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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씨목사가 고난 받는 까닭은<이옥희 선교사 칼럼>
이옥희 선교사 | 승인 2016.08.30 11:22
ⓒ이옥희

나는 18년 전에 뉴델리 나자부가 빈민촌에서 나환자를 돌보며 고아들을 섬기는 매씨목사를 만나 지금까지 그의 사역의 일부를 도우며 동행하고 있다. 그는 근 삼십년 가까이 뉴델리의 띨락나가르, 빠델나가르, 라마뿌람 등지에서 나환자에게 복음을 전하며 그들의 친구로서 살아왔으며 지금은 200 여명에 가까운 고아의 아버지가 되어 그들을 사랑하며 보살피며 살고 있다. 

몇 년 전에 뿌렘담고아원 아동들의 자매결연 서류를 정리하면서 여러 명 아이들의 부친 난에 매씨목사의 이름이 기록된 것이 이해되지 않아서 전화를 걸었다.
“매씨목사님, 나에게 보내준 적지 않은 아동카드에 목사님의 이름이 아버지로 기재되어 있는데 무슨 일이요?”
그는 껄껄 웃으며 사연을 말해 주었다. 

태어나자마자 버려진 아이들은 법적 절차에 따라 경찰서가 접수하고 아기의 보호를 위해서 병원에 보내고 건강이 확인되면 법이 정한 위탁기관에 보내서 부모를 찾는 공고를 하고 그 일정한 기간 동안에 친권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친권이 포기된 것으로 정리되어 비로소 고아로 분류된다. 법적으로 유기된 아기를 정부가 보호. 관리하는 시효가 끝나면 고아가 된 아기들의 대부분은 그들이 버려지고 발견된 영아원으로 보내지게 되는데 매씨목사는 그런 아기들을 수 없이 많이 받아서 그들의 출생신고를 위해 기꺼이 아버지가 되었던 것이었다. 

그렇게 하여 입양된 아이들은 그를 “아빠”라고 부르며 그의 사랑의 돌봄을 받으며 자란다. 그는 아이들을 위해서 기도하며 의식주는 물론이고 학교 교육과 신앙지도에 세심하게 배려를 한다. 그런 아이들이 벌써 자라서 목사와 엔지니어가 되었고 게 중에는 결혼하여 분가를 한 아이들도 있다. 매씨목사는 그들의 결혼식과 분가, 취업까지도 안내하며 지도를 하고 있다. 

2014년 봄에 뉴델리를 방문하여 매씨목사를 만났다. 그는 몹시 흥분되어 있었고 화가 나있었다. 나는 이미 뉴델리 아동복지국에서 대대적으로 기독교인들이 운영하는 고아원과 사회복지기관들을 조사하고 있으며 가차 없이 허가를 취소하고 있다는 소문을 들어서 그 또한 그로인한 고통을 치루고 있을 것이라고 짐작을 하였다. 그런데 그의 문제는 재정의 문제가 아니었고 많은 아이들에게 기독교식의 이름을 준 것과 많은 아기들의 출생신고를 위해서 자기의 이름을 사용한 것에서 비롯되었다. 

당시 아동복지국의 국장인 아미따 티왈리박사는 그가 제출한 아동보고서를 조사하고 아이들의 이름이 크리스쳔 네임인 것과 그들의 종교가 기독교인 것에 대하여 분개를 하였다. 그는 단호한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하였고 먼저 매씨목사를 불러서 아이들의 이름을 힌두 식으로 바꾸라고 지시하였으며 그렇게 하지 않을 경우 공권력을 행사하겠다고 고지하였다. 그 다음 단계에서 그는 각종 힌두교 단체 지도자들과 청년들을 불러서 그 사실을 알렸고, 신문 기자들과 인터뷰를 통해서 매씨목사의 뿌렘담고아원의 반 힌두적인 음모와 행위에 대하여 규탄을 하였다.

순식간에 매씨목사는 고아원을 운영하기 위하여 불법으로 고아들을 만든 악한 사람이 되었으며 많은 힌두신문과 잡지, 언론에서 매도의 대상이 되었다. 매씨목사 때문에 힌두로 자라날 아이들이 뿌렘담고아원에서 기독교로 개종된 것과 날마다 예배를 드리며 기독교 교육을 받는 것이 문제로 지적되었다.  

ⓒ이옥희

그는 그로부터 2년 동안 신문기자들과 힌두들에게 많은 공격과 지탄을 받았으며 고아원 허가증을 빼앗기는 등등의 고난을 겪어 왔다. 외부 탄압으로 인하여 후원이 줄어들면서 그는 경제적인 위기에 직면하였다. 그럴때마다 문자 메시지나 국제 전화로 “누님, 5일 분의 양식 밖에 없습니다.” 라고 호소를 하며 기도를 부탁하였다. 인도에 있으면 달려가서 위로하며 함께 기도하며 도울 수 있지만 한국에 있는 몸이라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기도할 따름이었다. 

두통과 불면에 시달리는 그를 위해서 나를 대신하여 기도하며 때로는 함께 식사도 하며 그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절박하게 필요하였다. 고아들의 아버지로서 내우외환에 시달리는 그를 들어주고 품어줄 넉넉한 가슴이 있는 믿음의 사람을 위해 기도하였고 주재원으로 뉴델리에 거주하는 이집사님께 사연을 말하고 매씨목사와 고아원 운영비 전달과 기타 등등의 일들을 위임하였다. 이집사님은 매씨목사의 하소연을 들을 때마다 사연을 적어서 나에게 알리어 온다. 

지난 5월에는 아이들이 짜파티와 쳐트니만 먹고 있다는 말에 가슴이 아파서 6개월분의 후원금을 일시에 보냈다. 지난 9일 이집사님께서 숨 가쁘게 카톡으로 전화를 걸어 오셨다. 이집사는 매씨목사가 너무 힘든 상황에 직면했는데 자기가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전화를 연결시켜 주었다. 갈등과 긴장에 시달리고 분노와 상처로 피를 흘리고 있는 매씨 목사의 영혼이 극도로 흥분하여 나에게 소리쳤다. 

“누님, 그들이 아이들을 빼앗아 가고 나를 파괴하고 있어요.” 
강제로 아이들을 빼앗기는 아버지의 아픔과 분노가 가득하였다. 
“매씨, 무슨 권리로 그들이 아이들을 빼앗아 가려고 하는 거야?”
“아동복지국이 재판을 걸어서 우리 아이들을 다른 힌두고아원으로 옮기라고 명했어요. 경찰관과 복지국의 직원들이 법원의 결정대로 아이들을 빼앗아가려고 왔지만 아이들이 도망치고 발버둥치고 울어서 그냥 돌아갔어요.” 
“아동복지국이 당신과 뿌렘담 고아원을 고소한 진짜 이유가 뭐야?”
“누님, 아이들이 내 자녀로 출생신고가 된 것, 그들이 크리스천 이름을 가진 것과 저를 따라서 기독교인이 된 것 때문이요.” 
매씨목사는 7월에 있었던 아동복지국과 힌두들의 협박과 감시에 몸서리를 치고 있었다. 
“누님, 기도해 주세요. 그들이 아이들을 빼앗아 가고, 나의 미션을 짓밟고 나의 삶을 송두리째 파괴하고 있어요. 기도해 주세요.” 

그의 떨리는 음성을 듣는 나의 가슴이 떨려왔다. 몸과 마음과 뜻을 다해 나환자와 고아들을 사랑하여 몰아적인 삶을 살아온 그와 태어나자마자 바로 버림받은 아이들에게 자기들을 받아주고 사랑해준 아버지를 떠나라고 몰아대는 종교의 이름으로 가해지는 폭력과 학대가 무서웠다. 내 인생이 매씨목사와 함께 파괴당하는 기분이었고 내가 아이들과 함께 거리로 쫓겨나는 느낌이었다. 나는 애써 그를 진정시키며 그 동안에 겪었던 일들을 간략하게 적어서 나에게 보내라고 요청을 하였다. 

나는 그의 편지를 읽으며 울부짖고 있는 아이들의 얼굴과 거대한 공권력의 바퀴에 깔린 매씨목사를 보면서 내가 그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다는 사실에 두 손을 들며 주님 앞에 엎드렸다. 그가 나와 전화를 마친 후에 급하게 갈겨 쓴 편지의 내용은 이러했다. 

ⓒ이옥희

7월 21일 
그들이 경찰관과 아동복지국 직원 등 40여명과 함께 와서 나의 사랑하는 아이들 모두를 강제로 데려가려고 하였다. 나는 아이들 연행에 반대를 하였고 나의 아이들 또한 울부짖으면서 가지 않으려고 발버둥 쳤다. 소동과 소란이 일어나고 시간이 많이 지나자 그들은 아이들 연행을 포기하고 돌아가면서 나에게 아동복지법원에 모든 아이들을 데리고 출두하라고 하였다. 

7월 22일 
나는 아이들과 함께 아동복지법원에 출두하였다. 그들은 나의 아이들을 4개의 힌두고아원에 분산 수용한다며 아이들에게 해당 고아원으로 갈 것을 명하였다. 아이들은 배정된 고아원으로 가기를 거부하였고 울면서 나와 함께 뿌렘담 고아원으로 돌아왔다.

7월 25일 
나는 법원의 명령을 이행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아이들을 데리고 힌두고아원에 갔다. 우리 일행이 그 고아원 앞에 도착했을 때 몇 몇 사람들이 고아원 대문 앞에서 서서 우리 아이들에게 “이 고아원은 아주 나쁘고 감옥이나 다름없다.”고 말해주었다. 그 말을 들은 나의 어린 딸들 십여 명이 기절해서 길에 쓰러졌다. 나는 그들을 병원으로 옮겼다. 내가 그들을 입원시키고 돌아왔을 때까지도 아이들은 대문 밖에 서서 들어가지 않겠다고 저항하고 있었다. 
나는 경찰을 불렀고 그들의 허락 하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다시 뿌렘담으로 돌아왔다. 지금 아이들은 내 곁에서 머물고 있지만 아동복지국의 사람들은 나에게 격노하였다.

나의 심신은 심히 고단하고 나의 상황은 참으로 악하니 부디 기도해주십시오. 내 자신과 내 삶이 위기로부터 구원받도록, 나의 아이들이 위기 속에서 건강하며 평안하도록 기도해주세요.
제발 저를 지지해주세요. 아이들의 인권과 안정된 생활을 위하여 나는 이 문제를 고등법원에 제소하려고 합니다. 제발 저를 위해서 기도해 주세요. 그들은 내 삶을 파괴하고 나의 일터에서 잘못된 것을 발견하여 나를 체포하려고 합니다. 그들은 나를 악하다 비난하며 거꾸러뜨릴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8월 9일  
아동복지국에서 우리 아이들을 8월 9일까지 니르말 호스텔로 보내라는 공문을 받았다. 아이들을 보내지 않을 경우 경찰이 와서 강제 연행을 하겠다고 했다. 나는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서 중요한 시험을 치루는 중이기 때문에 그들의 안정과 장래를 생각하며 법원의 통보를 알리지 않았다. 그들은 아이들을 사랑하고 보살피는 일은 안중에 없고 크리스천인 내가 아이들과 함께 예배드리며 사랑으로 보살피며 교육하는 것을 파괴하려는 의도밖에 없다. 
오 하나님! 아이들을 지켜주세요. 누님, 나를 위해서 기도해주세요. 제가 아이들과 함께 하나님을 경외하며 사랑하며 살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8월15일 
나를 위해서 기도해주십시오!
사흘 전에 변호사를 만나서 우리 문제를 고등법원에 상고했다. 변호사비를 어떻게 감당해야 좋을지 모르지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 아이들을 그대로 고스란히 빼앗기는 천추의 한을 남기게 된다. 
현재 뉴델리 아동복지국의 국장은 사브리나 박사이고 그와 함께 이 일을 지휘하고 있는 사람이 아가왈 박사이다. 그들은 내가 아이들을 기독교로 개종시켰다는 이유로 나를 죽이려 하고 있으며 우리 뿌렘담 고아원의 문을 닫으려고 한다. 그들은 힌두극우파 단체의 지도자들이다. 

지금 매씨목사는 불안과 공포 속에서 고등법원의 법정이 열리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 고등법원의 판결에 따라 그의 삶과 200여명의 아이들의 삶이 180도 달라질 것이다.

나는 뿌렘담에서 매씨목사님과 함께 노래하며 춤추며 기도하는 행복한 아이들을 안다. 매씨에게 사랑의 보살핌을 받는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더 이상 종교와 카스트의 희생자가 되지 않길 바란다. 태어나자마자 부모님에게 버림받은 아이들이 종교탄압의 칼날을 치켜든 공권력에 의해 다시 버림받게 되는 악한 비극이 일어나지 않게 되길 간절히 빈다. 

매씨가 끝까지 아이들의 큰 아버지로서 그들을 사랑하며 축복하며 섬기며 살 수 있도록 기도하며 변호사 인건비를 걱정하면서도 아이들을 끝까지 지키겠다는 결연한 의지로 고법에 제소한 그의 용감한 결정에 박수를 보낸다. 

요즈음 아침에 눈을 뜨면서 바로 매씨목사의 일을 기도하며 하나님께 아뢴다. 
하나님은 매씨를 가장 잘 아시며 많은 고아들을 맡길 정도로 그를 신뢰하신다. 
지금 하나님의 강한 손이 그를 붙잡고 계시며 재판정에서 정의의 손을 높이 들어줄 것을 믿으며 매씨목사와 불안에 떨며 울고 있는 아이들의 얼굴을 바라보며 웃는다.  

<필자 소개>

한신대학교, 동대학원 졸업

영주중앙교회, 군산한일교회, 베다니집 등에서 시무.

1997년 전북서노회 파송 인도 선교사로 출발.

1999년 기장총회 파송 남인도 교단 선교동역자로 데칸고원 라열라씨마 일대에서 달리트 선교에 동참해 오늘에 이름.

2007년 7월 13일 전 인도 신학 협회로부터 명예신학박사 학쉬를 수여.

비전아시아미션 창립 이사(2005년 11월 30일)이자, 비전아카데미(지도자훈련원) 설립 이사(2006년 6월)

인도선교 10주년 기념시집 <비아돌로로사>, 선교 17주년 기념에세이 <선교사는 거지다>의 저자

<후원계좌>

국민은행 520702-01-176813 이옥희

이옥희 선교사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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