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이웃종교 칼럼 연재
에이레네(eirene)에 대한 묵상<일점일획 말씀 묵상>
김범식 박사 (성경과설교연구원) | 승인 2016.07.11 13:34

성경과 설교 연구원 (원장 이영재 목사, 우진성 목사)의 <일점일획 말씀 묵상>

1. 신약이나 구약에서 붙든 원어 한 단어의 뜻을 풀이하면서
2. 그 단어가 사용된 구절구절의 의미를 풍성하게 조명하고
3. 이상의 해석을 우리의 신앙과 삶에 적용하도록 안내하는
짧은 분량의 글이 될 것입니다. 단숨에 읽기에 좋은 분량입니다.

길이는 짧지만, 정성껏 쓰고 정성껏 읽는다면, 읽는 중에
1. 성경 말씀을 기록하는 데 사용된 원어 한 단어와 친숙해지고
2. 작은 말씀 몇 구절을 기억하게 되고
3. 말씀을 되새기는 중에 말씀의 깊은 맛을 누리는
은혜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천지가 없어지기 전에는 율법은 일점일획도 없어지지 않고,
다 이루어질 것이다." (마 5:18)

"일점일획"은 신약과 구약을 기록한 문자 중에 가장 작은 알파벳을 각각 뜻합니다. 성경 말씀 중에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돼 주목받지 못한 “작은 말씀"을 뜻하는 제유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작은 말씀"까지 이루어지고 나서야 비로소 새 하늘 새 땅이 도래한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렇다면 성경 안에 작고 사소한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성경 안의 작은 것들에도 진실한 마음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입니다.

누가복음에 쓰인 εἰρήνη (eirene 에이레네)

평화라는 단어에서 쉽게 생각하게 되는 것은 히브리어 shalom(שָׁלוֹם 샬롬)이다. 구약성경 나타난 샬롬은 흔히 평화, 혹은 평강으로 번역하며, 기본적으로 물질적 풍요와 번창, 그리고 때로는 몸의 건강을 의미하기도 한다(삼상 16:5, 삼하 18:28). 또한, 사람과 사람 사이, 혹은 나라 간의 평화로운 관계의 상태를 말한다(신 23:7, 왕상 5:26). 하지만 더 중요한 샬롬의 개념은 하나님이 사람들과 땅에 주시는 선물로서의 평화이기에(욥 25:2, 시 35:27, 왕상 2:33), 사사 기드온은 제단을 쌓고, 거기에 “여호와 이레"라는 이름을 붙였다(삿 6:24). 그것은 물질적 평화를 넘어서서 천상적이고 신적인 기원을 지닌 평화를 말한다(시 85:8).

그레코 로만 시대의 평화는 전쟁이 끝난 상태 혹은 휴전 상태와 같은 일정 기간의 안전과 보호를 의미한다. 때로 대적자나 혹은 나라 사이에 조약으로 만들어진 평화를 뜻한다. 혹은 타인에 대한 평화로운 태도를 말하거나 스토아 철학자들이 추구하는 마음의 상태를 말하기도 한다.

그런데, 누가복음은 2장에는 베들레헴 목자들에게 나타난 천사가 평화를 선포한다. 예수 탄생의 소식을 전하면서 찬양하는 노래에서,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2:14). 천사들의 입을 통하여 선포된 예수가 가져온 평화를, 사람들은 예수의 사역을 통하여 실제적으로 맛보았고, 드디어 사람들은 그 신성하고 영광스러운 평화를 보고 환영하고 기뻐하였다. 나귀를 타고 입성하시는 예수를 보고 왕이 가져온 평화를 노래하였을 때, 이것은 로마제국이 만든 평화에 대한 큰 도전이 되었다.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왕이여, 하늘에는 평화요, 가장 높은 곳에서는 영광이로다!"

누가의 눈에 비친 세상의 평화는 시저의 양아들 옥타비아누스가 내전을 끝내고 황제 아우구스투스가 되어 억지로 만들어낸 평화였고, 이어진 황제들은 언제나 그 자신의 지위와 제국의 평화를 피 흘림을 통하여 억지로 지키고 있었다. 로마의 상류층을 위해 제국의 모든 속주들은 끊임없이 세금을 징수당하였고, 식민지들은 수탈과 압제의 대상이었다. 역사가 Tacitus는 정복당한 칼레도니아의 장군을 말을 인용하며, 이 로마의 평화가 거짓된 평화임을 드러내었다. “복종과 굴복을 강요당하는 로마의 압제를 벗어나려고 해 봐야 소용없다. 그들은 이 세상의 약탈자들이다. 적이 부유하면 그들은 탐욕스러워지고, 적이 가난하면 지배욕에 사로잡힌다. 동쪽도 서쪽도 그들을 충분히 만족시키지 못하였다. 그들은 빼앗고, 죽이고, 약탈하고 그것을 제국이라 부른다."

다른 나라와 사람들의 삶을 황폐화시키며 유지하던 로마의 평화를 누가는 잘 알고 있었다. 이 거짓된 평화에 맞서는 하나님의 선물로 온 평화는 예수의 탄생이었고, 이 평화를 예수의 하나님 나라 선포와 치유 사역에서 사람들은 경험하게 되었다. 그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선물 eirene였다. 그래서 바울서신의 인사말에서 평화는 늘 은혜(χάρις, charis)를 따라온 것인가 보다. 은혜와 평화가 여러분에게!

김범식 박사 (성경과설교연구원)  webmaster@ecumeni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관련기사 icon'Berit'에 관한 묵상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종로구 김상옥로 30, 402호  |  제호 : 에큐메니안
대표전화 : 070-4252-0176  |  팩스 : 0303-3442-0176  |  등록번호 : 서울 자 00392  |  등록일 : 2012.10.22
발행인 : 홍인식  |  편집인 : 이정훈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인식  |  E-mail : webmaster@ecumenian.com
Copyright © 2022 에큐메니안.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