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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수련회는 말씀,기도,찬양만 해야할까?생태 캠프, 평화 캠프 등 새로운 수련회 방식 제안하는 교회들
김령은 | 승인 2016.08.29 16:44

여름 사역이 끝났다. 올해도 강의, 레크레이션, 찬양집회, 기도회 등 고정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수련회는 아니었나? 기존의 방식에 균열을 내고 정해진 틀을 벗어나 개인의 영성만이 아닌 생명, 평화의 가치를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는 새로운 방식의 수련회는 어떨까? 

전라북도 군산시 나포면에 위치한 나포 교회(한국기독교장로회, 담임 채윤기 목사)는 작은 시골 교회다. 맞닿아 있는 민가도 없고 대중교통도 마땅치 않은 이곳은 매해 여름 마다 마을 사람들로 소란스러워진다. 바로 나포면에 귀촌한 가족들로 구성된 마을 공동체 ‘이음’과 함께 손잡고 5년 전부터 ‘나포 생태 캠프’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시골교회는 출석하는 성도들도 적을뿐더러 일손도 많지 않아 수련회나 성경학교 같은 여름 행사를 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나포교회는 교회로 사람들을 전도하는 이전의 방식이 아닌 마을 공동체 속으로 들어가 함께 어우러지는 방식을 택했다. 

ⓒ김현욱

대청댐에서 출발해 금강 물줄기를 따라 146km를 자전거로 종주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생태캠프는 7월 25일(월)에서 27일(수)까지 2박 3일간 진행됐다. 교회 성도, 마을 주민들이 함께 직접 자전거를 타고 1개댐(대청댐), 3개보(공주보, 세종보, 백제보)를 둘러보고 합강공원생태습지, 금강 하구둑을 돌았다. 참가자들은 어른들 뿐 아니라 어린이들도 상당수를 차지했다. 

교회와 마을공동체의 협력 캠프이기 때문에 참가자들이 모두 기독교인은 아니다. 나포교회에 출석하는 가정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가정들도 대부분이다. 나포교회는 기독교적 색채가 짙은 성경학교, 수련회가 아닌 마을 공동체와 함께하는 생태캠프를 통해 기독교적 가치를 마을 주민들과 공유했다. 

이번 캠프에 참가했던 김현욱 전도사(나포교회)는 “자전거로 금강을 따라 달리며 세종보, 공주보, 부여보에 막혀 신음하는 금강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다와 만나기 위해 끊임없이 흐르는 강의 생명력을 느끼는 시간이었다”고 술회했다. 

나포 생태 캠프 ⓒ김현욱

그러면서 김 전도사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생태 안에서 그 생명력을 느끼는 것, 또 인간의 이기심으로 그것이 파괴되고 있는 현상을 직접 보고 듣는 시간을 마련하는 것 또한 교회가 지역사회에서 할 수 있는 선교의 한 부분”이라고 전했다. 

교회가 지역사회에 전할 수 있는 기독교적 가치는 또 무엇이 있을까? 바로 ‘평화교육’이라고 외치는 이들이 있다. 가온교회(한국기독교장로회, 담임 오세욱 목사)는 지난 2014년 마을 주민들과 협력하여 청소년 방과 후 대안학교인 그물코학교를 세웠다. 마을의 청소년들에게 인문교육, 영성교육, 시민교육을 제공하는 교육 연대체인 셈이다. 담임 목사인 오세욱 목사가 교장을 담당하고 있다. 

가온교회와 연대하는 그물코학교가 지향하는 교육 이념은 ‘신앙적 인재육성’이 아닌 ‘단단한 내면의 힘으로 평화의 삶을 살아가는 청소년’이다. 매년 여름마다 평화 캠프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여름 캠프는 지난 7월 25일부터 2박 3일간 강촌 성공회피정의 집에서 진행됐다. 중, 고등학생 청소년 16명이 참여한 가운데 비폭력평화물결 HIPP 입문 과정을 진행했다. 

그물코 학교 평화 캠프 ⓒ김광수

비폭력평화물결(Nonviolent Peaceforce International)은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도모하도록 헌신하는 비폭력 국제 평화단체다. 비폭력평화센터를 중심으로 지역 공동체, 청소년들에게 평화 훈련,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HIPP(Help Increase Peace Program)는 긍정과 신뢰, 갈등, 해결, 협력 팀 구축, 사회 정의 등의 문제에 적용되는 청소년 평화 훈련이다. 

진행되는 방식은 다음과 같다. 참가자들이 원으로 둘러 앉아 진행자의 인도에 따라 놀이, 활동, 성찰을 통해 ‘평화를 경험’한다. 이러한 방식은 참가자들이 서로의 말과 생각을 주고받는데 있어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느끼게 하고 비난 하지 않는 환경을 조성한다. 배움은 진행자를 통해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들이 서로를 통해 배운다. 평화적인 소통을 통해 비폭력적인 대응 방식을 자연스럽게 익히는 것이다. 

HIPP를 진행하는 모습 ⓒ김광수

이번 캠프에 참여한 김광수 전도사(가온교회)는 “HIPP는 기존의 교육학적 정석과는 달리 뚜렷한 학습목적에 대한 설명이 주어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며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 깨달음을 찾아가고 그것을 나누면서 배움이 일어난다”고 전했다. 

김 전도사에 따르면 HIPP의 목적은 ‘평화감수성의 내면화’다. 그것이 비록 단기간에 일어나지는 않지만 기독교가 전하고자 하는 가치인 ‘평화’가 아이들의 삶의 태도, 행동에 자연스럽게 묻어나도록 돕는 것이다. 김 전도사는 “비록 빠르게 교육의 결과물을 볼 수 없지만 작은 경험들을 자양분으로 더불어 살줄 아는 아이들로 성장하리라고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령은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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