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아트는 우리가 살면서 반드시 해야 할 생각과 말 그리고 행동을 뜻한다. 당신은 내가 해야 할 마아트가 무엇인지 고민하며 살고 있는가. 아니면 그저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며 살고 있는가. 나 자신의 마아트가 무엇인지 알려고 노력하는 삶, 그 과정이 바로 도다. 고대 이집트인들에게 구원이란 인간이 얼마나 위대한 일을 했느냐가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미션을 깨닫고, 자신에게 맡겨진 그 마아트를 이루려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당신의 마아트는 무엇인가? 성서에 등장하는 신의 첫 질문은 바로 마아트에 관한 것이다.

- <신의 위대한 질문>에서

 
[단숨에 쓰는 나의 한마디]
 
늘 그러려고 애쓰지만 솔직한 느낌을 써보겠다. <행복의 기원>이란 책을 보고 나서 위의 글을 들여다보고 있으니, 처음 읽었던 감흥이 살아나지 못한다. <행복의 기원>은 이런 식으로 삶을 말하고 있다. 대략 내가 이해한 바로는, 우리는 오랫동안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목적론에 익숙해 그것이 삶의 주요 기준임을 알고 사는데, 진화론적으로 보면 목적이 있는 삶은 없다는 것이다. 이유 없는 우주, 발전도 성장도 없이 표류하는 세상, 그렇게 정의하고 있다.
그런 선에서 위의 글을 보니 뭔가를 꼭 해야 하는 중압감이 느껴진다. 그러고 보니 두 분의 종교인(한 분은 권사, 한 분은 목사)한테서 들은 말에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 삶의 주요 목적은 나날이 성장하고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는 말이다. 그래서 나는 그랬다. 우리는 변화하지 않으려고 해도 몸의 세포가 나날이 없어지고 생기기 때문에 변화를 느낄 수밖에 없고, 성장이라는 것도 그 목적이 없으면 생존의 기본인 음식물 섭취에 지장이 있어 자연스레 그러한 관념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즉, 진화의 기본인 생존과 번식을 위해 몸이 작동해 나가는 과정에서 관념적 인식체계가 마련되었고, 그것들이 여러 변주를 통해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고.
이렇게 말하고 하니 건조함이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다. 현재로서는 그것이 맞는 것 같지만 말이다. 그러면서도 뭔가가 허전해진다. 뭔가가 이 세상에 더 있는 것 같다. 그것을 알아가려는 마음이 나의 마아트인가? 계속 질문을 던져봐야겠다.  

▲ 김서정 작가 1966년 강원도 장평에서 태어났고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어교육과를 졸업했다. 1992년 단편 소설 <열풍>으로 제3회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장편 소설 《어느 이상주의자의 변명》, 어린이 인물 이야기 《신채호》, 《김구》, 《마의태자》 등을 썼고, 북한산 산행기로 산문집 《백수 산행기》, 먹거리와 몸을 성찰하는 에세이 《나를 살리고 생명을 살리는 다이어트》, 평화 산문집 《분단국가 시민의 평화 배우기》, 글쓰기 강의인 《나를 표현하는 단숨에 글쓰기》를 지었다. 오랫동안 출판사에서 일했고, 지금은 프리랜서로 출판 편집일과 글쓰기 그리고 글쓰기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김서정 작가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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