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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하는 일, 말을 많이 하는 일<김서정의 하루 3분 글쓰기 교실>
김서정 작가 | 승인 2016.08.26 10:54

앞으로 4일 동안 당신은 자신의 삶에 크게 영향을 미친 심리적 외상이나 감정의 격변에 대해 쓰도록 요청받을 것이다. 당신이 글을 쓰는 동안 명심해야 할 몇 가지 간단한 지침들이 있다.
◈ 하루에 20분씩 글을 써라(20분은 매회 지켜야 하는 최소한의 글쓰기 시간이다.)
◈ 글쓰기 주제(당신은 4일 내내 같은 주제에 대해 쓸 수도 있고, 매일 다른 주제에 대해 쓸 수도 있다. … 당신이 글의 주제로 선택하는 것이 그 어떤 것이든 분명 당신에게 지극히 개인적이고 중요한 일이면 된다.)
◈ 멈추지 말고 계속 써라(당신이 할 말을 다 해서 더 쓸 것이 없다면 이미 썼던 것을 다시 반복해서 써라.)
◈ 오직 당신 자신만을 위하여 써라(글을 다 쓴 후에는 쓴 것을 없애 버리거나 숨길 계획을 세워라.)
◈ 플립아웃 법칙(정신적 위기감의 법칙)(오로지 당신이 현재 감당할 수 있는 사건이나 상황들에 대해서만 써라.)
◈ 글쓰기를 마친 후의 기대(표현적 글쓰기 이후 특히 글쓰기의 첫째 날이나 둘째 날 사람들은 다소 슬퍼지거나 우울해질 수 있다. … 가능하다면 표현적 글쓰기를 끝낸 이후에 당신이 글로 쓴 문제들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당신만의 조용한 시간을 미리 계획하도록 하라.)

- <글쓰기 치료>에서

 
[단숨에 쓰는 나의 한마디]
 
위의 글을 옮기면서 이런 생각이 든다. 우리가 하는 일을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는 것 같다. 말을 최소한도로 하면서 주로 혼자 하는 일, 말을 많이 하면서 누군가와 접촉해야만 되는 일, 이렇게 말이다. 여기서 일이라는 것은 직업 혹은 돈을 벌기 위한 방편의 일을 말한다.
곰곰이 생각해본다. 나는 어떤 일에 적합하게 만들어지고 있는가? 현재 나는 어떤 쪽에 치우쳐 일을 하고 있는가? 아니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 사실 잘 모르겠다. 양쪽의 일을 다 해보았지만, 딱히 두각을 나타낸 것은 없기 때문이다. 비참한 결론을 토해낼 수도 있다.
위의 글을 보면, 글쓰기를 하려는 분들에게 내가 하는 말과 일치하는 것들이 많다. 그런데 출발점이 다르다. 나는 심리적 외상 등을 거론하면서 치유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내 안에 있는 것들 가운데 되도록 숨겨 두었던 것들을 꺼내서 써보면 어떨까 말한다. 거창하게 말하면 융이 말한 의식과 무의식의 균형 있는 삶을 위해서다. 이유는 간단하다. 정신적 치유에 대해 내가 뭐라고 말할 수 있는 입장이 못 된다고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적으로 공부한 바가 없다. 다만 그러한 이론을 모른다고 하더라도 글쓰기 자체가 그러한 과정을 자연스레 포함하고 있기에 나는 내 길을 가는 것이다. 그렇게 내 안의 것부터 쏟아내 종국에는 시, 소설, 에세이 혹은 실용서나 인문서 등을 쓸 수 있는 마음의 바탕을 닦자는 것이 내 생각이다. 이렇게 만들어가고 있는 내 생각을 타인 앞에서 말로 하자니 사실 버거운 것이 사실이다. 더 효율적인 방법은 나는 말을 적게 하고 내 앞의 타인들이 말을 많이 하거나 글만 쓰도록 하는 것인데, 그것이 늘 숙제다.  

   
▲ 김서정 작가

1966년 강원도 장평에서 태어났고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어교육과를 졸업했다. 1992년 단편 소설 <열풍>으로 제3회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장편 소설 《어느 이상주의자의 변명》, 어린이 인물 이야기 《신채호》, 《김구》, 《마의태자》 등을 썼고, 북한산 산행기로 산문집 《백수 산행기》, 먹거리와 몸을 성찰하는 에세이 《나를 살리고 생명을 살리는 다이어트》, 평화 산문집 《분단국가 시민의 평화 배우기》, 글쓰기 강의인 《나를 표현하는 단숨에 글쓰기》를 지었다. 오랫동안 출판사에서 일했고, 지금은 프리랜서로 출판 편집일과 글쓰기 그리고 글쓰기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김서정 작가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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