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화) 기장 서울남노회의 제111회 정기노회에서 중국동포교회 김해성 목사의 사직 청원이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피해자의 고소건은 목사 사임을 이유로 기각됐다. ⓒ에큐메니안

김해성 목사의 사직 청원이 헌의 안건으로 올라온 것은 지난 18일(화) 한국기독교장로회 서울남노회의 제111회 정기노회에서다. 김해성 목사가 담임으로 있던 중국동포교회가 서울남노회 영등포시찰이기 때문에 이 헌의 역시 이곳 노회에서 다뤄진 것.

이를 다루는 상임위원회인 정치법제위원회는 이 헌의를 받아들여 김해성 목사의 사직을 허락했다. 이를 통해 공석이 되어버린 당회장은 같은 시찰인 서광교회의 전상건 목사가 임시 당회장을 맡기로 했다.

회무당시 아무런 마찰도, 잡음도 들리지 않았다. 사직 청원은 신속하게 넘어갔다. 이어진 피해자 이모씨의 김해성 목사 고소의 건 역시 마찬가지였다. 위원장은 “김해성 목사의 사직이 받아들여졌기에 고소 건은 기각됐다”고 발표했다. 마치 김해성 목사의 사직으로 이번 사건을 한 번에 마무리하려는 분위기였다. 

과연 김해성 목사의 사임으로 이번 사건을 마무리 할 수 있는 것일까?

지난 기장 총회와 마찬가지로 아쉬움이 남는 것은 이번 사건에 대해 피해자에 대한 어떠한 사과도 없었으며, 이번 사태를 통한 교단 차원의 공식적인 입장도 없다는 것이다. 그저 교단내의 몇 몇 단체만이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표명을 했을 뿐이다. 이것은 김해성 목사가 그동안 이뤄놓은 사회선교 업적을 두고, 교단 내에서 암묵적으로 쉬쉬하려는 분위기가 전달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피해자와 함께하고 있는 교회개혁실천연대(개혁연대) 김애희 사무국장은 “징계로 보기 힘들다. 너무 미흡하게 대처했다”고 평가하며 “기장이라는 집단의 정체성에 부합되지 않는 판결”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단지 김해성 목사의 사임이 받아들여진 것 뿐, 교단의 아무런 책임 있는 행위가 보이지 않는다”며 “고신총회가 라이즈업코리아 이동현 목사를 면직한 것에 비해 매우 미온적인 태도”라고 말했다.

김 국장은 전병욱 목사 사례와 비슷한 양상이라며, “이대로 시간을 보내다 교회 내 복귀 여론을 조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개혁연대는 현재 피해자를 도와 김해성 목사 성추행과 관련한 2건의 사건을 법적 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며, 이번 노회 판결에 대한 입장문을 곧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준호 기자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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