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설교 : https://www.youtube.com/watch?v=CAsOn1Xbbak&feature=youtu.be

■ 주간 단상 : 아메리카 

어떤 선배 목사님이 미국에 한 주간 다녀오더니 설교, 노회 행사 때 축사 등 말 할 때마다 미국 이야기를 해서 듣기 싫어했는데 순서를 맡기지 않을 수는 없고 해서 축도를 시켰더니 그 목사님은 축도를 이렇게 시작했다고 한다 ; 제가 미국에 있을 때도 함께 하셨던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당분간은 나도 그럴 것 같다. 또 어느 정도는 그래야 맞다. 교회가 목회자를 공식적으로 파송했으니 보고 듣고 느끼고 경험한 것들을 교인들과 나눠야하는 것이 당연하다.

미국은 광활하다. 자연이 광대하고 땅 자체가 넓다. 면적이 한반도의 44배나 되고 대륙 양쪽으로 바다를 가지고 있다. 몇 시간씩 차를 타고 가도 사방에 지평선이 끊어지지 않는다. 대체적으로 사람들의 기골이 장대하다. 마치 가나안 땅에 들어가려고 염탐한 이스라엘 각 지파 대표들이 보고한 가나안 원주민들의 인상처럼 체격 자체가 크다.

음식도 얼마나 많이 먹는지 모른다. 햄버거나 피자를 인원수대로 시키면 도저히 다 먹을 수가 없다. 그러나 미국인들은 거뜬히 먹는다. 고속도로 편의점에 들러서 햄버거와 음료수를 샀는데 우리는 늘 작은 것을 시켰는데 미국인들은 대개 큰 것을 주문한다. 그래서 나도 한번 대자로 시켜보았더니 음료수 통이 큰 것은 내 얼굴만 하다. 양이 얼마나 많은지 도저히 다 먹지 못하고 벼렸다.

이번 평화협정 미국 횡단 캠페인의 주요 도시는 로스엔젤리스, 시카고, 인디애나폴리스, 그리고 워싱턴이었다. 대략 표시하면 지도와 같다. LA와 시카고는 한인교회와 만나고 협력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서였고, 인디애나폴리스는 미국교회와 협력, 그리고 워싱턴은 미국교회를 통해 미국 의회와 행정부를 대상으로 로비하는 것이 주요목적이었다. 로비는 부정한 방법으로 성취하는 것이 아니라 정당한 교섭을 통해 설명하여 목적을 이루는 것으로서 미국 사회는 로비가 활성화되어 있고, 미국 각 종교와 교단은 워싱턴에 공식적인 로비스트를 두고 정부와 의회를 상대로 활발한 로비를 펼치고 있다. 

미국에 도착한 다음 날 우리는 LA에서 한인교회 대표들과 만나 평화협정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기자회견을 한 후 연방청사 앞에서 거리 캠페인을 하기로 했다. 그러나 도착하는 날까지도 회의와 회견 장소가 결정되지 않았다. LA의 수많은 한인교회 중에서 선뜻 장소를 제공하는 교회를 구하기가 어려웠다는 것이다. 대부분 한인들의 의식이 아직도 흡수 통일에 묶여 있었고, 남북이 평화협정에 대해 협의하고 공존하는 것은 좌파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한인 교포들의 사고는 시카고도 마찬가지였다. 우리가 토요일 만찬을 융숭히 대접 받고 주일 예배를 드린 교회는 1923년 창립되어 올해 93주년을 맞이한 역사를 자랑하며 크고 은혜로운 교회였지만 조국의 평화 통일에 대해서는 역시 대체로 북한 체제를 무너트리고 통일해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었다. 

28일 백악관 담당자 면담과 백악관 앞에서 캠페인 후 우리는 나치의 유대인 학살을 기억하고 홍보하기 위한 홀로코스트 기념관을 방문했다. 거대한 규모의 기념관을 워싱턴 중심에 건설하고 평일임에도 수많은 관람객을 모을 수 있는 것은 미국 내 유대인들이 소수이지만 조국을 위해 하나로 뭉치는 응집력 때문이었다. 유대인들은 이스라엘을 위해 모금하고 강력한 로비를 하여 미국 정치에 자신들의 입장을 반영시킨다. 이와 달리 우리 교포사회가 하나 되지 못하는 것은 역시 남북 분단의 현실이 한반도뿐만 아니라, 먼 미국 대륙 외로운 동포 사회까지도 영항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던 한 가지는 미국 내 동포들의 분단을 어떻게 극복하고 화합으로 이끌 수 있을지 한반도 평화 통일에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는 점이었다.

앞으로 이번 평화협정 캠페인은 기회가 되는대로 설교에 반영하여 전하도록 하겠다.

1. 하나님의 약속 : 대로

이스라엘은 지금 포로 상태에 놓여있다. 나라가 망하고 땅과 건물은 초토화되고 여성은 짓밟히고 남자들은 죽거나 포로가 되어 먼 나라로 끌려왔다. 그 안에 얼마나 기가 막힌 사연들이 많이 있을까! 더욱 이 지옥 같은 날들이 언제 끝날지, 끝나기는 할 것인지 도무지 알 수 없다는 좌절감이 이들을 더욱 힘겹게 했다. 바로 이런 상황에서 하나님은 예언자 이사야, 정확하게는 제3 이사야를 통해 장차 이루실 계획을 선포하게 하셨다. 그것은 사방으로 막혀서 길이 보이지 않는 이스라엘에게 넓고 편안한 길을 내주신다는 것이다. 그래서 움푹 팬 곳은 흙을 갖다 붓고 길을 보수하고 걸림돌은 제하여 버리시겠다고 한다.

끝 없이 이어진 길

내가 미국에 있을 때, LA부터 워싱턴까지 미국 대륙을 횡단하였다. 하루에 보통 600~1000km씩 운전하면서 이동하였다. 힘은 들지만 그렇게 차 4대를 렌트하여 차마다 두세 명이 운전하면서 열흘을 다닐 수 있었던 것은 우선은 길이 좋기 때문이다. 보통 시속 90~100마일(145~160km)로 달렸다. LA~라스베이거스 구간이 3시간 거리인데 얼마나 교통 체증이 심한지 8시간 걸려서 밤 12시에 도착했지만, 그 후로는 멀지만 잘 달렸고, 만약 매일 그렇게 차가 막힌다면 차로 횡단하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미국 대륙의 길은 끝도 없이 이어져 있었고 그 길은 넓고 편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포로들에게 자유와 해방을 향한 탄탄대로를 악속하신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복음이다. 우리의 삶과 역사도 하나님께서 이렇게 길을 열어주시기를 기도드린다.

2. 하나님의 은총을 받을 사람들

하나님께서 이러한 은총을 어떤 사람에게 베풀어주시는가?
겸손하고 회개하는 사람들이다. 겸손은 도덕적 삶의 자세가 부드럽고 남을 섬기고 교만하거나 자기 자랑하지 않는 것이지만 더욱 근본적으로는 하나님 앞에서 우리가 죄인임을 깨닫고 회개하는 것에서 나타나는 삶의 자세다. 그러므로 사실은 겸손과 회개는 같은 말이다. 
지금 이스라엘이 처한 고난이 하나님 탓이 아니라 바로 나의 부족함 때문이고 내 죄 때문임을 고백하고 회개하는 사람은 결코 교만에 빠질 수 없고 겸손해질 수밖에 없다. 

예수님께 향유를 부은 여인

참 어려운 발걸음이었을 것이다. 초대받지 못한 여성이 불쑥 나타나 돌발행동을 하는 것은 순식간에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더군다나 이 여성은 그 동에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죄인이었다. 어떤 봉변을 당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이 여인을 주님께로 인도한 것은 어떤 모욕보다도 자신의 죄를 회개하며 겸손하게 주님께 나아가려는 믿음이다. 이 믿음이 그를 구원하였다. 사람들은 수근 거렸고, 힐난의 눈초리와 거친 발언이 날아들었을 것이고, 아마 주님도 놀라셨을 것이다. 이 여인은 가장 소중한 향유를 주님께 부어드리고 가장 낮은 모습으로 주님의 발을 씻겨드렸다. 아무 말하지 않아도 하염없이 흐르는 그 눈물이 모든 것을 말하고 있다. 주님은 겸손하게 회개하는 이에게 영원한 축복을 내려주셨다. 그가 내 장례를 미리 준비했다고!

하나님은 이처럼 지금은 어려움을 당하고 있지만, 회개하면서 겸손하게 주님 앞에 나오는 사람을 축복하시고 앞길을 형통하게 하신다는 약속이다. 

3. 제 멋대로 사는 이스라엘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약속을 받는 이스라엘은 사실 이러한 축복을 받을 자세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객관적인 상황은 이스라엘의 멸망은 그들이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을 섬겼으며, 그 죄 때문에 심판을 내렸더니 회개하기는커녕 오히려 반항하고 더 나쁜 길로 갔다는 것이다. 똥 낀 놈이 성낸 것이다. 정말 어처구니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동안 여러 예언자들을 보내 설득하고 호소도 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음성 듣기를 거부하고 오히려 반항하였고 고치지 않더라는 것이다. 이스라엘이 지금 당하고 있는 고통이 자신의 죄임을 겸손하게 인정하고 회개하면 되는데 오히려 하나님이 정의롭지 못하다고, 억울하다고 불평과 원망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때로는 하나님과 이스라엘이 누가 옳은지 논쟁까지 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을 정말로 사랑하고 복주시기 원하시는 하나님으로서는 기가 막힐 노릇이다. 자신은 희생하면서 오로지 자식을 위해서 눈물과 정성으로 키워 놨더니 허랑방탕하고 잘못된 길로 가면서, 부모님이 나에게 무엇을 해 주었느냐고 대들면 참 가슴 아픈 일이다. 

이제 하나님으로서는 둘 중에 하나다. 원칙대로 자기 죄를 인정하지 않고 회개하지 않는 이들을 심판하여 더욱 큰 고통에 이르게 하든지, 아니면 정의의 원칙을 접고 예외로 그냥 나버려두거나 구원하시든지.

4. 어머니 같은 하나님

자식을 키우다보면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게 된다. 법대로 하면 당연히 야단치고 불이익을 주어야 하지만, 부모 마음은 그렇지 않다. 어떡해서든지 좋은 것을 주고 싶은 것이 부모 마음이다. 하나님도 똑같은 마음이다. 이스라엘이 포로 생활을 끝내고 해방의 축복을 받으려면 어느 정도 자격이 있어야 하는데 현재 이스라엘은 은총 받을 기준에 모자란다. 하나님의 종들을 시켜서 설득해 보았지만 더 성질내고 자기 멋대로 죽음으로 향한다. 

최민식 사진 '부산 1965'

우리 어머니들은 는 자식을 먼저 챙겼다. 당신은 굶어도 자식을 먼저 먹였다. 기준대로 하면 내쳐야 마땅하나 그러나 어머니 마음은 그렇지 않다. 아버지는 마구 화를 내고 버르장머리를 고쳐야 한다고 분노하시지만 어머니는 그렇게 못된 자식을 오히려 끌어안고 우신다. 야훼 하나님은 엄한 아버지의 모습과 애절한 어머니의 모습을 동시에 지니고 계신다.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신흥 이단 종교인 ‘하나님의 교회’는 본격적으로 하나님을 어머니라고 한다. 이것은 야훼 하나님의 어머니 같은 깊은 성격을 신학적으로 해석한 것이 아니라, 현재 실권자가 초대 교주의 부인인데 그 여성 교주를 신격화하기 위한 것이다. 이런 이단에 현혹되지 않기를 바란다.

오늘 이스라엘을 정말로 사랑하시는 하나님은 행복해질 수 없는 이스라엘에게 행복의 대로를 주시기 위해 이스라엘을 축복받기에 부족함이 없도록 가르쳐서 고치시겠다고 하신다.

18절 내가 그의 길을 보았은즉 그를 고쳐 줄 것이라 

원래 하나님은 현재 우리를 엄정하게 평가하여 하나님 뜻에 맞게 살면 복을 주시고, 거슬려 살면 벌을 내리시면 된다. 그런데 오늘 말씀은 무조건 하나님 자녀들에게는 복을 주시기로 미리 정하고, 현재 상태가 은총을 받을 자격이 되면 다행이지만 안 되면 고쳐서라도 행복을 주시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는 것이 그리 쉽고 간단한 일이 아니다. 아마도 속이 다 시커멓게 타실 것이다. 이게 바로 하나님의 사랑이다. 행복의 주인공이 될 자격 얻기 위해 우리를 고치시라라. 하나님은 우리에게 참된 행복을 주시려고 정말로 애쓰신다. 우리가 성숙한 자녀가 되려면 하나님의 아 눈물겨운 사랑을 헤아려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이 사랑을 믿고 “내 모습 그대로 옵니다 나를 고쳐주소서!” 라고 고백하는 사람들이다. 

이훈삼 목사(성남 주민교회)  webmaster@ecumeni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