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론노조가 지난달 21일 창성동 정부청사 별관 앞에서 한미자유무역협정 저지 총파업 선언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이철우 기자/참말로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위원장 신학림)이 한미자유무역협정 저지를 위한 ‘일일 총파업’을 13일 진행한다.

언론노조는 11일 총파업을 계획했으나 ‘태풍 에위니아로 전국에 피해가 발생하는 등 국가적 재난이 우려 된다’며 언론노동자의 긴급 재난 방송 보도 등 필요를 이유로 총파업을 미뤄왔다.

언론노조는 13일 낮 2시 여의도 한국방송 본관 앞에서 총파업을 진행하며, 신문과 방송 송출 근무자와 태풍 피해와 복구 관련 보도 종사자를 제외한 모든 조합원이 참여한다.

이들은 총파업 집회에 이어 국회까지 행진하여 국회의장에서 국회 계류 중인 <통상절차법>제정을 통한 한미자유무역협정 저지 등을 비롯한 요구를 전달할 계획이다.

언론노조는 이번 ‘총파업’과 관련 <조합원들에게 드리는 호소문>에서 “거의 모든 시민사회노동단체와 수많은 국민이 반대를 하고 있는데도 정부는 ‘일부 단체의 시위’로 폄훼하고 ‘불법행위에 엄중조처 한다’는 엄포를 놓고 있다”며 “그야말로 군사독재시절 ‘극소수 과격 불순분자의 경거망동’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언론노조는 “국민들도 이번 협상의 본질을 알기 시작해, 열 명 중 아홉은 ‘협상시한을 넘기더라도 충분히 검토하며 진행해야한다’고 답했다”며 “이미 한미자유무역협정 저지를 위한 싸움은 승리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신학림 위원장은 “언론노동자는 보도의 주체이면서 동시에 잘못된 보도로 비판을 받는 대상이기도 하다”며 “이번 총파업은 한미자유무역협정과 관련, 언론이 정부입장을 전달하는 역할만 해온 것을 반성하는 의미도 있다”고 밝혔다.

신학림 위원장은 또 “한미자유무역협정 문제는 임금문제와 같이 타협이나 양보를 할 수 있는 선택의 여지가 있는 사안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신 위원장은 “한미자유무역협정은 모든 분야에 영향을 주며, 특히 언론의 공공성을 완전히 파괴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언론공공성이 무너지면 언론노동자에게 직접 타격은 물론 모든 국민에게 그 피해가 돌아가 민중의 운명을 바꾸는 재앙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언론노조는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실시한 총파업 찬반투표 결과, 133개 사업장에서 11,681명(투표율 71%, 총 16,739명)이 투표에 참여해 74%의 찬성(8,695명)을 받았다.

언론노조의 이번 파업은 산별노조 전환 후(2000년 11월 24일) 처음 진행되는 것이며, 언론노련(언론노조의 전신)이 97년 1월 노동법 개악저지를 위해 연대파업을 벌인 후 9년만으로 이번 총파업으로 한미자유무역협정이 한국사회에 미치는 파장과 위험성을 국민들에게 알릴 예정이다.

이철우 기자  cyberedu@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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