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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성이론, 양자역학, 모순의 삶<김서정의 하루 3분 글쓰기 교실>
김서정 작가 | 승인 2016.05.26 10:21

초끈이론에 따르면 우주의 최소 단위는 기본 입자나 쿼크처럼 보이면서도 이보다 훨씬 작고 가는 끈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우주 만물은 1차원적인 끈의 지속적인 진동에 따라 생성된다. 즉 끈의 진동 유형에 따라 입자마다 고유한 성질이 생기는 것이다. 또한 초끈이론은 우주를 생성과 소멸의 과정으로 설명하는 빅뱅이론과 달리 우주가 영원히 성장과 수축을 반복하는 존재라고 파악한다. 초끈이론이 옳다면, 상대성이론의 거시적 연속성과 양자역학의 미시적 불연속성 사이에 존재하는 모순이 해결되는 데다 두 이론을 통일된 체계로 설명할 수 있게 돼 우주의 궁극적 원리를 규명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세상과 소통하는 교양인을 위한 과학한다는 것>에서 

[단숨에 쓰는 나의 한마디]
 
위의 글을 옮기면서 온몸이 순간적으로 열린 것은 “모순이 해결되는 데다” 구절 때문이다. 나는 하루빨리 과학 천재가 등장해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 사이의 모순을 밝혀내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물론 상대성이론도 양자역학도 그 내용을 정확히 알고 있지 못하지만, 대략 다르다는 점만은 알고 있다. 즉 사물의 움직임은 겉과 속이 다르다는 것이다.
요즘 나의 가장 큰 궁금증은 이것이다. “왜 인간은 자기가 지키지도 못할 말을 끊임없이 해대고 있을까? 거룩하고 아름다운 말들은 폼으로 내뱉는 것인가?” 이에 대한 해답을 <그녀는 몸으로 말한다>에서 얼핏 확인했다. ‘마음을 읽는 몸짓의 비밀’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을 보면, “그냥 처음부터 인정하자. 사람들은 자신의 솔직한 생각이나 느낌과 다른 말을 한다”라는 문장이 나오는데, 이게 맞는 것 같다. 인간은 본래 겉과 속이 다른 모순적인 존재라는 것이다.
모순의 실체는 대략 이렇다. 내면을 그대로 드러내면 생존에 불리한 것들이 확 끼쳐올 것 같아 두루뭉술하게 순간을 넘기는 말들, 기만과 결핍을 감추기 위해 통념상 해대는 완곡한 말들, 지금 이 순간 나도 그렇게 못하지만 목표만은 상위 도덕에 두어야 자신의 위치를 지킬 것 같아 거짓 미소라도 지으면서 터져 나오는 성인군자의 말들이다.
현재 내 사고의 중요 기준은 과학이다. 문과 출신이라서 그런지, 태생이 그런지 이해 속도는 더디지만 우리 삶의 현재성을 확인하는 데 큰 도움을 얻고 있다. 그래서인지 위의 글을 보면서 매일 매일 겉과 속이 다른 삶을 이어가고 있는 모순의 근본 이유가 더욱더 궁금해지는 아침이다. 인간이 본래 그냥 그렇다고 한다면, 삶의 의지가 살짝 꺾이지 않는가!
 

   
▲ 김서정 작가

1966년 강원도 장평에서 태어났고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어교육과를 졸업했다. 1992년 단편 소설 <열풍>으로 제3회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장편 소설 《어느 이상주의자의 변명》, 어린이 인물 이야기 《신채호》, 《김구》, 《마의태자》 등을 썼고, 북한산 산행기로 산문집 《백수 산행기》, 먹거리와 몸을 성찰하는 에세이 《나를 살리고 생명을 살리는 다이어트》, 평화 산문집 《분단국가 시민의 평화 배우기》, 글쓰기 강의인 《나를 표현하는 단숨에 글쓰기》를 지었다. 오랫동안 출판사에서 일했고, 지금은 프리랜서로 출판 편집일과 글쓰기 그리고 글쓰기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김서정 작가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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