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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룩을 경계하라!(고전 5:6~8)2016년 10월 2일 창조절 넷째주일 설교
이훈삼 목사(성남 주민교회) | 승인 2016.10.02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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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상 : 한국기독교장로회 제101회 총회 

기장 총회는 전국 26개 노회에서 선출된 총 807명의 대표들(목사 358명, 장로 358명, 언권 91명)이 모여 교단의 현안을 의논하여 처리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최고 의결기관이다.

기장 제10회 총회 개회예배 (2016.9.27.~30, 화성 라비돌 리조트)

지난 9월 27일(화)~30일(목), ‘내 교회를 세우리니!’라는 주제로 4일 동안 아침부터 밤까지 이어진 회의를 통해 수많은 의제들을 다루고 결정했다. 매우 힘든 일정이지만 모든 회의를 무사히 마칠 수 있어서 감사했다.

이번 총회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교단과 교단의 미래 인재를 교육하는 한신대학교의 현실은 매우 위험한 상황이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의지는 교단의 실질적 책임자인 신임 총무 선거와 한신대학교 이사회 보고와 총장 인준 건에서 명확하게 드러났다.

개인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새로운 전환과 결단이 없으면 교단이나 학교나 이 위급한 상황을 헤쳐 나갈 수 없다는 위기의식을 표현한 것이다. 사실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모두 잘해보려고 한 것이지만 결과는 반대로 나오는 경우도 많고 이번의 개혁 의지가 무조건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철저한 자기 비움과 하나님의 공공성을 유지할 때만 가능하다.

주민교회는 하나의 교회가 아니다. 경기노회라는 상회 교회도 주민교회고 한국기독교장로회라는 교단도 주민교회다. 우리는 늘 개 교회를 넘어 하나의 보편적인 교회를 추구할 때, 개신교 교회가 지니고 있는 치명적인 개 교회주의를 넘어서 교회의 일치를 구현할 수 있다. 우리는 물론 주민교회를 위해서도 관심하며 기도해야 하지만, 노회나 총회, 더 나아가 한국교회와 세계교회의 동향과 과제를 위해서 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이번 총회가 결의한 과제들을 잘 진행할 수 있도록 우리도 같이 협력하며 기도해야 할 것이다.

1. 고린도교회

BC 146년에 로마에 의해 파괴되어 페허로 남아있다가 로마 황제 시이저가 BC 46년에 재건하여 성장한 고린도는 해상 교통이 편리한 곳에 위치하여 상업도시로 번창하였다.

그리스 건축 양식을 구분할 때 건물 기둥과 덮개를 잇는 주두(Capital)의 모양으로 도리아식-이오니아식-고린도식으로 나눈다. 처음에는 단순하고 튼튼한 것에 초점을 두었지만 갈수록 아름답고 화려한 모양으로 발전한다. 가장 멋지게 단장한 양식이 고린도 양식이며, 저렇게 멋을 부릴 수 있었던 이유는 고린도가 그렇게 할 수 있는 재정 능력과 실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바울은 50년쯤에 아테네에서 고린도로 건너와 1년 반 동안 체류하면서 고린도교회를 세웠다.
초대 교회 중 하나인 고린도교회를 향해 쓴 바울의 긴 편지는 기독교 2천년 역사에서 두고두고 음미하며 교회 안에서 발생하는 비슷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중요한 준거점이 되었다.

2. 고린도교회의 누룩

1) 고린도가 중요 도시로서 재정이 풍부해지고 일자리가 많아지자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여러 가지 인종과 문화가 뒤섞이면서 다양성과 함께 문제점도 발생하였다. 그리스도의 가르침과는 다른 세속적 입장의 교회 내부로의 침투, 이것을 바울은 매우 걱정하였으며 오늘 본문에서는 누룩으로 표현했다.

누룩은 일종의 효모, 곰팡이로서 발효를 시킨다. 곰팡이는 인체에 유익한 것도 있고 악영향을 끼치는 것도 있다. 나쁜 곰팡이를 먹으면 식중독이나 두드러기가 나고 좋은 곰팡이는 건강을 준다. 요구르트나 청국장 같은 것들은 좋은 누룩을 활용한 것이고, 음식을 부패하게 만드는 곰팡이는 해로운 것이다.

2) 바울은 고린도교회가 부흥하여 은근히 자부심에 가득 차 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매우 위험한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한다. 그것이 처음에는 아주 미미하여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곰팡이가 어느 순간에 넓게 퍼져서 상하게 하듯이, 고린도교회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매우 심각한 것이어서 서둘러 단호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교회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지고한 진리와 정결한 삶을 추구하는 종교는 원래 두 가지 입장을 지니고 있다. 욕망과 죄악이 만연한 세속으로부터 스스로 분리하여 죄로부터 멀어지는 것이다. 광야의 수도원이나 깊은 산속의 사찰들이 이러한 경우다. 이런 입장은 죄에 물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세상을 등져서 무책임한 종교가 되는 위험성이 있다. 그래서 다시 세상으로 돌아온다.

세상에 들어와서 세상을 교회로 만들자고 외치지만, 그 세상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기에, 교회가 세상을 구원하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세상이 교회를 잠식하는 경우도 있다. 오늘의 한국교회는 후자의 위기를 맞고 있다.

3) 특히 오늘 본문에서 바울이 격앙하여 지적하고 있는 것은 교회 안의 성적 타락의 문제다.

예로부터 항구는 배가 정착했다가 떠나는 곳이라 성 문화가 개방적이고 문란한 곳이 많았다.
고린도에도 오랫동안 집을 떠나 바다를 떠도는 선원들이 들려서 회포를 푸는 곳이라 성 문화가 타락했다. 이러한 경향이 세상에서만 벌어지고 교회에는 침투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세상 속에 있는 교회에도 영향을 끼치게 된다. 그것이 처음에는 아주 작게 나타났는데 고린도교회가 이 문제를 크게 다루지 않고 넘어가자 이 소식을 들은 바울이 편지를 보내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고 있는 것이다.

“적은 누룩이 온 덩어리에 퍼지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6절)

5장 앞부분을 읽어보면 실제로 고린도교회 교인 중에 아버지의 아내 그러니까 (아마도 젊은) 계모와 바람이 난 교인이 있었는데 교회가 그것을 그냥 묵인한 것에 대해서 오늘 바울은 심각하게 이 문제를 지적하면서 그를 교회 공동체에서 출교해야 한다고 하는 것이다.

교회는 사랑과 섬김의 공동체이지만 교회가 공동체로 유지하려면 규율이 필요하다. 교인의 책임과 권한을 명시한 교회 정관이 있고 기독교장로회에 속한 모든 교회들이 지켜야 할 헌법이 있다. 사사건건 법으로 해결하려하면 안되지만 모든 것을 덮고 지나가면 복음과 다른 세속적 가치와 문화가 교회 안으로 침투해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가 없다. 이러한 문제를 개 교회는 당회가 치리하고 노회는 법적 문제가 있어서 노회에 고소하면 재판국을 설치하며, 총회는 상설 기관으로 재판국이 있다.

4) 교회 안의 성문제는 아주 걱정스러운 상황이다.

우리 사회 전체가 성적 자극에 지나치게 관대하고 노출되어 있는 상황에서 교회는 어느 곳보다도 남녀가 쉽게 만나는 곳이다. 그러다보니 사랑의 감정도 생기고 문제도 발생한다. 그건 어쩔 수가 없고 또 굳이 나쁜 것이 아니다.

옛날에 시골교회는 동네에서 연애당이라는 소문 들을까봐 청년들 연애하는 것을 야단치고 못하게 막았다. 그런데 서울에 있는 교회에 와보니 목회자의 중요 관심사 중 하나가 어떻게 하면 우리교회 청년들을 결혼시킬까 하는 것이었다. 그러면 떠나지 않으니까! 교회 안에서 일어나는 성 문제에 대하여 말 꺼내는 것 자체가 꺼림칙하고 유쾌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회피해서는 안 되는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와 있다.

기장 여성 총대들이 교회 내 성문제에 대해 의견을 모으고 있다.

이번 기장 총회에서 결의한 중요한 결과 중 하나는 교단 차원에서 ‘성윤리 강령제정, 성폭력 예방 및 대책 법’을 제정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의한 것이다.

5) 끔찍해진 세상

1990년대 후반을 대표하는 황지우 시인의 시 ‘어느 날 나는 흐린 주점에 앉아 있을 거다’는 이렇게 시작한다.

초경(初經)을 막 시작한 딸아이, 이젠 내가 껴안아줄 수도 없고
생이 끔찍해졌다
딸의 일기를 이젠 훔쳐볼 수도 없게 되었다

아빠에게 딸은 거의 신과 같다. 딸이 자랄 때 얼마나 예쁘고 귀여운가. 만나면 안기고 볼을 비비고 뽀뽀하고 난리다. 그러나 어느 순간, 아이가 사춘기가 되어 몸과 마음에 변화가 시작되면, 이제 더 이상 아빠는 똑같은 딸임에도 그리 하지 못한다. 껴안아줄 수도 없고, 일기를 훔쳐볼 수도 없게 되었다, 당연한 것이지만! 시인은 이렇게 고백한다 ; 인생이 끔찍해졌어.

우리는 모두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요 자매요 식구라고 고백한다. 그래서 정말 스스럼없이 말할 수 있고 스킨십도 할 수 있고, 껴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러다보니 같은 식구에 머물지 않고 도를 넘어 많은 사고가 일어나게 된다. 이제는 악수 정도 외에는 잘 하기가 어려운 세상이 되었다. 아무 전제 없이 보면 교회 생활이 재미없어 진거다, 끔찍해진 거다. 그러나 이것이 현실이다.

왜냐하면 인간의 감정은 늘 일탈을 꿈꾸고 있으며 우리의 인내는 갈수록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교회는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곳이기에 교회 때문에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곳이 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하기 때문이다.

3. 누룩 없는 순전함을 위하여!

1) 누룩은 밀가루에 들어가 밀가루를 부풀어 오르게 하고 부드럽게 하여 빵을 맛있게 한다.

유대인들은 최대의 절기인 유월절에 전통적으로 누룩을 넣지 않은 빵을 먹는다. 누룩 없는 맛없는 빵을 무교병이라고 한다. 병자는 떡 병(餠) 자다. 수원 아래 병점은 원래 떡가게라는 뜻이다. 그들의 조상이 원래 이집트 노예였다가 하나님께서 자유를 주셨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과거의 고통과 그것에서부터 구원하신 하나님의 은총을 잊어버리니까, 매년 유월절 절기마다 이 딱딱하고 맛없는 빵을 먹으면서 과거 광야의 고통과 그곳에서 구원하신 하나님의 은총을 기억하기 위한 것이다. 우리도 6.25나 6.10 항쟁 기념식 때 주먹밥을 먹는다.

맛있고 멋있고 풍성한 것을 추구하다며 보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부르신 본래의 목적으로부터 이탈하기 쉽다.

2) 바울이 고린도교회를 호되게 책망하는 이유는 교회 안의 그릇된 성 문화에 대하여 징계하지 않고 그냥 눈감아줌으로써 악성 누룩이 교회 공동체 전체에 악 영향을 줄 것이라는 염려다. 그러므로 유월절 희생양 예수 그리스도가 순전한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총을 온전히 간직하기 위해서는 악한 누룩을 제거하고 복음의 본질,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보전하는 공동체가 되라는 권면이다.

“우리가 명절을 지키되 묵은 누룩으로도 말고 악하고 악의에 찬 누룩으로도 말고 누룩이 없이 오직 순전함과 진실함의 떡으로 하자.” (8절)

풍요와 쾌락이라는 무서운 유혹 앞에서 교회가 십자가의 자리를 끝까지 고수하려는 것이 교회의 과제다.

3) 오늘의 한국교회는 세상으로부터 침투해 들어오는 탐욕과 쾌락의 누룩을 방치했기에 추락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다시 복음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더욱이 우리 각자 자신이 세상의 누룩에 오염되어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아야 하고, 주님이 주신 복음의 거울에 자신을 비추는 작업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세속적 누룩에 대한 조심과 혹시 복음에서 비켜나 죄에 빠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우리의 신앙을 지키는 방법이다.

이훈삼 목사(성남 주민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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