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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에서 온 편지세월호 참사 2주기, '기억 약속 동행' 토론토 그리스도인 예배
오동성 목사 | 승인 2016.04.28 15:19
* 캐나다 토론토에서 거주 중인 오동성 목사의 편지를 게재합니다. 

 

ⓒ오동성

안녕하세요? 토론토에서 연대의 인사를 드립니다. 세월호 2주기 전세계 연대 집회의 모토는 사실 ‘기억 약속 행동’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동행’의 의미와 어감이 좋아서 ‘동행’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였습니다. 함께 길을 걷습니다. 함께 비를 맞습니다. 이렇게 잊지 않고 기억하는 걸음이 우리를 사람답게 하지 않을까 여기지요. 하나님께서 우리와 동행하시는 것도 우리를 헤아리시고 우리의 아픔과 곤고함에 함께하시는 것이니 말입니다. 

2016년 4월15일 “세월호 참사 2년 기억 약속 동행 토론토 그리스도인 예배”가 80여명의 토론토 교민들이 함께한 가운데 노스욕 시청 대회의실에서 은혜롭게 드려졌습니다. 예배에 이어지는 기억과 약속, 동행 문화제로 소리모리의 풍물과 사월의 꿈 합창단의 공연 후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운동에 함께하는 해외동포들에게 보내는 세월호 유가족들의 영상편지를 함께 보면서 끝까지 함께할 마음의 다짐을 했습니다. 

예배 후 기독교 원탁회의의 2주기 성명서를 낭독한 김경천목사는 그 자리에 모인 우리 세월호 교회가 부흥하여 이 땅에 정의와 사랑을 세워가자고 했고, 염웅목사는 기억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의무이자 신앙고백이라며 설교를 통해 자식의 주검을 지켰던 사울의 아내 리스바의 애통함이 다윗에게 전해졌듯이 우리가 그 죽음의 증인으로 서자고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오동성목사는 세월호 희생자들은 이 시대의 십자가를 진 하나님의 어린양으로 그들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고 우리 가운데 부활하게 하셔서 한 생명도 상함이 없는 안전한 나라를 이루고자 진실을 찾는 저들의 발걸음에 힘을 더하시길 기도했습니다. 

예배 참가자들은 박근혜 정부는 세월호 참사로 인하여 제기된 모든 의혹을 밝히고 진상을 규명할 것과 정부와 국회는 세월호 특별법을 개정하여 특별조사위원회의 조사기한을 연장하고 충분한 진상조사 활동을 보장할 것과 정부는 세월호 선체를 조속히 인양하고, 철저히 조사하여, 9명의 미수습자를 찾는 일에 책임을 다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오동성

한편 4월 16일 토요일에는 오후 2시에 토론토 한인 밀집지역인 노스욕 광장 야외에서 기억 약속 동행의 연대집회를 열었습니다. 200여명의 참가자들은 세월호 사건이 일어난지 2년째 되는 날을 기억하고 한 자리로 모여서 세월호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며 우리 대한민국을 안전한 나라로, 정의롭고 생명이 존중되는 나라로 만들고자 하는 열망을 담았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희생자들의 영정과 미수습자들의 사진 앞에서 눈시울을 붉히며 헌화하며 다시 한 번 깊은 애도를 표했습니다. 특히 참가자들에게 정부의 무능력과 구조실패로 인해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희생자의 대부분인 어린 학생들에 대한 애통함은 2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이루 말할 수 없는 듯했습니다. 동거차도를 다녀온 오동성목사는 묵념에 앞서 ‘배에서 나오라고 했으면 다 살릴 수 있었을 텐데 정말 ‘왜’ 그랬을까?’라고 마치 어제 일처럼 아빠들은 말한다며 특조위의 충분한 조사활동을 보장하고 3차 청문회 개최 및 특검 실시를 촉구했습니다. 2주기 발언에서 김경천 목사는 “20대 총선에서도 알 수 있듯이 시민의 움직임이 추동의 힘이 될 것”이라며 “사고가 사건이 된 세월호 참사에 대해 시민들이 심판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월의 꿈’ 합창단의 합창에 이어서 참가자들은 다 같이 ‘잊지 않을께’를 부르며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를 이어갔습니다. 가족들이 희망을 잃지 않도록 안산으로 보내질 대형 걸개그림에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적은 후 참가자들은 풍물패 소리모리를 선두로 하여 노란 바람개비와 피켓을 들고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핀치역까지 2km여를 행진을 했습니다. 토요일인 데다 날씨 또한 포근하여 야외로 몰려나온 토론토 시민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행진 대열에 관심을 보였으며 끝이 보이지 않는 노란 바람개비 물결에서 눈을 떼지 못했고 집회는 핀치역에서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리는 화환을 교체한 뒤 마무리 되었습니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토론토 사람들>>은 2년전 세월호 사건 후 컴퓨터 앞에서 울기만 하던 교포들이 거리로 나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함께하고 목숨을 건 김영오님의 40일 단식에 해외동포 릴레이 단식으로 함께했습니다. 그리고 참사 2년째까지 608일째 릴레이 단식을 이어왔고 지금도 하루 하루 이어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함께 단식하고 유가족들의 손을 잡고 진상규명을 외치는 것은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바로 나를 위해서입니다. 내가 세월호고 내가 그 가족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가만히 있어서 아이들이 죽었고 세월호가 침몰했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그 진실을 알아야겠다는 겁니다. 그게 살아남은 자들의 마땅한 일이라 여기는 것이지요. 

저는 지난 2월 한국 방문 중에 세월호 인양현장인 동거차도에 유가족 아빠들과 함께 했습니다. 세월호 침몰현장이 손에 잡힐 듯 보이는 자리에서 아빠들은 어제 일처럼 말합니다. 배에서 나오라고 했으면 다 살릴 수 있었을텐데 왜 그랬을까? 정말 왜 그랬을까라고 말입니다. 생존학생은 말합니다. 사고가 나서 내 친구들이 죽은 것이 아니라 사고 후 대처를 하지 않아서 죽었다고 그러니 진실을 밝혀달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700만 국민들의 청원으로 세워진 특별법과 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이 방해를 받고 예산이 배정이 되지 않고 활동기간의 제한으로 무산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그러므로 2주기를 맞는 오늘 세월호 사건 2년을 기억하면서 특별조사위원회의 충분한 조사활동을 보장할 것과 3차 청문회를 개최하고 특검을 실시할 것을 촉구합니다. 

ⓒ오동성

우리는 아직 잊지 않고 있습니다. 아니 점점 더 명료하게 기억할 것입니다. 영원히 잊지 않고 세월호의 희생을 우리 가운데 부활하게 할 것입니다. 세월호는 우리 시대의 십자가이고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예수님은 진도 앞바다에 묶여 계시고 고난 받는 유가족들의 두 손을 붙잡고 계십니다. 그러할진데 오늘 그리스도인들과 교회가 가야할 곳은 어디이겠습니까? 진정한 추모는 진상규명에서 시작됩니다. 한편 오타와에서도 16일 국회의사당에서 집회를 열고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했습니다. 30여 명이 참가한 집회에서는 희생자 명단 낭독, 헌화, 플래시몹과 공동선언문 낭독, 그리고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합창의 순서로 진행됐으며 주캐나다 한국대사관까지 행진했습니다. 매달 정기적으로 세월호 집회를 갖고 있는 밴쿠버는 밴쿠버 아트 갤러리 앞에서 2주기 추모 집회를 열었고 애드먼튼에서도 주의사당 앞에서 이번 해외 연대 동시 행동에 동참하는 집회가 열렸습니다. 이날 캐나다 주요방송인 CBC에서 취재를 나와 세월호 2주기 소식이 현지에서 전파를 타기도 했습니다. 

<필자 소개> 

오동성

나를 품어주고 살려준 "깊은산"처럼 살고 싶은 목사
토론토 한인 양로원, 은혜의 집(Pleasant Valley Rest Home) 원장목사
토론토 그레이스힐 공동체 교회 담임목사 및 
토론토 예가(깊은산, Toronto Art of Life) 안내자, 목사

저서 : "지금 여기 그리고 당신과 함께"(다른 우리) 
역서 : "칼릴 지브란 예언자"(나마스테)

오동성 목사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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