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니어그램 6번 유형은 수호형이다. 특징은 충실한 사람.

6번인 사람들을 처음 보면 별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고 편안하게 보인다. 다른 사람들의 청을 잘 들어주고 자기가 맡은 일을 충실하게 잘 해내는 사람이다. 이들이 기피하는 것은 일탈이기 때문에 법을 어기거나 다른 사람 눈에 거슬리는 일은 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학생이면 지극히 모범생이다. 다른 아이들은 수업에 빠져도 6번은 자리를 지키고 앉아 있다. 그러면서도 “나는 왜 이럴까?” 하며 생각한다. 회사 사원이라면 모범 사원이 될 수 있다. 이들은 인정받지 못할까봐 늘 불안하다가 자기가 잘 해 놓은 일을 권위 있는 사람이 인정해 줄때 안심을 한다. 그러나 겉으로 보이는 것은 한없이 착하게 보이지만 이들의 속마음에서는 일을 잘 하면서도 불평이 서려 있고, 늘 의심하는 마음이 생겨나고 있다. 6번이 자기를 표현할 때 보면 자기 마음속에는 항상 시끄러운 위원회가 열려 있다고 말한다. 

그것은 6번의 격정이 공포이기 때문이다. 6번들은 공포라는 말을 싫어하며 차라리 격정을 말한다면 불안감이 더 좋다고 하기는 하는데 그것도 불안이라는 말 자체도 쓰기 싫어 할 정도로 늘 불안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러나 6번은 자기도 모르게 아직 생겨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 부정적인 일이 생길까봐 걱정을 하고 있다. 남의 집에 가서 잠을 잘 때 천장에 있는 전등 밑에서는 자지 않으려고 한다. 혹시 자다가 자기 위로 떨어질까 봐 걱정이 되기 때문이다. 6번이 엄마라면 학교에 가는 아이한테 “길 조심해라”, “나쁜 음식 사 먹지 마라”, “비 맞지 마라” 등 여러 가지 주의를 시키는데 아이에게는 이것이 엄마가 매일하는 잔소리로 들리지만 엄마는 자기도 모르게 불안해서 그러는 것이다. 

6번의 함정은 안전인데, 불안하기 때문에 안전한 조치를 미리 해 놓으려고 한다. 이들은 법 테두리 안에서나 규칙이 정해져 있으면 마음 놓고 일도 잘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지낼 수 있다. 한계를 분명하게 지어 놓을 때 안심이 된다는 뜻이다. 그러나 새로운 일을 꾸미거나 모험을 하기 보다는 누군가가 미리 정해놓았거나 전에부터 해 오던 일을 수행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이들은 자기가 좋아하거나 권위를 인정하는 사람에게 의지한다. 그러나 사람이나 법은 언제라도 변할 수 있기 때문에, 6번이 변하지 않는 가치, 즉 하나님을 의지하며 살아간다면 실수를 해도 받아들일 수 있고, 무엇인가 잘못될까봐 두려워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진정으로 하나님을 의지하는 사람은 여호수아와 같이 자기 보스를 의지하며 순종하며 살게 된다. 6번은 혼자 하는 일 보다도 다른 사람과 같이하는 일을 더 좋아하며, 또 잘한다. 그러나 퇴화하면 자기 혼자 일을 많이 맡아 놓고는 그 일을 다 마무리하지 못하여 놓치는 일도 생긴다.

하나님을 진정으로 의지하면 용기가 생기게 되며, 공포를 몰아낸다. 그리하여 그 어떤 환경에서도 자기의 인생을 자기가 독립적으로 살 수 있게 되며, 멋있는 일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6번 유형의 성경 인물인 베드로의 여러 가지 실수도 자기도 모르는 불안 때문에 저지른 것이고, 후에 성령을 받고 하나님만 의지하고 살고부터는 그 누구보다도 용기 있게 살지 않았던가! 조용히 자기 임무만 수행하며 성실히 살아가던 6번도 용기가 생기면 안중근 의사처럼 그런 큰일을 할 수 있게 된다.

윤명선 (공동체문화원장)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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