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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와 신학연구소] 죽은 생명을 살리는 길 : 말씀만 하옵소서 (누가복음 7:1~10)<말씀의 잔치>
정재동 목사 (대구한신교회) | 승인 2016.05.26 14:40

누가복음 7:1~10
죽은 생명을 살리는 길 : 말씀만 하옵소서
정재동 목사 (대구한신교회)

1. 누가복음은 7장에 접어들면서, 오늘 읽은 본문의 백부장의 종을 치유한 사건과 나인성 과부의 아들을 살리신 사건과 향유를 부은 사건을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메시아 됨을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메시아가 아니고는 치유와 살림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하고 그런 메시아의 죽음을 위해 장례를 준비하는 향유 사건을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2. 그 세 가지 본문 중에 오늘 읽은 ‘백부장의 종을 치유한 사건’은 경계를 허문 신앙인의 자세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먼저 여기 나오는 백부장은 로마 군대의 백부장입니다. 굳이 개인의 이름을 쓰지 않고 로마 군대의 백부장임을 강조하는 것은, 유대 기독교 환경에 강점한 군대의 백부장이 신앙을 가졌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3. 첫째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지평이 유대주의에 갇히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유대인을 넘어 로마로 지구 끝까지 확장되어야 할 하나님 나라의 비전입니다. 그래서 온 인류가 하나님을 중심으로 하나가 되어 사랑의 공동체를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세계적입니다. 다시 말하면 유대인과 이방인의 경계가 없다는 것을 말합니다.

4. 유대인의 관점에서 보면 이방인이지만, 주님의 관점에서 보면, 모두가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어느 나라는 폭력적으로 남의 나라를 강점하고 있고, 어느 나라는 강점을 당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을 해결하는 유일한 길은 하나님 나라의 진리 가운데 살아가는 것입니다. 폭력을 쓰는 나라도 폭력에 강점당한 나라도 결국 하나님 나라의 진리가 삶의 중심에 서지 않는 한 주체적일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5. 둘째는 로마 백부장의 태도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는데, 한편으로는 점령군의 백부장이지만, 예수께 유대인 장로들을 보낼 정도로 유대인들과도 친분을 돈독히 쌓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께 자신의 종을 부탁하는 것도 이례적입니다. 유대인인 예수와 로마 백부장의 이런 연결점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지평이 갖는 세계적인 차원뿐만 아니라, 백부장의 경계를 허무는 태도 때문이기도 합니다.

6. 그는 로마인이지만 유대인들과의 관계나 유대인들에게 자기 종을 부탁하는 것을 봐도 그는 로마와 유대인의 경계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기 종을 살리는 것이 우선이었습니다. 생명을 살리고 회복하는 것 앞에 그런 경계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습니다. 제국의 자존심을 세운 것도 아니고 힘 있다고 강제로 부른 것도 아니고 오히려 겸손한 모습으로 예수님께 아뢨습니다.

7. 예수님은 그 청을 듣고 직접 가고자 했습니다. 그렇지만 백부장은 그렇게까지 아니하셔도 된다고 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내가 군대의 백부장으로 부하들에게 오라고 하면 오고 가라고 하면 가는 상황인데, 굳이 주님 되시는 분께서 여기까지 오실 필요가 있느냐고 “말씀만 하십시오.” 그러면 내 종이 나을 것입니다, 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예수 그리스도의 메시아 됨을 다시 한 번 인정하는 태도입니다.

8. 이미 예수 그리스도의 정체성이 이방인 로마의 백부장에게도 확인된 상황을 보도하고 있습니다. 말씀만 하시면 됩니다. 우리의 메시아는 직접 오지 않으셔도, 말씀으로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내용입니다. 누가 공동체는 이미 예수 그리스도께서 떠나시고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만 붙잡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오늘날 교회도 다르지 않습니다.

9. 예수님과 늘 함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도들과 동시대 사람들 외에는 예수 그리스도를 만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분의 인격이 되는 말씀은 우리 가운데 성경으로 있습니다. 그래서 넷째로 누가 공동체가 되었든 오늘 우리의 교회가 되었든 결국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이 직접 오지 않아도, 말씀으로 현현하신 주님이 우리 가운데 거하신다면 우리는 얼마든지 메시아의 은혜를 입게 된다는 것입니다.

10. 그래서 말씀 중심의 공동체로 가도록 자연스럽게 안내하고 있습니다. 물론 한국교회는 말씀에 대한 이해와 해석이 너무 다양한 스펙트럼을 형성하고 있어서, 오해의 소지가 많지만 -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결국 말씀 공동체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이 말씀으로 현현하여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는 그분을 말씀을 통해서 만나고 그분의 말씀을 듣고 그분의 말씀을 순종합니다.

11. 유대인들이 아닌 이방인 로마 백부장의 경계를 허무는 모습을 통해 교회의 지향점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교회의 비전은 모든 경계와 장벽을 허물고 서로 소통하고 하나가 되고 통일을 이루는 과정으로 가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설사 이방인으로 있을지라도 유대인들과 친분을 쌓고 유대인 예수 그리스도를 신뢰하는 모습을 통해 반대로 유대인들에게, 믿는 자들에게 도전하는 분위기를 읽습니다.

12. 그래서 이방인들뿐만 아니라 유대인들까지도 말씀 공동체의 정체성을 바로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메시아 운동을 하는 사람들, 예수 그리스도의 메시아 됨을 인정하고 하나님 나라 운동을 하는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이 곧 주님임을 인정하고 “말씀만 하옵소서.” 하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의 죽은 생명을 살리는 길입니다.

13. 바쁘다는 핑계로, 게으르다는 핑계로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배우지도 익히지도 묵상하지도 않는 시대에 신앙생활은 하나의 패턴이고 습관이고 사치이고 모든 생활 중에 하나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조금만 달리생각하면 교회는 절대로 거기에 머물러 있을 수 없음을 압니다. 누가 공동체의 비전을 말씀을 통해서 우리의 비전으로 확인하고 경계를 허물고 말씀 안에 거한 신앙인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14. 설교자의 입을 통해서 선포되는 말씀은 하나님의 입에서 떨어지는 말씀이라고 했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에 거하십시오. 성령강림 절기에 있습니다. 진리의 영이 오시면 우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신다고 했습니다. 진리의 성령으로 하나님의 진리를 깨우치고 그 말씀 가운데 거하시기 바랍니다. 그 말씀이 백부장의 종을 치유한 것처럼 우리의 생명을 살려 줄 것입니다. 아멘. 

정재동 목사 (대구한신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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