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구 교수 서울경찰청 옥인동 보안분실 출두

이정훈 기자 | 승인 2005.09.02 00:00

동국대 강정구 교수가 '6.25 전쟁은 북한 지도부가 시도한 통일전쟁'이라는 주장 때문에 결국 서울경찰청 옥인동 보안분실로 국가보안법 위반 여부를 조사받기 위해 출두했다.

강 교수는 9시가 조금 넘어 향린교회 교우들과 함께 경찰청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또한 국가보안법폐지국민연대, 평통사, 민가협 등의 시민사회단체들, 전국교수노동조합, 다함께 등의 진보단체들과 동국대학생들이 경찰에 출두하는 강 교수를 지지하기 위해 모였다.



▲ 기자회견 모습 ⓒ 나성국

9시 30분부터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는 "강 교수에 대해 사법처리를 하겠다는 발상은 과거청산과 민족사적 과제 해결에 역행하는 일"이라며 즉각 철회를 주장했다. 또한 지지 성명을 위해 나선 최정의팔 목사는 "한반도의 평화를 저해하는 국가보안법은 기독교 정신에 맞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교회도 끝까지 함께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출석에 앞서 강 교수는 기자들에게 "자신의 글을 둘러싼 진통이 소모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때 민족 평화통일의 길은 멀어질 수 밖에 없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시간 옥인동 분실 앞에는 북핵저지시민연대 등 보수단체 회원 7명이 나와 기자회견이 열리는 동안 계속해서 "강정구 교수를 구속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