 그러나 성령은 그것마저도 막아버리십니다.

그들은 왜 성령께서 그들의 여행을 막으시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막으시기도 하시고 열어 주시기도 하십니다. 하나님은 닫기도 하시고 하나님은 시작하게도하십니다. 그것은 복음을 전하는 주체가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심을 깨닫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하나님이 하나를 막으시는 이유는 하나님은 다른 문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하나의 필요를 막으시는 것은 하나님은 다른 필요를 아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아시아의 전도를 막으실 정도로 누군가가 마게도냐 지역에서 열심히 하나님께 기도하며 그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흔들기 때문입니다.

행16:9 밤에 환상이 바울에게 보이니 마게도냐 사람 하나가 서서 그에게 청하여 이르되 마게도냐로 건너와서 우리를 도우라 하거늘

그들은 왜 성령께서 그들의 앞길을 막으시는지 알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하나님 앞에 기도할 때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성령께서 기도하는 그들에게 환상을 보여주신겁니다. 성령께서 보여주신 환상은 마게도냐 사람 하나입니다. 환상 중에 그 사람은 마게도냐로 와서 자기들을 도와 달라고 간청합니다. 환상 중에 나타난 사람을 한 사람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마게도냐 지역에는 예수의 복음이 필요한 수많은 영혼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씨만 뿌리면 열매로 자라 날 수많은 영혼들이 준비되어있습니다. 아무도 멸망치 않고 다 구원받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은 마게도냐 지역의 갈급한 영혼들을 외면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누군가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을 위하여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2.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

저 유대인의 회당을 찾았고 그곳에서 구약성경을 풀어서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전했습니다.

비록 마게도냐와 아가야 지역이었지만 데살로니가, 베뢰아, 아덴, 고린도에는 벌써 유대인의 회당이 있었습니다. 이미 흩어진 유대인들은 그리스 지역에서도 회당을 지어 토라를 가르치고 하나님을 예배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바벨론의 포로가 되었을 때부터 회당중심의 신앙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어느 곳에서든지 유대인 성인 남자 10명이 모이면 회당을 지었습니다. 대한민국 사람들이 외국에 나가면 교회먼저 짓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될까요?

그런데 유독 빌립보 지역만은 유대인의 회당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취할 수 있는 유일한 행동은 문밖 강가로 나가는 일이었습니다. 회당이 없을 때 강가에 나가는 것은 그들의 오래된 약속입니다. 유대인에게 강은 물이 흐르는 곳이고 생명이 약동하는 곳입니다. 에덴에서도 네 갈레로 흐르는 강이 있었습니다. 에스겔에게도 생명의 강이있고 예수님에게도 생수의 강이 흐릅니다. 그리고 계시록에도 보좌 앞에 생수의 강이 흐릅니다. 회당이 없을 때에도 하나님을 향한 예배는 멈출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예배와 찬양을 받으시기에 합당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예배를 드리기에 가장 좋은 곳은 강가입니다. 또 그 강가에서 예배를 드리다보면 하나님을 예배하는 유대인들을 만날 수도 있는 것입니다.

문밖에 강에 있었다면 그들은 숙소를 강 옆에 잡은 것이 분명합니다. 좋은 전망은 선교에 지친 나그네들에게 안식을 주기에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휴식을 취하고 그들이 안식일을 맞아 하나님을 예배하고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기 위해 강가를 찾았을 때 그들은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께서 두아디라성의 자주 장사인 루디아라는 여인을 미리 준비하여 놓았기 때문입니다. 성령께서 그 여인의 마음을 열어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을 깨닫게 하시고 바울의 전도 팀을 섬기게 했습니다.

강가는 루디아의 기도처였습니다. 그녀는 성전에서 아기 예수님을 기다리는 아셀지파 바누엘의 딸 안나처럼 주님을 기다리고 기다리는 여인이었을 겁니다. 강가에서 흘린 그녀의 기도와 눈물이 공중을 뚫고 별을 넘어 하나님의 보좌를 흔들었을 겁니다. 그리고 그녀의 기도는 파도를 넘고 바다를 건너 사도바울을 부르는 손길이 되었습니다. 그녀의 기도는 아시아에서 복음을 전하는 바울의 발길을 막았고 그녀의 눈물은 그리스도의 복음이 유럽으로 흐르는 길을 만들었습니다. 그녀의 기도는 유대인 성인남자 열명이 없는 척박한 믿음의 땅에 그리스도의 교회를 세우는 기적을 일으켰습니다. 교회는 기도 속에서 세워지고 복음은 기도하는 자들 가운데 역사합니다. 기도할 때 교회는 생동하고 기도할 때 교회는 어둠을 뚫고 전진합니다.

기도는 기적을 만들어내고 기도는 역사를 쓰고 기도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실체가 되고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가 됩니다. 기도는 성령이 오시는 통로가 되고 기도는 우리를 대장으로 만들어 줍니다.

3. 사람의 계획과 하나님의 인도

행16:10 바울이 그 환상을 보았을 때 우리가 곧 마게도냐로 떠나기를 힘쓰니 이는 하나님이 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우리를 부르신 줄로 인정함이러라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십니다.(잠16:9) 사람의 계획과 하나님의 인도는 맞을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마음의 경영은 사람에게 있어도 말의 응답은 오직 하나님이 하시는 것입니다.(잠16:1) 그래서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뜻을 묻고 하나님의 뜻을 아는 것입니다.

환상을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깨달은 바울은 아시아의 전도를 내려놓습니다. 그리고 성령의 인도를 따라서 바다를 건너 빌립보에 도착합니다. 내 뜻을 따라가는 것은 전도가 아닙니다. 내 방법을 따라 가는 것도 하나님의 전도는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을 따라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을 따라가는 것이 전도입니다. 우리의 사역이 하나님을 앞설 수 없고 우리의 사명이 하나님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하나님 없이 하는 것은 위선이고 하나님 밖에서 하는 것은 자만입니다.

하나님을 앞서는 것을 내려놓는 것이 겸손이고 하나님의 뒤를 따라가는 것이 순종입니다. 하나님과 함께 할 때 성령이 역사하시고 하나님 안에서 힘쓸 때 열매가 됩니다. 그의 사명이 하나님에 의해서 시작되었다면 그의 사역은 하나님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그의 생명은 하나님을 위해서 관제로 하나님의 제단에 부어졌습니다. 사람을 모으는 것이 전도가 아니라 하나님을 위해서 사람을 찾아가는 것이 전도입니다. 땅을 파고 벽돌을 올리는 곳이 성전이 아니라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곳이 성전입니다. 우리의 모든 계획이 하나님 안에 있을 때 의미가 있고 우리의 삶이 하나님을 향하고 있을 때 빛이 납니다. 우리의 걸음이 하나님의 인도 속에 있을 때 올바른 길이 되고 하나님이 이끌어 가실 때 올바른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삶은 하나님에 의해서 시작되고 하나님을 위해서 시작됩니다. 그 길을 벗어날 때 우리는 실패에 빠집니다.

십자가를 앞에 두신 예수님도 아버지의 뜻을 묻고 그 뜻을 따라가기를 소원하셨습니다.

눅22:39 예수께서 나가사 습관을 따라 감람산에 가시매 제자들도 따라갔더니
22:40 그 곳에 이르러 그들에게 이르시되 유혹에 빠지지 않게 기도하라 하시고
22:41 그들을 떠나 돌 던질 만큼 가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여
22:42 이르시되 아버지여 만일 아버지의 뜻이거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내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하시니
22:43 천사가 하늘로부터 예수께 나타나 힘을 더하더라
22:44 예수께서 힘쓰고 애써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니 땀이 땅에 떨어지는 핏방울 같이 되더라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알고 뜻을 묻기 위해서 예수님은 기도를 습관으로 삼았습니다. 12제자를 선택할 때도 주님은 밤을 새서 기도하셨습니다. 오병이어의 놀라운 기적을 일으키시고 주님은 군중을 떠나서 산에 가서 밤이 맞도록 기도하셨습니다. 배를 타고 주님을 찾아와 임금 삼으려는 그들을 주님은 의도적으로 멀리하셨습니다.

생각은 행동을 결정하고 반복된 행동은 습관을 낳습니다. 행동이 습관이 되면 그곳에 전문성이 생기고 기름부음이 임합니다. 세상에는 많은 습관들이 있습니다. 좋은 습관도 있고 나쁜 습관도 있습니다. 좋은 습관은 그 사람을 축복의 길로 인도하고 나쁜 습관은 그 사람을 파멸의 길로 이끌어갑니다. 운동하는 습관은 우리에게 건강을 줍니다.

독서하는 습관은 우리에게 지식을 공급합니다. 술을 먹는 습관은 인생을 망가뜨립니다. 약물을 의존하는 습관은 패인을 만듭니다. 그러나 기도하는 습관은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을 만나게 합니다. 우리에게 기도하는 습관이 있다면 우리는 하나님의 계획을 가장 잘 알고 하나님을 가장 쉽게 따라갈 수 있습니다.

사람에게 위기가 찾아오면 사람들은 가장 익숙한 방법을 찾습니다. 술에 습관이 된 사람은 위기가 찾아오면 술로 달려갑니다. 욕에 습관이 된 사람은 욕을 합니다. 마약에 중독된 사람은 마약을 찾습니다. 그러나 기도에 습관이 된 사람은 기도의 골방으로 달려가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그는 기도를 통해서 문제를 알리고 기도 가운데 하나님의 힘과 도움을 얻습니다.

십자가를 앞에 둔 예수님은 기도의 습관을 따라 감람산에 오르셨습니다. 그리고 땀방울이 핏방울이 되도록 기도하셨습니다. “내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 뜻대로 되게 하소서” 겸손과 내려놓음의 기도는 아버지의 보좌를 움직였습니다. 그리고 천사가 나타나 주님을 수종들었습니다. 일천번제를 드려서 하나님의 큰 지혜와 사랑도 얻었지만 하나님의 뜻을 버리고 고집스럽게 자기의 길을 걸어간 사람도 솔로몬입니다.

왕상11:6 솔로몬이 여호와의 눈앞에서 악을 행하여 그의 아버지 다윗이 여호와를 온전히 따름 같이 따르지 아니하고
11:7 모압의 가증한 그모스를 위하여 예루살렘 앞 산에 산당을 지었고 또 암몬 자손의 가증한 몰록을 위하여 그와 같이 하였으며
11:8 그가 또 그의 이방 여인들을 위하여 다 그와 같이 한지라 그들이 자기의 신들에게 분향하며 제사하였더라
11:9 솔로몬이 마음을 돌려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떠나므로 여호와께서 그에게 진노하시니라 여호와께서 일찍이 두 번이나 그에게 나타나시고
11:10 이 일에 대하여 명령하사 다른 신을 따르지 말라 하셨으나 그가 여호와의 명령을 지키지 않았으므로
11:11 여호와께서 솔로몬에게 말씀하시되 네게 이러한 일이 있었고 또 네가 내 언약과 내가 네게 명령한 법도를 지키지 아니하였으니 내가 반드시 이 나라를 네게서 빼앗아 네 신하에게 주리라

그는 하나님을 사랑해서 성전도 이었지만 이방여인에 빠져서 이방의 우상들을 섬기기기도 했습니다. 그는 하나님과 우상을 오가는 곡예를 벌인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는 실패를 통해서 인생을 깨닫고 그가 깨달은 인생을 잠언을 통해서 우리에게 들려줍니다.

잠3:1 내 아들아 나의 법을 잊어버리지 말고 네 마음으로 나의 명령을 지키라
3:2 그리하면 그것이 네가 장수하여 많은 해를 누리게 하며 평강을 더하게 하리라
3:3 인자와 진리가 네게서 떠나지 말게 하고 그것을 네 목에 매며 네 마음판에 새기라
3:4 그리하면 네가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은총과 귀중히 여김을 받으리라
3:5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신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3:6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
3:7 스스로 지혜롭게 여기지 말지어다 여호와를 경외하며 악을 떠날지어다
3:8 이것이 네 몸에 양약이 되어 네 골수를 윤택하게 하리라

그는 말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인도와 지도를 받기 위해서는 내 명철을 의지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 스스로 지혜롭다고 생각해도 하나님의 도움과 인도를 받을 수 없습니다. 또 악한 길에 서있어도 하나님은 우리를 도우실 수 없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인도와 도움을 받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목에 메고 마음 판에 새기는 것이라고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목에 메고 마음 판에 새길 때에만 하나님과 사람에게 은총과 귀중히 여김을 받습니다. 또 하나님의 말씀을 목에 메고 마음 판에 새길 때에만 우리는 마음을 다해서 하나님을 신뢰하고 나의 명철을 의지하지 않습니다. 그때 우리는 스스로를 지혜롭게 여기지 않고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나게 됩니다. 그때에 우리는 하나님을 범사에 인정하고 그 뜻을 따라가게 됩니다. 그때 하나님은 우리의 길을 인도하시고 우리의삶을 지도해주십니다. 그때 하나님의 은혜가 내 인생에 양약이 되고 내 골수를 윤택하게 만들어줍니다. 

우리의 모든 것이 하나님을 위해서 있듯 우리의 모든 행사도 하나님의 손에 달려있습니다. 복음을 전하는 것도 하나님의 뜻과 계획이 먼저이고 돈을 벌고 이사를 하는 것도 하나님의 뜻과 방법을 물어야 합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뜻을 알고 하나님의 뜻을 알아가는 것이 우리의 지혜이고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이금식 목사(광주예닮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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