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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기법은 있다고 한다<김서정의 하루 3분 글쓰기 교실>
김서정 작가 | 승인 2016.05.24 10:27

자연과학에 정통한다는 것은 자연법칙을 가능한 많이 아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작용하는 것이 자연의 어떤 면인지 이해한다는 뜻이다. 법칙은 그 어휘를 통해 실제 세계의 사건을 규정하지만, 우리는 그 법칙을 일종의 기호체계로 다르게 이해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것을 통해 자연과학자들은 정확한 세계상 또는 실재의 단면을 그려 보인다. 자연법칙은 그것에 대해 더 질문해서는 안 되는 확답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에게 주어지는 가능성을 조명하는 데 필요한 제안이다. 자연법칙은 릴케의 눈앞에 아른거리던 의미로서 창문이다. 지성인이라면 그 법칙을 통한 통찰을 즐길 것이다.

-<세상과 소통하는 교양인을 위한 과학한다는 것>에서

[단숨에 쓰는 나의 한마디]

글쓰기 강의를 잘 해보고자 오래전 이 분야에서 이름을 날렸던 선배 시인을 만나 자문을 구했다. 시와 산문, 장르는 분명 다르지만 글쓰기라는 공통점이 있기에 뭔가를 얻어내려고 집중해서 질문을 했다. 특히 촌철살인의 팁(tip) 같은 글쓰기 기법이 있냐고 물었다. 있지만, 공개석상에서 함부로 가르쳐주면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를 시답게 쓰는 기술을 하나 알려주었다. 탄복했다. 다시 물었다. 산문은? 그것은 나보고 알아서 하라고 한다.

내 강의에 대해 조금 언급하니, 강의를 즐겁게 해야지 그렇게 국문과 수업처럼 따분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선배 시인은 문창과 출신이라 새겨들을 만했다. 그러면서 놀랐다. 수강생의 시를 적고, 관련 음악을 틀어놓고, 오감으로 느낌을 끌어올리면서도 잦은 유머를 구사해 지루하지 않고, 그 가운데 수강생의 시에 촌평을 달면서 시 쓰기 능력을 키워주는 수업을 상상해 보니 말이다.

내 글쓰기 강의는 예술 작품 쓰기가 아니다. 그래도 글쓰기 타이틀인 만큼 글쓰기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 처음에는 안 하려고 했지만, 합평도 하고 내 능력껏 문장 지도도 해야겠다. 나를 낮추지 말고 그래도 일반인보다는 경험도 많고 책도 여러 권 냈으니 성심껏 최선을 다해 수강생들의 글쓰기 실력을 올려봐야겠다. 마음의 바탕에 대한 철학 강의 양을 좀 줄이고 말이다. 그러고 보니 내 강의 도중 자리를 박차고 나간 그 수강생이 고마워진다. 일찍 그런 경험을 하게 되어 기쁠 따름이다.

위의 글처럼 글쓰기에 기법과 법칙이 있다면 거기에 매이지 말고 더 깊은 통찰로 글쓰기에 즐거움을 안기는 그런 강의를 만들어나가야겠다.

김서정 작가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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