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40주년을 맞은 기장 총회교육원. 서대문 선교교육원 부지에 총회화관을 건축하는 문제로 북한산 아카데미하우스로 이전했다가 2010년 다시 서대문으로 옮겼다. ⓒ에큐메니안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 최부옥 목사, 이하 기장) 총회교육원이 개원 40주년을 맞아 맞았다. 기장 총회교육원(교육원장 최윤태 목사)은 26일(화) 서대문에 위치한 교육원 건물 앞 잔디밭에서 감사예배를 드리는 것을 시작으로, ‘광야를 지나 새로운 내일로-교회, 미래, 교육’이라는 제목으로 심포지엄을 열고 동문들을 초청해 홈커밍데이를 진행했다. 

기장 총회교육원은 지난 1975년 한국기독교장로회 제 60회 총회에서 선교정책을 강화하고자 ‘선교교육원’이라는 이름으로 설치됐다. 당시, 독재적 정치상황과 반인권적 경제성장 주의에 대한 기장의 대응이기도 했던 선교교육원의 설립취지는 목회자와 평신도 지도자의 계속 교육, 그리고 도서 출판과 조사연구 사업을 보다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였다. 그 이듬해, 1976년 선교교육원은 서대문구 충정로 소재 캐나다 연합교회 한국선교회에 둥지를 틀고 故안병무 박사가 초대원장으로 취임했다. 

선교교육원은 민주화 운동과정에서 제적당한 한국신학대학 학생들과 일반 대학 제적생들을 수용해 ‘계속 신학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추방당한 해직 교수들도 이곳에 모여들었다. 이 시기를 통해 한국인의 역사적 경험 속에서 주체적인 신학 작업이 이뤄졌고 선교교육원은 민중신학의 산실이 됐다. 

기장 총회교육원 40주년 기념 감사예배가 26일(화) 교육원 건물 앞 잔디밭에서 진행됐다. 말씀을 전하는 권오륜 목사(기장 부총회장) ⓒ에큐메니안

1984년 제 69회 기구개혁에 따라 ‘총회교육원’이라는 명칭으로 새롭게 정비된 교육원은 지교회의 목회적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 설교, 성만찬, 세례 등 목회의 실질적인 문제를 신학적으로 정리하고 J.P.IC.신학을 목회적 지평에 융합시키고자 힘썼다. 그 결실로 ‘신년목회계획 목회자 세미나’, ‘주일 공동 설교자료’, ‘예식과 설교 자료집’ 등이 출간 됐다. 

이 밖에도 2004년 1월부터 보급된 교회학교 새 교재 ‘예수님 따라’, 구역예배 교재인 ‘구역예배’, 신도들의 신앙을 위한 ‘구약 문지방 넘기’, ‘복음을 전파하라’ 등 출판사 ‘만우와장공’을 통한 교재 출판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신설된 출판사 ‘두어자’는 교단 내 뿐만 아니라 사회와 교계 전반을 대상으로 삼고 있다. 

안병무 박사, 서남동 박사, 박근원 박사 등이 원장직을 역임하기도 했던 총회교육원은 현재 제 11대 원장으로 최윤태 목사가 취임해 선교 사업별로 5개 체제(목회자 계속교육, 목회자 양성, 평신도교육, 다음세대 교육, 출판 및 기획 분과)로 개편해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였다. 

40주년을 맞은 총회교육원은 시대적 변화에 발맞춰 이주민 노동자를 위한 ‘신앙 요리문답’을 10개 국어로 번역, 출간 하는 등 다가올 40년을 준비하고 있다. 이주민 목회자 양성을 위한 특별 교육과정 신설도 준비 중에 있다.

감사예배에 참석해 신명기 6장의 말씀을 전한 권오륜 목사(기장 부총회장)는 “그동안 기장 총회교육원은 시대의 요청에 따라 하나님의 뜻을 품고 교육해 왔다”며 “이는 이스라엘 백성처럼 환경이 허락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을 믿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권 목사는 “신명기에 기록된 것처럼 신앙은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그것을 다음 세대에 가르치는 것”이라며 “여기서 다음 세대는 우리의 자녀들뿐만 아니라 교회에 새롭게 오는 신자들 또는 우리나라에 오는 이주민들도 포함 된다”고 강조했다. 권 목사는 “지난 40년도 그래왔듯이 앞으로의 40년도 시대의 요구에 민감함으로 새로운 가나안 시대를 바라보는 총회교육원이 되기를 바란다”고 축사했다. 

11대 원장인 최윤태 목사는 “저출산 고령화, 다문화, 경제적 양극 화 등 다음세대의 교육현실이 무척이나 어둡지만 교육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절대적인 과업”이라고 강조하며 “우리 교단이 위기의 시대에 다시 한번 빛을 발할 수 있도록 교육원이 중추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전했다. 

감사예배가 끝난 뒤, 이어지는 교육 심포지엄에서는 윤응진 교수(한신대 기독교교육과), 연규홍 교수(한신대 신학대학원장), 이정희 교수(한국루돌프슈타이너 인지학연구센터 대표)가 발제자로 참여해 미래교육, 기장 교회 교육의 방향설정에 대해 논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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