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서프라이즈에 기고한 칼럼 '맥아더를 아시나요?'가 국가보안법에 위배된다는 혐의로 9월2일(금) 경찰 출두를 앞두고 있는 '강정구 교수 사법처리 저지와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기도회'가 9월1일(목) 오후8시 향린교회에서 교인들과 동료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 2일 경찰출두를 앞두고 자신의 사법처리 반대 기도회에서 찬송을 부르고 있는 강정구 교수 ⓒ 나성국

강 교수는 칼럼 중에 "6.25는 북이 시도한 통일전쟁"이라는 문구를 문제삼아 자유개척청년단 등 23개 보수 시민단체 회원 820여명이 지난달 3일 북한을 찬양·고무하고 내란을 선동하고 있다는 등의 이유로 서울경찰청과 서울중앙지검에 각각 고발된 상태이며 9월2일(금) 서울경찰청 옥인동 보안분실에 출두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기도회에서 최정의팔 목사(기장 교회와사회위원장)은 설교를 통해 에배소서 2:14~16을 "그리스도는 우리의 평화이십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이북 사람과 이남 사람이 양쪽으로 갈라져 있는 것을 하나로 만드신 분이십니다. 그분은 이북 사람과 이남 사람 사이를 가르는 담을 자기 몸으로 허무셔서, 원수 된 것을 없애시고... 이들을 자기 안에서 하나의 새 사람으로 만들어서 평화를 이루시고, 원수 된 것을 십자가로 소멸하시고 이 둘을 한 몸으로 만드셔서, 하나님과 화해시켜셨습니다"라고 고쳐 읽고, "예수를 따르는 길은 바로 평화를 위해 자기 몸을 희생하는 것"이라고 역설하였다.

또한 즉석 위로사를 통해 김낙중 선생은 '현재 일어나고 있는 모든 남북한 문제는 1992년 남북 기본 합의서를 남측이 법제화 하지 못하고 이행하지 못한 데서 오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강 교수에게 '역사의 발전을 위한 고난이므로 힘내시기를 바란다'고 격려하였다.

답사에서 강 교수는 멋적은 웃음을 지어보이며 "먼저 길을 걸어가신 선배들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닌데 송구스럽다"고 말하고, "과도기에서 진통은 필연적인 것이며, 진통을 겪은 분들과 예수님의 흔적을 보면서 저를 가다듬는다"고 심정을 밝혔다. 

▲ 강정구 교수 사법처리 저지를 위한 기도회 ⓒ 나성국

기도회 후 대책위는 강 교수가 출두하는 오전 9시30분까지 경찰청 앞에 향린교회 교우들 및 사회단체, 교수들이 집결하기로 했다고 전하며 '더욱 많은 분들이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하였다.

향린교회 2일 대공분실 앞서 시민단체와 기자회견, 4일 전교인거리기도회 열기로

강교수와 부인 노재열 교수(성균관대)가 출석 중인 향린교회는 강 교수가 검찰과 경찰에 고발된 후 '학문의 자유 쟁취와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향린교회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달 30일부터 경찰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오는 4일 같은 장소에서 '전교인 거리기도회'를 연다. 향린교회는 서울 을지로 예배당에서 서대문 경찰청까지 십자가 거리행진도 계획하고 있다.

향린교회 대책위는 1일 최병민 서울지방경찰청 보안부장을 항의방문하였다. 최부장은 45분여간 항의방문단을 면담한 자리에서 "경찰이 수사하려고 했으면 이미 했을 것이지만, 지금은 고발이 들어왔기 때문에 수사하는 것"이라며 "변화된 시대상황을 참작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항의방문에는 조헌정 향린교회 목사, 권오헌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양심수후원회장, 변연식 천주교인권위원회 위원장, 박석분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총무국장과 강 교수가 재직중인 동국대 학생 유민지씨 등이 참석했다.

▲ 아내 노재열 성균관대 교수 ⓒ 나성국

일반 시민사회단체에서도 강정구 교수 사법처리 반대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평통사와 민가협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2일 오전9시30분 강교수가 출두하는 서울지방경찰청 대공분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며, 오후에는 '동국대 강정구 교수 사건해결을 위한 학생대책위원회'가 서울 중구 동국대 교내 불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법처리 반대를 천명할 예정이다.

이정훈 기자  typolog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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