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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진을 말한다 (진방주 외 22명, 영등포산업선교회)
편집부 | 승인 2016.07.14 13:51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의 벗, 인명진

이 책은 영등포산업선교회부터 시작하여 갈릴리교회 목회를 마치시기까지 인명진 목사와 함께하였던 분들과 여러 방면에서 인명진 목사와 만나고 그 하는 일을 지켜보았던 사람들이 쓴 글이며, 영등포산업선교회 창립 60주년을 기념하여 내는 일련의 출간물의 두 번째로 기획된 책이다.

인명진 목사는 한국 현대사에서 명실공히 큰 족적을 남긴 사람 중 한 사람이다. 1970년대 유신시절 반독재투쟁과 노동운동을 하다가 노동자의 진정한 벗으로서 역할하기 위해 “영등포산업선교회”에 들어가 14년을 노동자들과 함께하였다. 그러는 동안 그는 세 차례나 투옥되었고 급기야 1981년 호주로 추방되기도 하였다. 그 후 호주에서 귀국하여 1986년부터 구로동에서 갈릴리교회를 개척하며 목회활동을 시작하였다. 1987년 민주쟁취국민운동본부 대변인을 맡으며 6월 항쟁을 주도하였고, 김영삼 대통령의 문민정부 시절에는 대통령 직속 노사관계개혁위원회 등 여러 위원회 활동을 통해 공직 생활을 하였다. 그런 연고로 나중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그러나 동시에 경실련, 우리민족서로돕기와 환경운동연합, 기독교환경연대 등의 수많은 시민단체 활동과 새로운 방송 시대에 맞춰 기독교인터넷방송 활동에도 큰 역할을 담당하였다. 

이 책은 이런 여러 분야에서 활동을 한 인명진 목사라는 인물에 대해 각기 나름대로 그 사람됨이나 활약상을 주변 인물들로부터 받아 엮었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을 “인명진을 말한다”라고 붙이게 되었다. 또한 정말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다닌 인명진 목사의 족적을 따라 분야를 나누다보니 자연히 정치 / 언론 / 노동, 인권 그리고 민주화 / 환경 / 교회와 목회 / 선교와 통일 / 이웃종교와의 대화 그리고 해외선교 협력이라는 분류가 생겨났다. 그리고 책의 말미에는 ‘인명진은 누구인가’라는 인명진에 대한 프로필을 상술하였다.

이 책을 펴내며

영등포 산업선교 60년을 돌아보고, 100년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고자 하지만, 결국은 본래의 삶의 자리로 돌아가, 처음의 마음자리로부터 다시 내딛는 발걸음을 시작하여야 한다. 그 시대 시대마다 노동자들 가운데서 터져 나오는 세미한 음성에 귀를 기울이며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노동자들을 통해 들려주시는 음성을 정성스럽게 듣고, 그 일을 행하는 것이 생명의 길, 진리의 길 그리고 거룩한 길이었음을 보고 듣고 알게 되었던 것이다.

영등포산업선교회 60주년을 맞이하여 초창기 영등포산업선교회에서 헌신하셨던 조지송 목사에 관한 책을 기념도서 1권으로 출간하고, 인명진 목사에 대한 책을 기념도서 2권으로 준비하여 발간하게 되었다. 인명진 목사는 1972년 4월 총회전도부 도시산업선교 훈련을 받고, 1973년 4월 19일부터 영등포산업선교회에서 선교 사업을 감당하셨다. 천 년을 하루 같이 하루를 천 년같이 매 순간순간을 최선으로 혼신의 힘을 다하여 영등포산업선교회를 섬기셨던 인명진 목사의 발자취를 나누어 보는 일은 이 시대에 큰 의미가 있는 작업이다.

_ 진방주 영등포산업선교회 총무의 <발간사> 중에서

인명진 목사님의 사역을 필자는 ‘경계선을 넘어, 다리를 세우는’ 사역으로 요약하고 싶다. 그는 그의 목회생활 중에 수도 없이 많은 경계선을 넘나들며 남들이 가보지 못한 공간에서 사역을 감당하여 왔다. 정치와 종교의 경계, 보수와 진보의 경계, 종교와 종교의 경계, 교단과 교단의 경계, 지방과 세계의 경계 그리고 거룩과 세속의 경계 등을 사뭇 자유롭게 다니며 많은 곳에 다리를 세웠다. 때로 경계선을 넘다가 한쪽으로부터 또는 양쪽 모두로부터 공격을 받기도 하지만, 개척자가 감당해야 할 희생과 외로움이었을 것이다.

_ 양명득 영등포산업선교회 국제연대국 국장의 <편집의 글> 중에서

본문 속으로 

그는 목회의 영역을 교회로만 생각하지 않고 사회 전반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생각이 표현된 것이 ‘소금 역할론’이다. 소금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필요한 곳에 들어가야 맛을 내고 부패를 방지한다. 그래서 그곳이 여당이든 야당이든 가리지 않고 필요한 곳에서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 그의 입장이다. 인명진 목사의 정치적 발언은 상당히 균형이 잡혀있기 때문에 비난하는 목소리도 크지만, 그의 소리를 달게 듣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45쪽 

인명진 목사는 대의에 맞고 행동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서면 이를 피하거나 거절하지 못하는 DNA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천성과 시대적 소명의식이 결합되어 때로는 생명을 건 민주화투쟁의 현장에 앞장서고, 때로는 경제 ․ 사회정의 실현을 위해 길거리로 나서고, 때로는 제 3세계의 빈곤과 의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베트남에 송아지를 분양하고, 미얀마에 병원을 짓고, 때로는 몽골 사막화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묵묵히 나무를 심지 않았을까. -59쪽 

가난한 사람들의 교회란 가난한 사람들을 섬기는 일이 교회의 한 대외적 사업이 아니라 교회의 존재 이유이고 중심인 교회다. 그런데 교회가 ‘가난한 자의 교회’가 되는 것은 어떤 특별한 혹은 대안적 교회를 세우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교회를 본래의 교회답게 하는 것이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했던 예수 그리스도의 참된 교회가 되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신학적으로는 교회가 가난한 사람들을 복음화하는 것이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이 교회를 복음화한다고 말할 수 있다. 가난한 사람들이 교회를 교회답게 하기 때문이다. -219쪽

갈릴리교회는 ‘이 세상에서 마가복음 17장을 쓰는 교회’로 태어났다. 그것이 갈릴리교회 탄생의 의미이고 존재의 이유다. 하나님은 마가복음 16장 이후를 백지로 남겨두셨다. 거기에 새로운 이야기를 쓰라고 몽당연필 하나 쥐어주셨다. 잉크로 된 펜이 아니라 연필을 쥐어주신 이유는 쓰다가 잘못 써도 지우고 다시 쓸 수 있게 하시기 위해서이다. “마가복음 17장[에는] 스토리가 있어야 합니다. 몇 명이 모이고 헌금이 얼마가 되었고, 교회당을 얼마나 크게 지었는가, 장로가 몇 명이고 권사가 몇 명인지는 스토리가 아닙니다. 가난한 사람을 어떻게 섬겼는가 하는 것이 마가복음 17장의 스토리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섬기는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 그것이 갈릴리교회가 되고자 했고 또 되고자 하는 단순하고도 유일한 소망이다. -221쪽

지금 남북관계는 20년 전으로 후퇴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민족화해와 남북간 교류협력을 통한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헌신해 온 인명진 목사의 경륜과 지도력이 그 어느 때 보다 필요한 때이다. 필자는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인 목사께서 무거운 책임감과 역사의식으로 평화의 길에 앞장서 주실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328쪽 

가난한 자를 사랑한다는 것은 내가 가진 그 무엇을 주고, 내가 그들을 위해 무엇을 해준다는 것이 아니었다. 내가 그들이 되어서 그들과 함께 사는 것만이 정말로 가난한 자를 사랑하는 실천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나님이 사람을 사랑하기 위하여 사람이 되신 것처럼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는 말씀은 이웃의 배고픔이 내 창자에 느껴지고, 다른 사람의 억울함이 내 억울함이 되어 내가 화가 나고, 다른 사람의 슬픔이 내 슬픔이 되어 내 눈에 눈물이 나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이웃 사랑은 결코 자선이나 봉사가 아니다. -419쪽 

정치
도시산업선교회는 1970년대와 1980년대 반독재민주화투쟁시기에 “도시산업선교회가 들어가면 기업이 도산한다”는 말이 회자될 정도로 노동운동현장에서 큰 영향을 끼쳤고, 그 중심에는 영등포산업선교회와 인명진 목사가 있었다. 

언론
인명진 목사의 말은 라디오와 TV가 중계하고 포털이 뉴스로 받아 올린다. 인 목사는 이제 방송국을 경영하지 않지만 자기 자신이 방송이 되어 새로운 방송선교의 지평을 열고 있는 것이다. 1997년 그랬던 것처럼 인명진 목사의 새로운 방송선교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노동, 인권 그리고 민주화
잔업 강요, 부당해고와 같은 처우를 개선하고 노동자들의 권익을 찾아 주기 위하여 노동정책과 노동법을 연구하였으며 노동조합을 결성하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한국 사회 인권운동과 민주화운동으로 연결되었고, 부분적으로는 민주화운동의 원동력으로까지 작용하게 되었던 것이다. 

환경
인명진 목사는 한국 사회에 한국공해문제연구소(현 기독교환경운동연대와 부설 한국교회환경연구소)를 촉발시킨 사람이다. 현재의 환경운동연합이 ‘한국공해문제연구소’에서 출발했다는 점에서 환경운동 제1세대는 인명진 목사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교회와 목회
인명진 목사는 탁월한 안목으로 산업선교가 나아갈 길에 대해 민중교회라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시도하였다. 그리고 그 시도는 역사적 상황에서 올바른 방향이었다. 많은 후배 목회자들이 인명진 목사가 만들어 놓은 훈련 과정을 통해 민중교회 목회자 길을 걸어가고 있다.

선교와 통일
인명진 목사는 정의, 평화, 창조질서의 보전이라는 선교신학에 바탕을 두고서 선교 사역을 펼쳐왔다. 현 시대의 선교적 과제를 교인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잔치는 가난한 이들과 함께”라는 표어로, 일상생활과 연결시켜 선교와 삶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이웃종교와의 대화
인명진 목사는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언제나, 어디에서나, 누구에게나 실천하여 왔다. 소납은 그러한 인 목사의 모습을 볼 때마다 불교에서 말하는 ‘보살’을 떠올리곤 한다.

해외선교 협력
인명진 목사의 선교적 혜안으로 인해 삼국(한국, 독일, 가나) 교회 에큐메니칼 협력 선교는 동양적인 영성과 아프리카적인 열정 그리고 서구 유럽 교회의 오랜 기독교 전통이 함께 조화롭게 습합되고 융화될 수 있었다.

차례

축하의 글
정의화     현대사의 귀중한 기록물입니다
황우여     일국의 정치적 향방을 바로 잡으시다 
김진현     역사적 갈림길에 새 횃불을 비추소서  
김상룡     무형의 역사적 가치를 인정하여  

발간사
진방주     예언자적 목회와 그 상상력 
편집의 글
양명득     경계선을 넘어, 다리를 세우는 

정치

정병준     인명진의 정치운동 ― 반독재 민주화 인권운동을 중심으로    
김동흔     인명진의 시민운동과 정치개혁    
구해우     다음 세대를 위한 인명진의 고언    

언론

고성국     공론의 주도자, 인명진    
서현철     인명진, 방송선교의 새 지평을 열다    

노동, 인권 그리고 민주화

김명배     영등포산업선교회 노동운동이 한국 사회 민주화와 인권운동에 끼친 영향 ― 인명진의 구술 기억을 중심으로    
이근복     인명진의 노동과 산업선교    

환경

유미호     한국 기독교환경운동과 인명진    
오기출     인명진이 몽골에 간 까닭은    

교회와 목회

장윤재     인명진의 목회와 신학    
변창배     인명진의 총회 활동과 에큐메니컬운동 공헌    
박명철     갈릴리로의 ‘위대한 부르심’에 응답하다: 갈릴리교회 30년에 담긴 인명진의 목회정신 탐구    
손은하     성문밖교회, 성문밖공동체 운동으로    
안하원     한국 민중교회와 인명진    

선교와 통일

강영식     인도적 대북지원과 인명진     
안기석     이주노동자선교의 첫 문을 열다    
임현모     인명진의 일신기독병원과 미얀마의료선교    
최호득     “잔치는 가난한 이들과 더불어”: 베트남 선교와 인명진    

이웃종교와의 대화

영   담     종교인 인명진    
홍창진     자유인 인명진    

해외선교 협력

Jone P. Brown     호주 교회와 인명진(Rev. In Myungjin and the Churches in Australia)
Marianne Wagner     독일 교회의 에큐메니칼 운동과 인명진(On an Ecumenical Journey with Rev. In Myungjin in the Vineyard of The Lord)    
이명석     한국 ․ 독일 ․ 가나 선교 협력과 인명진    

편집부     인명진은 누구인가

편집부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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