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준호 씨(대추리 주민)가 19일 국가인권위 배움터에서 열린 <평화행진 할퀴고 간 경찰과 상인의 불법폭력행위 고발대회>에서 상인들의 폭력과 경찰의 방관을 증언하고 있다. © 이철우 기자 /참말로

“지난 토요일(8일) 원정리 삼거리 입구에서 미군부대 상대 상인연합회 상인들이 자신들이 경찰인양 불법검문을 하고 있었다. 경찰검문인 줄 알고 멈췄는데 그들은 각목과 쇠파이프로 위협하며 ‘한총련 새끼들이 탄 차’라며 유리창을 깨고 끌어내렸고, 대추리 주민임을 밝히자 ‘대추리 사는 놈’이라며 폭력을 행사했다. 경찰은 당시 주변에 있으면서도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 곽준호 씨 증언(대추리 주민)

평택 미군기지 확장반대 서울대책회의와 평화야 걷자 평화행진단, 인권단체연석회의는 19일 국가인권위 배움터에서 <평화행진 할퀴고 간 경찰과 상인의 불법폭력행위 고발대회>를 열어 최근 평택에서 불심검문과 집회시위 자유를 비롯한 인권침해는 물론 경찰폭력이 일상으로 일어나고 있음을 고발했다.

이들은 “지난 8일 평화행진단에게 미군상대 상인연합회 상인들이 폭력을 쓰는데도 경찰은 방관했으며 이에 항의집회를 연 우리를 집시법 위반으로 몰아 폭력을 동원 불법 연행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연행 후 결국 구속되어 20일 구속적부심을 앞두고 있는 박래군 평화행진단 공동단장(인권운동사랑방 상임활동가)을 거론하며, “평화행진 참가자에게 부당한 구속을 남발할 것이 아니라 행진단에 폭력을 가한 경찰관을 색출해 그 죄를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화행진단에 참가했던 정종현 씨는 “경찰서 앞에서 항의집회를 마치고 해산하고 있는데 형사 한 명이 갑자기 해산경고 명령을 내려 어이가 없었다”며 “스스로 해산하고 있는 우리들을 그는 ‘한 명도 빠짐없이 연행할 것’을 지시했다”고 당시상황을 전했다.
 
이들은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에도 ▲평택에서 벌어지는 인권침해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를 공개할 것 ▲경찰의 불심검문과 상시 인권침해에 대해 진상조사와 긴급구제에 나설 것 ▲평택미군기지 확장이전 사업의 위헌요소를 검토하고 입장을 밝힐 것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고발대회에 이어 미군상대 상인엽합회 상인들과 경찰의 폭력과 관련, 인권위에 진정하고 사무총장을 만나 평택일대에서 자행되는 인권침해 구제에 적극 나설 것을 요구했다.

인권위는 이들의 요구에 대해 “정치 이슈도 포함되어 있어 복잡하다. 시간을 달라”며 “지난 8일과 9일 경찰이 과잉 대응한 것이 있다면 그것에 대해 조치를 취할 수 는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앞으로 피해자들을 중심으로 해당 상인과 경찰관을 고소하고 손해배상청구를 하는 등 민·형사상 책임을 추궁해나갈 계획이다. 

▲ 이들은 피해자들의 증언에 앞서 지난 8일과 9일 있은 상인들과 경찰의 폭력을 담은 영상을 상영했다. ©이철우 기자 /참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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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인터넷신문 '참말로'에 실렸습니다.

이철우 기자  cyberedu@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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