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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 이사회, 책임지고 사퇴해야”기장 목회자 모임 ‘1045 한신개혁 네트워크’, 성명서 통해 입장 표명
박준호 기자 | 승인 2016.05.03 16:54
지난 29일(화) '1045 한신개혁 네트워크'의 창립총회.

채수일 전 총장이 경동교회 담임목사 청빙으로 인해 총장을 중도사퇴 한 것을 비판하며 촉발된 기장 목회자 모임인 ‘1045 한신개혁 네트워크’가 지난 28일(목) 성명서를 통해 입장을 표명했다.

이들은 지난 3월에 창립총회와 총장후보자들을 초청, 공청회를 통해 총장 후보자들의 신학교육 및 학교 발전에 대한 계획을 들어보는 시간을 갖는 등 한신개혁을 위한 다양한 개혁방향을 모색해왔다.

성명서에는 지난 3월 31일 벌어진 이사회와 ‘한신대 공동대책위원회를 준비하는 학생모임’(당시 한신대 민주적 총장선출을 원하는 학생모임)간의 충돌로 인한 고소고발 사태에 대해 “한없는 부끄러움과 참담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들은 지난 학내사태에 대해 “학교로 경찰을 불러들이고 학생들을 고소하는 일은 이사회의 권력남용으로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한신캠퍼스에는 군부독재 시절에도 경찰이 함부로 들어올 수 없는 곳이었다. 1989년에 전체 교수가 채플실에 감금된 엄중한 사태 때에도, 감금된 교수들은 공권력에 의지하지 않고 학생들과의 대화를 통하여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마지막까지 경주했다. 그런데 현재의 이사회는, 학생들과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자율적인 노력을 너무 쉽게 포기하고는 학교에 경찰을 불러들였다. 한신의 전통을 뒤엎어버린 부끄럽고 치욕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학생들이 이사들의 귀가를 20시간이나 물리적으로 막고 무례를 범한 일은 따끔하게 비판받아 마땅하다”며 “총장선출의 기준과 학내 투표결과 반영 여부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싶은 순수한 동기가 있었다고 해도 그런 방법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학생모임 측의 행동에도 비판을 가했다.  

이들은 한신학원의 운영자인 기장총회에도 “한신대학교를 더욱 투명하고 민주적으로 운영하기 위하여 기장 교회와 한신대학교 구성원들과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여 그들의 기도와 참여를 이끌어내야 한다”며 “총장선출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표출되는 갈등과 반목은 여기에 제도적인 문제가 있음을 보여준다. 기장 총회는 기장 교회와 한신대학교 구성원들의 중지를 모아, 이사회 선임 방식과 구성 및 총장 선출 방식 등의 제도 개선을 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학생들에 대한 고소, 고발 취하 △이사회의 자진 사퇴 △“한신대학교 발전과 신학교육 정상화를 위한 특별위원회”(가칭) 구성 등을 촉구했다.
 
‘1045 한신개혁 네트워크’의 박상필 목사는 “한신대 이사회는 학교를 총 책임지도록 기장총회에서 권위를 주고 파견한 사람들로, 그 권한을 적절하게 잘 써야하는데, 적절하게 사용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총장추천제도를 통해 학내구성원의 의견을 존중해온 것은 법 이전의 것으로, 일종의 ‘관습법’”이라며 “공동체 구성원들 간의 정서고 중요한 흐름이다. 이 정서와 흐름을 무시하고 운영하지 못했다는 책임이 이사회에 있다”고 이사회의 자진사퇴를 강조했다.

박상필 목사는 성명서에 나온 ‘한신대학교 발전과 신학교육 정상화를 위한 특별위원회’(가칭)에 대해 “이미 한 노회(광주남노회)에서 한신대특별대책위원회를 헌의했다”며 “기장총회에서 특별대책위를 만들어야한다. 이 대책위에는 각 노회 대표와 교단의 남녀노소 대표들이 일 년 간 모임을 통해 한신대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는지에 대한 안을 만들어 그 안을 총회에 헌의하는 것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3.31 이후 한신대학교 사태에 대한 ‘1045 한신개혁 네트워크’의 입장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요 빛이다” (마태 5:13-14)

한신대학교는 우리의 영적 젖줄이며 예언자적 삶의 배움터입니다. 학생과 교수가 함께 공동체를 이루어 공감의 영성으로 마음을 살피고, 나아가 사회적 약자들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며 한국사회 민주화를 위해 힘써 왔던 예언자적 전통이 있는 곳입니다. 우리는 이런 한신대학교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한신대학교 총장 선출을 앞두고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이번 3월 31일, 한신대학교 총장선출 후 벌어진 학생과 이사들의 충돌 사건은 한신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큰 충격과 상처를 안겨주었습니다. 학생들이 이사들의 귀가를 20시간이나 막았고, 이사들은 학내에 경찰을 불러들이고 학생들을 고소 고발하는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우상이 된 권력을 향해 외치던 그 목소리가 이제 아픈 화살이 되어 우리 가슴을 찌릅니다. “한신대학, 지금 무엇하는 거냐?”는 세상의 물음을 우리 교단 전체를 향한 세상의 질타로 받아 안으며 한신대학교 사태를 지켜보는 우리 목회자들은, 한없는 부끄러움과 참담함을 느낍니다.

종교개혁 498주년인 지난해 10월 30일. ‘한신대학 개혁을 촉구하는 기장목회자 1045명이 이사회를 향하여 성명서를 발표하였습니다. ‘신학교육의 정상화’ 등을 위한 한신대학의 전면적 개혁을 촉구하면서,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의한 개혁적인 총장 선출을 제안하였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염원에도 불구하고 한신대학교는, 총장 선출과정에서 드러난 이사회의 소통 부재와 지도력 한계로 인하여 더 큰 소용돌이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기장 목회자로서 ‘신학교육의 정상화’라는 의제로 ‘한신개혁’을 위해 노력하는 ‘1045 한신개혁 네트워크’ 입장에서는 교수와 학생들의 중심 의제인 ‘한신 민주화’ 맥락에서 터져 나온 이번 사태에 대해 우리의 견해를 밝히는 것이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그러나 더는 바라보고만 있을 수 없기에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힙니다.

1. 먼저 이번 사태의 책임은 한신과 기장 공동체에 몸담고 있는 우리 자신에게 있음을 통감합니다. 하나님께서 공의를 선포하고 사랑을 실천하라고 우리를 불러 세우셨는데,  우리는 안일과 무관심으로 한신대학교와 기장 교단을 이런 모습에까지 이르게 하였습니다. 우리의 죄 된 모습을 참회합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한신대학교와 기장 교단을 더욱 건강하게 세워나가기 위해 책임 있게 행동할 것을 다짐합니다.

2. 또한, 우리는 이번 사태의 책임이 한신대학교의 운영 주체인 한신대학교 이사회에 있다는 것을 분명히 밝히는 바입니다. 우리는 총장 선출 권한은 전적으로 이사회에 위임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적법하게 그 권한을 행사하는 것은 최소한의 요건일 뿐입니다. 이사회는 위임받은 권한을 적법하게 행사할 뿐 아니라 적절하게 행사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이사회는 이 책임을 다하지 못하였습니다.

위임된 권한을 적절하게 행사하기 위하여 이사회는,

1) 이사들에게 총장을 선출할 수 있는 권한을 위임해 준 기장 교단의 구성원들과 소통하며 그들의 뜻을 헤아려 반영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했습니다. 특별히 총장 선거와 관련하여 교단 역사상 유례없는 열기로 일어난 1045명 목회자들의 요구가 담고 있는 개혁의 뜻을 헤아려 개혁의 기운으로 응답했어야 합니다. 안타깝게도 이사회는 이러한 개혁의 열망을 비제도권의 목소리로 애써 외면하면서 이번 총장 선거 과정을 한신 개혁의 계기로 선용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2) 교수와 학생을 비롯한 한신대학교 구성원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그들의 뜻을 헤아리며 함께 갈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이사회는 한신대학교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들으려는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채 한신 구성원들의 마음을 외면했습니다. 이사회는 교수, 학생, 직원 등 학내 구성원들이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충분히 의사를 표현하고 서로 합의를 이루어갈 수 있도록 선도해야 했습니다.

3) 학교로 경찰을 불러들이고 학생들을 고소하는 일은 이사회의 권력남용으로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습니다. 한신캠퍼스에는 군부독재 시절에도 경찰이 함부로 들어올 수 없는 곳이었습니다. 1989년에 전체 교수가 채플실에 감금된 엄중한 사태 때에도, 감금된 교수들은 공권력에 의지하지 않고 학생들과의 대화를 통하여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마지막까지 경주하였습니다. 그런데 현재의 이사회는, 학생들과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자율적인 노력을 너무 쉽게 포기하고는 학교에 경찰을 불러들였습니다. 한신의 전통을 뒤엎어버린 부끄럽고 치욕스러운 일입니다.     

31일 이사회의 총장선출 후, 학생들이 이사들의 귀가를 20시간이나 물리적으로 막고 무례를 범한 일은 따끔하게 비판받아 마땅합니다. 총장선출의 기준과 학내 투표결과 반영 여부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싶은 순수한 동기가 있었다고 해도 그런 방법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설령 학생들의 의사 표현 방식이 다소 과격하다 하더라도 목사와 장로인 이사들은 목자의 심정으로 어린 양들을 품고 인내해야 했습니다. 경찰을 학내로 불러들이고, 28명의 학생들을 사회 법정에 고소한 일은 매우 유감스럽습니다. 이 일에 대하여 이사회, 특별히 이사장과 감사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현재의 이사회는 한신대학교의 갈등을 치유하고 건설적으로 사태를 수습하기는 어렵다고 판단됩니다.

3. 학교법인 한신학원의 운영자인 기장 총회는 한신대학교를 더욱 투명하고 민주적으로 운영하기 위하여 기장 교회와 한신대학교 구성원들과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여 그들의 기도와 참여를 이끌어내야 합니다. 총장선출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표출되는 갈등과 반목은 여기에 제도적인 문제가 있음을 보여줍니다. 기장 총회는 기장 교회와 한신대학교 구성원들의 중지를 모아, 이사회 선임 방식과 구성 및 총장 선출 방식 등의 제도 개선을 선도해야 합니다. 현재의 이사회는 이런 중차대한 일을 추진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번 한신 사태는 집단지성으로 한신대학교를 개혁하여 설립 정신에 맞게 운영하라는 과제를 우리 기장 목회자들에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한신대학교의 명성과 자부심은 헌신과 기도로 한신을 일구어 온 선배들의 수고의 열매입니다. 대학운영이 매우 어려운 이때가 한신대학교의 비전을 다시 점검하고 새롭게 도약하기 위한 특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입니다. 한신! 그 이름을 자랑스럽게 지켜갈 수 있도록 모두가 하나 되어 함께 기도해 주십시오.    

이에, 우리 <1045 한신개혁 네트워크> 목회자들은 기장 총회와 한신학원 이사회를 향하여 다음과 같이 촉구합니다.

1. 학생들에 대한 고소, 고발을 즉시 취하하십시오.
2. 이사회는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자진해서 사퇴하십시오.
3. 기장총회는 “한신대학교 발전과 신학교육 정상화를 위한 특별위원회”(가칭)를 구성하여 한신대학교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 주십시오. 

우리 목회자들도 기도하며 동참하겠습니다.

2016년 4월 28일

1045 한신개혁 네트워크

 

박준호 기자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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