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교계·교회 보도 단신
"강이 흘러온 물길은 생명의 흔적"기장생태공동체운동본부 '생명살림토크 콘서트' 열어
글 김령은/사진 박준호 | 승인 2016.05.20 15:43

지구별에서 유일하게 사람이 직접 강변을 걸으며 순례할 수 있는 길을 내주던 물길이 있었다. 천연기념물인 흰수마자와 수달 등 자연의 친구들에게는 엄마 품처럼 따듯한 보금자리를 내어주던 금빛 모래가 있었다. 바로 낙동강의 지류인 경북 영주의 내성천이다. 내성천은 지난 2009년 4대강 사업에 포함되면서 수질개선과 용수공급 및 홍수 방지라는 명목으로 면밀한 조사 없이 파헤쳐 졌다. 내성천이 품고 있던 수많은 생명들도 사라져갔다. 

19일(목) 스페이스 내안에서 열린 '강 흐르다' 생명살림 토크 콘서트 ⓒ에큐메니안

내성천을 지켜야 한다며 2년 전부터 작지만 꾸준하게 목소리를 내오던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 최부옥 목사, 이하 기장) 생태공동체운동본부가 생명살림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생명 선교에 관심 있는 누구나’ 올 수 있었던 이번 콘서트는 박용훈 사진작가, 임태훈 소장(군 인권센터), 이택규 목사(지평교회), 카리나 슈마허 선교사(독일 EMS 생태선교 동역자)가 이야기 손님으로 초대되어 내성천을 주제로 생명 선교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야기와 이야기 사이에는 이정기 목사(청년외침), 김이슬기 전도사의 공연도 이어졌다. 

박용훈 사진작가는 4대강 사업으로 사라지고 있는 내성천의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일을 해왔다. 그는 카메라로 내성천을 이루는 맑은 물, 나무, 모래 그리고 그 안에 깃든 생명을 담아냈다. 그에게 있어 내성천은 ‘생명의 기반’이다. 내성천을 따라 이동하는 모래에 둥지를 틀고 삶의 터전으로 삼아 살아가는 다양한 생명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순히 강가의 모래를 건축자재로만 생각하고 무작정 퍼내는 4대강 사업을 그는 ‘미친 사업’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그는 “4대강 사업을 극복하는 것은 모래 안에 있는 생명성을 아는 것에서부터 출발 한다”고 강조했다. 

박용훈 사진작가는 물과 모래가 든 통을 보여주며 물의 흐름에 따라 모래도 함께 이동한다고 설명했다. 물에 잠긴 모래, 젖은 모래, 마른 모래 각각 품고 있는 생명도 다르다. 그만큼 내성천에 깃든 생명은 다양하다 ⓒ에큐메니안

교회 옥상에 텃밭을 일구고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한 지평교회에서 목회하고 있는 이택규 목사는 “사람의 인권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세우신 모든 생명의 권리 또한 중요하다”고 덧붙여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신앙인은 이러한 자각이 죄의 고백으로 이어지고 실천으로 옮겨져야 한다고 전했다. 이 목사는 그것은 어떤 대단한 일이 아니라 작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지평교회는 매년마다 환경을 위해 실천할 수 있는 일 한 가지를 선정해 실천에 옮기고 있다. 

카리나 선교사 또한 한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나라에서 생태운동을 거대한 움직임이라고 생각하는 현상을 지적했다. 

“생태운동을 그린피스 같은 곳에서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러나 생태운동은 나부터 시작 하는 거에요. 환경을 아끼고 사랑하면 누구든지 할 수 있어요. 그것은 멋지지도 않고 대단하지도 않고 아주 불편하지도 않아요.”

오른쪽부터 박용훈 사진작가, 카리나 슈마허 선교사, 임태훈 소장, 이택규 목사 ⓒ에큐메니안

내성천이 위치한 경북 영주시가 고향이라는 임태훈 소장(군 인권센터)은 모든 것을 개발 논리로 밀어붙이는 요즘의 세태를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임 소장에 따르면 생태 운동은 ‘선조들이 남긴 소중한 것들을 지키는 동시에 불편함과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의 문제’다. 그는 “불편함을 서둘러 없애기 위해 갖지 못한 자들을 짓밟는 것은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옥바라지 골목과도 같은 맥락”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공연팀으로 초대된 이정기 목사와 김이슬기 전도사는 이번 토크 콘서트를 위해 특별히 만든 ‘물길’ 외에 ‘생명평화세상을 향한 노래’, ‘숲의 새와 같이 기쁘다’, ‘힘내라 맑은 물’ 등의 노래로 콘서트에 감동과 흥을 더했다. 
 

김이슬기 전도사. 이번 콘서트를 위해 노래 '물길'을 지었다 ⓒ에큐메니안

물길 (작사/작곡 : 김이슬기)

걸어온 길을 돌아보면 
우리 걸어온 발자국 있듯이
강이 흘러왔던 물길에는 
생명을 피워낸 흔적 있다
욕심으로 물길을 덮어 말라버린 땅 위에는
생명보다 욕심으로 걸어온 발자국이 있다
물길을 타고 여행하던 
평화의 노래는 끊어지고
새로운 날을 기다렸던 꽃들은 
더 이상 춤을 추지않아 
강물이 흘러 바다와 만나는 날 
진실의 노래를 부르게 되리 
흐른다면 흐르게 되면 강물이 흐르게 되면
강이 흐르는 곳마다 생명이여 고개를 들어 
평화의 노래를 함께 불러 
모두가 춤추게 하세
다시 흐르는 강물이 
평화와 진실의 노래를 전할때 
노래가 흘러 닿는곳마다 
생명이 흘러 넘치네

이번 토크콘서트를 주관한 기장 생태공동체운동본부는 지난 2014년부터 4대강 사업의 폐해와 문제를 알리는 1인 시위, 100인 피켓 시위, 현장 연대, 생태 기행 등을 진행 해왔다. 

글 김령은/사진 박준호  webmaster@ecumeni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종로구 대학로 19 한국기독교회관 503호  |  제호 : 에큐메니안
대표전화 : 070-4252-0176  |  팩스 : 0303-3442-0176  |  등록번호 : 서울 자 00392  |  등록일 : 2012.10.22
발행인 : 홍인식  |  편집인 : 이정훈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인식  |  E-mail : webmaster@ecumenian.com
Copyright © 2024 에큐메니안.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