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대학교 ‘아시아 공동체론’ 아홉 번째 강의에는 박맹수 교수(원광대학교 원불교학과)가 강사로 참여했다. 박맹수 교수는 동아시아 평화공동체의 구축에 관해 동학 사상에 대해 모색하며, 자신의 이야기와 동학혁명의 전봉준 장군, 그리고 다나카 쇼조의 공공적 삶에 대해 강의했다. 이는 박맹수 교수의 강의 내용을 정리한 내용이다.

동학에 대한 편견을 넘어, 동학은 서학에 대립하지 않는다

우리가 알고 있는 동학, 모든 교과서에서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편견이 있다. 교과서에서는 서학이 물밀 듯이 밀려들어올 때,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동학이 나왔다는 일종의 이항대립, 이분법적인 논리로 설명하고 있다. 심지어는 대학에 계신 교수님들도 동학이 서학을 극복하기 위해서, 혹은 뛰어넘기 위해서 나왔다며 동학을 서학에 대한 상대적인 입장으로 설명하신다. 

그러나 내가 30년 이상 동학을 공부해보니, 동학의 ‘동’은 결코 서학에 대립하는 의미가 아니었다. 동학을 창시한 최제우 선생님의 언사를 증거로 들겠다. 그 당시에도 서학에서 천주를 모셨으며 동학에도 천주를 모셨다. 주변에서는 ‘똑같이 천주를 말하는데, 동학은 결국 서학의 아류가 아닌가’라는 논쟁이 많았다. 

이에 대해 수운 최제우 선생은 서학과 동학에 대해 첫째로 ‘운즉일(運’則一)‘ 이라고 하셨다. 요즘 언어로 새롭게 해석하자면 ’시대정신‘이나 ’문제의식‘은 동학과 서학이 하나라는 것이다. 한국 근현대사를 보면, 서학이 퍼져나갈 때나 동학이 퍼져나갈 때가 같은 시기인데 가장 핵심적 공통점은 서학은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고 가르친다는 것이다. 동학도 똑같이 모든 사람은 누구나 자기 안에 한울님이 있다고 한다. ‘운즉일’이라고 했을 때, 동학은 서학을 분명히 인정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도즉동(道則同)’이다. 보편적 진리로서의 ‘도가 동학이나 서학이나 같다는 것이다. 천주교의 보편성을 인정한 것이다. 

끝내주는 답은 세 번째, ‘이즉비(理則非)’이다. 동학과 서학의 이치는 다르다는 것이다. 내가 동쪽 조선에서 태어나 도를 깨달았는데, 이것을 어떻게 서학이라 할 수 있냐는 것이다. 동학이란 제나라 제땅에서 제대로 된 생각을 가지고 제대로 된 나라를 만들고자 하는 사상이다. 즉 ‘주체성’, 아이덴티티인 것이다. 

상대방 서학에 대해 보편성을 인정하면서도 나는 내 길을 갈 수 밖에 없다는 것. 이런 관점에서 보면 동학은 사실은 열린 종교이며 다원주의적 사고를 갖고 있다. 그런데 동학은 왜 백 년이 넘게 서학에 대한 대항 이데올로기로 해석되었을까. 이는 실패한 혁명이었고 탄압받았던 사상이었기 때문이다. 동학의 복권을 위한 연구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이다. 동학에 대한 하나의 편견인 동학이 서학에 대해 부정하고 극복하고 대항하고자 하는 사상이라는 것은 아니라고 분명히 짚고 싶다.

동학에 빠지게 되기까지의 나의 삶

나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ROTC로 군대를 갔다. 1979년부터 81년까지로 그 때가 대한민국에서 군대가 가장 나쁜 짓을 하던 시대였다. 불교 윤회 사상에 의거한다면, 나는 다음 생에 태어나도 군대에서의 트라우마는 잊지 못할 것 같다. 나는 5.18 혁명 당시, 군사기밀을 취급하는 특별임무를 담당한 연락장교였다. 상급 부대에서 전달받은 숫자암호를 바로 그 자리에서 한글로 바꿔서 보고하는 것이었다.

나는 광주 현장은 가지 않았지만 광주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거의 파노라마처럼 외우고 있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했지만, 문제제기를 한다거나, 군복을 벗고 나와 커밍아웃을 할 순 없었다. 이 외에도 많은 사건 사고들을 겪었으며, 80년 군대가 국민 앞에 가장 나쁜 짓을 할 때 나는 혁혁한 공을 세우고 온 것이었다.

군대를 전역한 후에도 이 멍에가 지워지질 않았다. 충격이 너무나 컸기에 원불교 교무인 내게 주어진 역할을 잘 감당하기 힘들었다. 그 때 후배들과 작당을 해서 익산에서 야학운동을 시작했다. 야학운동을 하며 느낀 것이 있었다. 광주는 한 개인의 비양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한국 구조적, 역사적 모순 속에서 발생했다는 것이었다. 처음에 나는 개인에 대한 분노와 증오로 시작했었는데, 한국 근현대사가 출발부터 삐그덕해서 그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비로소 사회와 역사에 대해 눈을 떴다. 다시는 이러한 비극을 막으려면 우리 역사를 알아야겠다고 생각해 83년부터 다시 학교에 입학해 공부를 하게 되었다.

여기서 동학을 공부하게 됐는데 당시의 다른 젊은이들은 변혁의 하나의 모델과 상징으로서 ‘전봉준’에 초점이 맞췄었다. 하지만 나는 전봉준 선생을 있게 만든 정신적 지주인 최시형 선생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세상에 하나의 운동이 일어나면 그 운동을 앞에서 이끄는 사람도 중요하지만, 그런 운동이 일어나게끔 장을 깔아주는 역할도 못지않게 중요하다. 그래서 석박사 논문으로 최시형 선생을 연구해 96년에 마치게 되었다. 사람이 이론으로 변화하기는 굉장히 드물다. 마음 속에 어떤 충격의 파도를 경험했을 때야 변한다. 그 사건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나의 경우 광주였고, 여러분들은 세월호일 수 있다.

일본에서 다시 한 번 껍질을 벗다

우연히 1995년 일본 홋카이도에서 우리나라 진도 출신의 동학군 해골이 발견되었다는 KBS 뉴스를 보게 되었다. 진도는 한국의 가장 남쪽인 전남에 있는 섬이고, 홋카이도는 일본의 가장 북쪽의 섬이다. 백 년이 지난 지금, 공간적으로 아무 관련도 없을 것 같은 곳에서 동학군 해골이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동학에 미쳐있다시피 했던 나는 분명 ‘무엇이 있겠구나’라는 생각과 ‘저 문제를 파헤칠 사람은 나밖에 없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97년에 홋카이도 대학으로 유학을 가게 됐다.

이 때부터 나는 일본에서 깨지기 시작했다. 일본에 가기 전까지는 이렇게 고통당한 민족은 우리 민족밖에 없는 것처럼 생각했다. 그런데 홋카이도에 갔더니 그 홋카이도가 일본의 내국 식민지, 즉 본토에 있는 일본인들에 의해 밀려난 아이누 민족의 땅이었다. 아이누를 밀어내고 동화시킨 나라가 일본이다. 그 아이누 민족을 동화시킨 모든 정책을 몇십년 뒤에 한국에 와서 한 것이다. 그 아이누 민족들과 교류하며 이야기를 했는데, 그들이 오키나와 시민운동 하는 분들과 교류를 하기에 나도 거기에도 참여했다. 그런데 오키나와 역시 원래 일본이 아니었는데 일본에 의해 동화가 된 곳이다. 

결국 근현대에 우리 민족이 당했던 고통이 우리들만 당했던 고통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역사적으로 ‘근대’라고 하는 시대가 강요한 부정적인 면들이었다. 그런 것들이 우리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에 널리 깔려있던 것이었다. 그 때 비로소 껍질을 또 하나 벗겨냈다. 단순하게 일본을 미워하고, 우리 민족만 고통을 당했다는 식의 폐쇄적인 사고에서, 내가 당했던 고통들이 근대의 전세계 민초들이 겪었던 고통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그제서야 좁은 민족주의 테두리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일본인으로서 동학혁명을 지지했던 다나카 쇼조

동학을 계속 연구해보니 일본 사상가나 정치인, 민중들 가운데 동학을 짓밟고 탄압하고 가해한 사람들 관련 자료는 많았다. 동학 혁명을 지지하고 옹호하고 함께 고통을 나눈 일본인이 보이지 않았다. 마음은 진심으로 일본의 양심적인 사람들과 친구가 되고 싶은데 현실적으로 동학을 연구해보면 부정적 자료만 나온 것이다. 일본 유학기간동안 그런 세월을 보내고 한국에 돌아오게 되었다. 

귀국 이후 한일 시민 교류 운동을 시작했다. ‘한일 시민이 함께 가는 동학 농민군 역사를 찾아가는 여행’을 2002년부터 하는 과정에서 2010년에 우연한 기회로 동학을 엄청나게 평가하고 동학농민군들의 규율에 지지를 보낸 일본의 사상가가 있다는 말을 동시다발로 세 분에게 듣게 되었다. 바로 ‘다나카 쇼조(1841-1913)’라는 분이었다. 이 분을 소개받고 자료를 찾아보니 세상이 달라보였다. 이제야 진심으로 나는 일본사람들과 친구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나카 쇼조는 똑같이 조선과 일본의 격동기를 사셨다. 학문적으로 전봉준 장군과 같이 근대를 사셨던 분이다. 근대는 밝은 면과 어두운 면, 두 양면이 있다. 그때까지 마치 근대는 이상적인 것처럼 배워왔었다. 그런데 일본에 유학가서 공부해보니 그 근대가 최고가 아니란 것을 알게 됐다. 19세기에서 20세기 중반까지 전 세계에서 살해당한 민중이 2억 명 가량 된다. 이 중 7-80%가 자기 나라 군대에 의해 죽었다. 이것이 바로 근대의 특징이다. 전근대는 창과 화살로 사람을 죽였고, 근대는 대포와 기관총으로 사람을 죽이며 대량학살의 시대를 열었다. 근대는 자연을 착취하는 데 기반을 두었으며 자연환경 생태계 파괴가 반드시 수반되어 있다. 

결국 전봉준 장군도 일본군과 싸운 것이 아니라 근대를 강요하기 위해 들어온 일본군, 즉 근대의 부정적인 측면과 싸운 것이다. 동학농민군의 지향은 반근대였다. 반근대란 근대의 긍정적 측면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근대라는 이름으로 타민족을 억압하고 자연을 파괴하고 민초들을 희생시키는 것에 반대한 것이다. 다나카 쇼조도 똑같은 말을 했다. 다나카 쇼조는 죽을 때까지 일본의 민초를 위해 헌신했다. 

고통받는 주변 사람을 대신해 일어난 정봉준 장군 

보통 전봉준 장군을 혁명가로 알고 있다. 이것이 엄청난 착각이다. 2014년에 전봉준 장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을 중심으로 인터뷰를 했을 때 돌아온 답변은 한 마디로 ‘그만큼 마음이 따뜻한 남자가 없었다’는 것이었다. 혁명을 왜 할까. 고통당하는 민초들의 아픔을 도저히 그대로 넘어갈 수 없기 때문이었다. 혁명 속에 엄청난 휴머니즘이 깔려 있다. 전봉준 장군의 모든 것이 집약되어있는 문서 <전봉준 공초>가 서울대학교 규장각에 보관되어 있다. 이 문서를 보면 전봉준 장군은 동학을 목숨을 걸고 좋아했다고 한다.

한국 사회의 특징은 결정적인 순간에 ‘민’들이 나라를 바로세운 역사가 많다는 것이다. 나라가 제대로 역할을 못할 때, 그 나라가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민들이 역할을 하는 것이다. 오늘날의 참여민주주의의 의미가 들어있는 것이다. 전봉준 장군이 살았던 시대는 나라가 한 마디로 말하면 개판의 세상이었다. 백성들이 단 하루도 평안할 날이 없었다고 한다. 이 때가 갑오년 혁명이 일어났을 때인데, 이것을 바로잡도록 일깨워주는 사상이 바로 동학이었다. 전봉준 장군은 그래서 동학을 좋아한다고 했다. 전봉준 장군의 말을 빌리면 영성과 혁명의 사상을 다 동학이 갖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목숨을 걸었다고 한다. 즉, 전봉준 장군은 단순히 행동만 하는 사람이 아니었던 것이다.

전봉준 장군은 붙잡혔을 때 이렇게 말했다. 주변 사람들이, 내 주변의 친구들이,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동네 아저씨들이 고통당하는 것을 차마 눈뜨고 볼 수가 없어서 내가 대신 들고 일어났다고 말이다. 이것이 한국적 영성이 아닐까. 내가 고통당할 때 들고 일어나기는 쉽다. 그러나 자신은 손해를 보지 않더라도 주변 사람을 위해 들고 일어나기는 어렵다. 내 개인적으로 한국 사회의 문제는 남의 고통을 내 고통으로 여길 줄 모르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결국 전봉준 장군은 개인을 뛰어넘는 사회적 영성의 소유자였다. 못 먹고 못 입고 못 살고 짓눌리고 탄압받는 무지렁이 백성들의 열망을 전봉준 장군이 대변한 것이다. 

사회를 바꾸기 위한 덕목과 희망

사람이 가져야 할 덕목은 로망이다. 로망이란 긍정적, 적극적 사고다. 혁명가는 로망이 있어야 한다. 세상을 바꾸기 위한 백 개의 목표 중 아흔 아홉 개가 실패했을 때, 남은 하나가 애매해도 그것을 해보는 것이다. 로망이란 양으로 재어지는 것이 아니다. 숫자로 되는 것이 아니다. 내가 로망을 가졌을 때 세상은 달라 보이는 것이다. 우리는 상처가 많았고, 힘든 과정이 많았지만 혁명가의 로망을 생각해보고, 그 로망이 내 안에서 싹텄을 때 우리의 길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을 바탕을 둘 때 우리가 왜 일본과 화해를 못 하겠는가. 분명 화해의 길이 있다. 

백 명 중에 우리가 연대할 수 있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한 사람이 있다면, 거기에 희망을 거는 것이다. 일본이 안 바뀌고 있는 것 자체가 희망이라는 것이다. 내가 할 역할이 있기 때문이다. 그 싹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실제로 한일 교류를 하면서 느낀 것은, 일본 분들과 일본 사회 안에서 근현대 백 년 동안 한국 사람들이 당했던 고통들을 한국 사람 이상으로 공감하고 치유하기 위해서 뛰고 노력하고 있는 분들이 눈을 떠보니 수 없이 많았다. 

나는 다나카 쇼조를 발견하면서 한일 공동체를 만들어 갈 실천을 십 년간 해오며, 이미 한일 두 나라 사이의 공동체는 만들어지고 있고 더 넓혀나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동학은 한국의 문제만이 아니라 중국과도 연결되어 있다. 즉, 생각하기 나름이다. 지혜를 발휘하게 되면 불행했던 과거의 부작용을 줄여나가며 공동체를 만들어내는 자원으로 만들어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수강생들과 교수의 Q&A

김지윤 : 한국에서 동학에 대한 교육이 충분히 이뤄지고 않다고 생각하는데요. 그 원인이 무엇이며 선생님께서는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박맹수 교수 : 동학에 관한 교육은 분명 소외받고 있다. 그러나 희망이 있다. 1994년 100주년 때와 2014년 120주년 때는 많이 변했다. 여전히 부족하긴 하지만 그 사이의 변화 중 하나는 여야가 거의 만장일치로 ‘동학농민군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을 2004년에 통과시켰다는 것이다. 이것이 엄청난 변화의 시작이다. 동학농민혁명은 전근대 전제왕조 시대의 사건이며 현대법의 체계와 다른 사건이다. 근대법 시대의 사건을 현대법에 와서 복권을 시킨 것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일이다. 그것을 이뤄낸 힘은 유족의 힘도 아니었고, 관련 이해관계 단체에 의한 것이 아니라, 시민사회가 이루어낸 것이다. 나머지는 앞으로 해야 할 과제지만 그 중 하나는 역사교과서 개정이다. 용어문제는 물론 대체로 동학의 깊은 의미를 설명하는 교과서가 드물다. 지금까지의 동학에 대한 이미지를 전면적으로 바꿔야 한다. 아마 우리가 이런 자리를 만든 것도 디딤돌이라 생각한다. 
 
송민우 : 교수님이 원불교학과 교수님이셔서 원불교에 대해 여쭈고 싶은데요. 저는 무교지만 종교를 갖게 되면 원불교를 제일 관심있게 생각하거든요. 공부하면서 원불교 라디오도 들어본 적이 있는데 굉장히 재밌어서 좋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데 젊은 사람들에게는 원불교가 한국의 4대 종교임에도 불구하고 알려지지 않은 느낌을 받았어요. 왜 3대 종교에 비해서 대중화가 덜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박맹수 교수 : 일단 원불교가 잘 안 알려진 이유를 내부에서 찾아보면 선전, 전도활동에 대해서 굉장히 조심스럽게 가르치고 있다. 종교의 참모습은 이론이나 말에 있는 것이 아니라 행동과 실천, 삶에 있다고 하면서 자기완성이나 자기수련 쪽에 더 치중하는 배경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의 근현대사와 관련되어 있다. 조심스럽게 생각하는데, 우리의 근현대사가 조선왕조의 역사나 전통이나 문화나 사상이 스스로 반성해 개혁하여 현대 국가를 만들었다면, 상황이 달라졌을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외세의 세례를 받았다. 그래서인지 우리 안의 보물이 있고, 세계적인 보편성이 있는 사상이나 문화가 나올 수도 있겠다는 문제의식이 미약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진리는 서방에도 있고 동방에도, 중국에도, 일본에도, 우리에게도 있는 것이다. 

(정리: 김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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