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사회 한신대사태 단신
“한신 이사회, 위임기구 역할에 충실했다”한신학원 이극래 이사장 인터뷰
박준호 기자 | 승인 2016.05.27 11:24

제 7대 총장 선임이후 불거진 한신대 사태는 아직 진행 중이다. 총장 재선임을 요구하고 있는  ‘한신대 공동대책위원회를 준비하는 학생모임’(학생모임)의 농성은 계속 되고 있고, 김복기 개방 이사는 총장선임 무효청구 소송을 내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학교 측은 이사장과 노조의 담화문과 성명을 통해 이번 총장 선임이 결코 비민주적이 아니며 절차대로 진행 한 것이라고 사태 초기부터 밝혀왔다. 학교 측과 학생모임과의 갈등은 해결될 수 없는 것인가?

그동안 묵묵부답 말을 아껴온 한신학원 이사회 이극래 이사장을 만나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을 들어봤다.      

이극래 이사장. ⓒ에큐메니안

-지난 학교 홈페이지에 올린 담화문에 총장선임 당시 학생모임과의 충돌로 인해 트라우마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트라우마를 받을 정도로 당시 일이 충격적이었나?

살아오면서 여러 가지 삶의 대립과 충돌을 많이 겪어봤지만 이번처럼 받아들일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었다. 결국 정신과 치료를 받게 됐지만 어차피 극복해야 할 일이라 현재는 치료를 받지 않고 있다.

-처음 학생모임과의 대치 상황 당시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정상적인’ 이사회 업무를 마치고 난 후, 해당 당사자인 당시 강성영 교수(현재 총장서리)에게 통보를 했다. 그리고 강성영 교수의 입장을 듣고, 회의의 모든 절차를 마쳐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그것을 가지 못하게 학생들이 막은 것이다. 그것이 ‘대치’ 상황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정상적인 업무를 끝내고 돌아가야 하는 사람들을 막은 것은 대치가 아니다. 대치는 서로 주고받은 말들이 있어야 하는데, 학생들은 일방적으로 나가지 못하게 막았다. 그것은 ‘감금’이다. 그 상태로 20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당시 있었던 일에 대해 학교나 교단 내 외부에서는 경찰병력을 부르고, 고소고발로 이어진 것에 대해 많은 비판 여론이 있다.

이사회의 처신을 두고 어른답지 못하다 라는 주위의 일부 여론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것을 정서적으로 봤을 때 이해가 된다. 한신대라면 가지고 있는 특별한 자부심이 있다.(민주화운동) 그런 것들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데, 불법적이고 폭력적인 다수의 수단을 통해서 자신들의 의견을 관철시키고자 이 정신을 만들어 가서는 안된다.

한편으로는 학생들이 왜 저렇게 할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현재 농성 중인 학생들은 예전 ‘이념투쟁’과 같이 우리가 수용할 수 없는 가치들을 가지고 운동권 시각으로 이 문제를 보고 접근하는 것 같다. 그것은 옳지 못한 방법이다. 오히려 총학생회를 통해 정중하게 이사회에 대한 아쉬움이나 정관 개정 요구안 등을 내놓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정서적으로 양쪽이 대립하는 것은 교단 차원으로 봤을 때 옳지 못한 일이다.

현재 친고죄로 인해 조사를 받고 있는 학생들에 대해서는 탄원서를 낸다든지 하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학생모임 측의 농성과 성명서 같은 것을 보면 진정 그들에게 대화의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

-학생모임과 교수협의회가 주장하는 비민주적인 총장선임에 관련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우리는 학교법인 한신학원 이사회는 법적위임기구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더구나 총장선임 같은 것은 정해진 규정에 따라 총장을 선임할 수밖에 없다. 이사회가 총장을 공모를 한 후, 공고문을 보고 공고에 합당한 자격을 갖춘 4명의 사람이 요구한 자료를 갖추어서 제출했다. 그 후보가 낸 서류가 절차적으로 충족됐다면 이사회는 그것을 거부할 수는 없다. 다시 말해 그들의 피선거권을 우리가 제한할 수 없는 것이다.

(후보가 지금까지와 다른 4명이라고) 인사위원회에서는 피선거권을 거부할 수 없다. 만약 피선거권을 제한했을 경우 후보자 중 한명이 고소를 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그 부분을 더 심도 있게 생각해 4명의 후보를 본회의에 올린 것.

투표는 11명의 이사가 무기명 비밀 투표로 진행했다. 하지만 1차, 2차, 3차에도 과반수가 나오지 않았다. 4차 까지 간 끝에 강 교수가 선임된 것이다. 이렇게 장황하게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이사회가 총장 선임 당시 철저하게 규정을 지켰다는 것을 말하기 위해서다. 한신학원 이사회 정관에 적시대로 하지 않으면 이사회는 무엇에든지 휘말릴 수가 있기 때문에 몇 번이고 물으면서 이의 없이 진행됐다.

학생모임은 4자협의회가 아닌 제한없는 대화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에큐메니안

-학생모임과 교수협의회는 ‘총장후보자 추천 투표’ 결과를 제시했지만, 그것이 반영되지 않은 3순위 후보인 강성영 교수가 선임됐다고 반발하고 있다.

‘총장후보자 추천 투표’ 결과는 민주적 절차에 의한 것이다. 하지만 그 부분에 대해 이사회는 구속되지 않는다. 이전 총장 공모 때는 지금처럼 많은 숫자가 공모를 한 적이 없었다. 대게 1명 내지 2명이었다.(그렇기 때문에 후보들 중 늘 1순위, 2순위에서 총장이 선임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 이사장의 설명이다)  

1위 후보라고 올린다고 총장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한신대는 총장직선제가 아닌 이사회가 총장을 선임하는 방식이다. ‘직선제’는 한신대 종합화 이후 일반학과 교수들이 계속해서 주장하고 있는 내용이다. 현재의 정관으로서는 일반학과 교수 중에 총장이 나올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정관에는 목사로서 학식과 덕망이 있는 자라고 되었는데, 그 정관에 따르면 대부분 신학과 교수들이 대상이 된다. 하지만 이 학교를 세우고 이끌어 가는 교단의 입장에서는 그것을 내주기는 쉬운 일은 아니다. 물론 다수를 이루고 있는 일반학과 교수들의 생각이 나쁘다고만 볼 수 없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교단이 방안을 마련해야지 이사회가 마련하는 것은 아니다. 이사회는 현행 규정을 지킬 수밖에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학생모임 측은 지난번 성명을 통해 4자협의회 한계점 지적하며, 제한 없는 대화를 학교 측에 원하고 있다.

이번일은 4명의 후보자들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서로 지지하는 층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제한 없는 대화가 이어질 수 있겠는가?

-그렇다면 학생모임측이 이사회와 대화를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학생모임 자체에 대해 회의적이다. 학교에는 분명 총학생회가 존재한다. 총학생회가 주도해서  이 대화모임을 이끌어야하는 것 아닌가? 학생모임이 주장하는 것들로 대화를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대화를 하면서 하나로 좁혀가야 하는데, 지금도 저렇게 농성을 하고 있는 학생모임과 어떻게 대화를 하겠는가?

-양춘우 교수를 비롯한 교수협의회 측도 학생모임과 그 결이 같다. 양춘우 교수는 “채수일 전총장이 총장직을 사임하고, 경동교회 담임목사로 간다는 말이 있은 직후부터 차기총장 선출과 관련한 여러 가지 많은 소문들이 있어 왔는데, 이사회는 그러한 소문들을 모두 다 사실적으로 현실화 시켜준 형국이 되었다”고 하는데, 이것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강성영 교수가 차기총장이라는 소문을 들은 바 있다. 하지만 소문은 소문이고, 이사회가 낸 결론은 결론이다. 이사회는 어떤 영향을 받은 것이 없다. 소설을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채수일 전 총장은 이미 떠난 사람이다. 어떻게 이사회에 영향력을 미치겠는가? 채 전 총장과 개인적으로 가까울 수 있겠지만 공과 사는 구분해야하지 않겠는가? 이사회는 단지 공무를 이행하는 것뿐이다.

한신대는 사립학교로 교단이 이끌어간다. 교수협의회는 직선제를 주장하는데, 이것은 사립학교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한신대의 교수회의와 교수협의회는 엄연한 차이가 있다. 교수회의는 공적인 기구이지만 교수협의회는 임의기구다. 이 임의기구에서 이런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학생모임, 교수협의회가 공적인 기구가 아니라는 것인가?

그렇다. 

-‘1045 한신개혁 네트워크’, ‘기장 생명선교연대’ 등 기장 목회자 그룹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이사회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이사회의 입장은 어떠한가?

이사회가 명분에 어긋난 결정을 했거나 법적인 하자가 발생한 잘못을 했다면 사퇴를 해야한다. 하지만 그들이 말하는 것은 경찰을 부르고, 고소고발 한 것에 대해 이사회의 사퇴를 말하고 있다. 이사회는 정관대로 법을 지켜 이행했다. 이것은 법을 지키지 말라는 것과 같다. 상황이 이 지경이 됐는데, 사퇴하라고 해서 사퇴하는 것이 정답이겠는가? 상황만 더 어지럽게 만들 뿐이다.

김복기 개방이사의 총장선임 무효청구 소송.

-김복기 개방이사가 총장선임에 대한 무효청구 소송을 내며, “이사회에서는 개방이사 2명의 의결권이 배제된 채로 총장 선임 투표가 진행됐고 개방 이사를 포함해 적법하게 투표가 진행됐다면 총장 선임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라며 “2명의 개방이사가 아직 교단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이사회의 총장선임결의에서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교단이 압력을 넣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것에 대한 입장은?

개방형 이사는 이사회와 상관없이 학교에 개방형이사 추천위원회가 있는데, 이 위원회가 복수로 두 사람을 추천하면 이사회가 선임하는 방식이다. 또한 이 사실을 교과부와 총회에 알려야 하는데, 이때 교과부는 별 이상이 없으면 승인을 한다. 하지만 총회의 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일 년 중 한번 있는 9월 총회까지 기다려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그렇기 때문에 김복기 이사는 법적으로는 이사지만 총회에서는 승인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총장선임 투표 전) 2명의 개방형 이사에게 이런 총회의 입장을 밝혔다. 이후 이들은 그런 입장을 파악하고 신상발언을 통해 이번 투표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압력을 행사한 바는 전혀 없다.

-그렇다면 왜 투표에 불참하겠다고 발언한 김복기 이사가 총장선임 무효청구소송을 낸 것은 무슨 연유인가?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비판하는 몇 몇 사람에 의해 흔들린 것 같다.

-만약 개방형 이사들이 투표를 하겠다는 의지가 있었다면 투표가 가능했는가?

그렇다. 그들이 하겠다하면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9월 총회에서 더 시끄러워 질 수 있는 상황이 될 것이다. 

-소송은 현재 어떻게 진행 중인가?

두 가지의 결론이 있다. 소송으로 가는 것과 김 이사의 소송 취하이다. 개인적으로는 개방형 이사에 대한 예외규정을 이번 총회에서 개정하려고 하는데, 이것을 명분삼아 소송을 취하는 방법을 선택했으면 좋겠다. 

-현재 한신대 학내사태가 장기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학내 구성원의 내부적인 합의가 전혀 이뤄지고 있지 않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이사회가 고소고발 취하만으로 모든 것이 마무리 됐다고 생각한다는 여론이 있다. 학내사태를 해결을 위한 이사회의 입장을 말해달라.

해결이라는 것은 총장을 다시 뽑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 만에 하나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져서 총장선거를 다시 할 경우, 그것이 사태가 해결될 수 있는 방법이겠는가?

고소고발을 당한 학생들 문제에 대해서는 이사 각 사람이 고발한 사항이라 어려운 점이 많다. 하지만 학교당국과 어떤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학생들이 피해 받는 부분에 대해서 줄이고 없애나갈 것이다. 하루속히 학교가 정상화 되어야 한다.

박준호 기자  webmaster@ecumeni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종로구 김상옥로 30, 402호  |  제호 : 에큐메니안
대표전화 : 070-4252-0176  |  팩스 : 0303-3442-0176  |  등록번호 : 서울 자 00392  |  등록일 : 2012.10.22
발행인 : 이해학  |  편집인 : 이정훈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해학  |  E-mail : webmaster@ecumenian.com
Copyright © 2020 에큐메니안.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