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니어그램에는 기본적으로 9가지 유형이 있다. 그 아홉 가지를 나누어 보면 감정형(2, 3, 4), 사고형(5, 6, 7), 본능형(8, 9, 1)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같은 유형이라도 다른 양상을 나타낼 수 있다. 

• 각 유형 양 옆에는 날개가 있다. (2개 ) • 같은 유형이지만 통합으로 갈 수도 있고, 퇴화 할 수도 있다. (2개)  즉, 각 유형의 존재의 상태는 한 자리에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역동성이 있다. • 각 유형마다 9가지 수준이 있어서 같은 유형이라도 다르게 나타난다. (9X9 = 81개) 아침에는 상태가 좋았다가 오후에 어떤 일을 당하면 불건강한 쪽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 또한 9가지 유형은 자기보존 본능, 사회적 본능, 관계적 본능에 따라 같은 유형이라도 달라 보인다. (각 유형마다 9X3 = 27개)

이렇게 에니어그램 인성 유형이 크게는 9가지 유형으로 나누어져 있지만 단순히 9가지로만 나타나지 않는다는 말이다. 자세한 것은 나중에 다루기로 하고, 여기에서는 우선 기본적인 유형을 개괄적으로 소개한다.

1번 개혁형의 개괄적 소개

완전주의자 - 온화한 개혁가 

∙ 격정: 분노. 남에게 비난 받는 것을 두려워하고, 완전주의를 지향한다. 그러다보니, 자기 자신이 실수를 하거나 다른 사람이 불의를 저지르는 것을 보면 참을 수가 없게 된다. 불완전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속에서부터 화가 일어나고 그것을 고치기 위해서 말을 하다 보니 다른 사람에게서는 지적을 많이 한다는 말을 듣게 된다.

∙ 기피: 분노. 완전함을 추구하지만 결점이 보이게 되면 속에서부터 화가 난다. 그러나 겉으로 화를 내지 않으려고 참게 된다. 그렇지만 얼굴에는 불편함이 드러나기에 다른 사람들 눈에는 화가 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1번의 표정에서는 늘 긴장감이 서려 있다.

∙ 함정: 완전. ‘욕먹을까봐’(비난받을까봐)라는 기본적인 공포가 있다. 스스로에게 잘해야 한다는 다짐을 늘 하게 된다. 자신의 높은 이상향을 따라가다 보면 완전해야 한다는 함정에 빠지게 된다.

∙ 회개: 성숙. 인간은 그 누구도 완전하지 못하고 하나님 밖에는 완전할 수가 없다. 나 자신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완벽을 요구한다는 것 자체가 미성숙한 상태인 것을 인정하고, 자신의 성숙하지 못함을 회개한다. 그러면 이전보다 조금 더 나아진 모습을 보게 되며 하나님의 뜻을 깊이 확인하게 된다.

∙ 덕목: 평정 분노의 격정에 쌓여 있을 때에는 열을 확 받지만 격정을 사로잡으면 평정의 덕이 살아나는데, 그러면 내면 깊은 곳에서부터 하나님의 온전함을 받아들이게 되고 모든 대상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게 된다. 그리스도로 충만하게 되어 온화하고 너그러운 모습으로 정의와 평등을 추구해 나간다.

대표적 성서 인물 : 모세, 세례 요한, 바울

일반적으로 흔히 볼 수 있는 1번은 점잖고, 잘 웃지 않는다. 이들은 겉으로 화를 팍 내기도 하지만 대개 화를 참으며 자기도 모르게 얼굴에 긴장감이 나타나게 된다. 이럴 때 자기는 화를 안 냈다고 하지만 다른 사람은 그가 못마땅해 하는 것을 알아차리게 된다. 성숙할 때는 그렇지 않지만 대체로 1번 옆에는 다가가기 어렵다고 한다. 자기 앞에서 잘못된 것이 나타나면 자기도 모르게 자동적으로 거기에 대해서 지적을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청소나 정리 정돈이 잘 되어져 있지 않을 때, 법을 위반하는 사람을 볼 때, 자기가 그것을 고쳐 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늘 있다. 그러나 남이 자기에게 지적을 하면 그것을 받아들이기가 심히 어렵다. 1번은 시간을 잘 지키는 편인데 어느 날 지각을 하였다. 그 이유는 출근을 하다가 교통법규를 위반한 버스 기사를 당국에 신고하고 오느라고 늦었다고 한다. 1번에게서 “아~ 내가 그랬나요?”라는 말이 나오면 그는 성숙으로 가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2번 봉사형의 개괄적 소개 

협조자 - 겸손한 봉사자

∙ 격정: 교만. 다른 사람의 필요를 발견하고 도와주면서 자신이 한 일에 대해 자랑한다. 자기는 늘 다른 사람을 도우면서 산다고 우월감을 느끼며, 그것을 과시하면서 교만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 

∙ 기피: 필요. 자부심이 강하여 자신의 필요나 욕구를 인정하지 않는다. 자신에게도 필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면 스스로 위축되기 때문에 마치 그런 것은 없는 듯이 자신의 필요를 기피한다. 그렇기에 자기는 다른 사람을 도와주면서도 자신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으려고 한다.

∙ 함정: 봉사. 사랑받지 못할까봐 두려워서 지나치게 선의적인 사람이 된다. 다른 사람을 도와주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사랑받지 못한다고 생각하기에 봉사라는 함정에 빠지게 된다. 다른 사람이 자기의 봉사에 반응을 하지 않으면 자기의 몸이 탈이 나도록 더욱 맹렬히 봉사를 한다.

∙ 회개: 은총. 자기가 하는 모든 나눔과 사랑은 자기 스스로의 능력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은총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자존심과 우월감에서 벗어나, 받은 은총을 함께 나눈다는 자세로 봉사해야 한결같은 사랑을 나눌 수 있게 된다. 

∙ 덕목: 겸손. 자신이 한 일에 대해 자랑하지 않고 감사한 마음으로 임할 때 사심 없는 봉사를 할 수 있다. 남을 돌보든 안 돌보든 자신은 사랑받을 존재이고, 자신에게도 필요한 것이 있고, 욕구도 있다는 것을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따뜻하고 겸손한 사람이 된다. 

대표적 성서 인물 : 나오미의 며느리 룻, 막달라 마리아, 사도 요한

대체로 2번은 사랑이 많고 다른 사람의 아픔을 보면 자기 스스로 찾아가서 위로해 준다. 자기가 피곤할지라도 다른 사람이 도움이 필요한 것 같으면 자기의 피곤함을 참으면서 그를 먼저 도와주는 사람이다. 다른 사람이 무엇을 요구해오면 거절하지 못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성자같이 보이기도 하는데 건강하지 못하거나 보통 수준 2번들의 깊은 마음속에는 ‘내가 이렇게 해 주면 사람들이 나를 좋아해 주겠지...’라는 보상심리가 깔려 있다고 한다. 2번과 친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가 있는데, “하루 종일 같이 있으면서 나에게 너무나도 잘해주었는데 헤어질 때에는 뭔가 기분이 안 좋은데 이게 뭘까요?” 한다. 2번이 겉으로는 말을 하지 않지만 속으로 교만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옆의 사람이 알아차리기 때문이다. 이들이 건강해지면 사랑 받으려는 바람 없이 진정으로 봉사하는 사람이 된다. 

3번 성공형의 개괄적 소개

지위 추구 – 신실한 성취자

∙ 격정: 기만. 성공과 성취를 삶의 모토로 삼는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경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들이 성공하려는 강박감에 쌓이게 되면 기만하는 마음이 생긴다. 자기도 속이고 남도 속이는 격정에 사로잡히게 된다.

∙ 기피: 실패. 배척당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이들은 배척당하지 않기 위해서 남에게 인정받고 칭찬 받으려고 한다. 성공해야 인정받는다고 생각하기에 실패를 기피하게 된다. 

∙ 함정: 능률. 성공 지향적이고 목표 지향적이기 때문에 능률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무슨 일이든지 능률이 오르지 않으면 힘들어 한다. 누구에게도 뒤떨어져서는 안 된다는 강박 관념 때문에 능률이라는 함정에 빠지게 된다. 

∙ 회개: 하나님의 뜻. 실패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자신의 한계를 받아들인다. 모든 것을 하나님의 뜻으로 계획하지 않았고 자기의 뜻대로 하였음을 진심으로 회개해야 한다. 그러면 꼭 성공하지 않았어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존재 그 자체로 가치가 있음을 깨닫게 된다. 자신의 존재 안에서 기쁨을 찾고 자신을 개발하게 되면 다른 사람에게 본보기가 된다. 

∙ 덕목: 신실. 자신의 뜻이 아닌 하늘의 뜻으로 목표 설정을 분명히 하게 되면 신실해진다. 신실이라는 덕목을 갖추면 결과에 대한 집착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하나님께 전적으로 의지하게 되며, 과정에 충실하면서 성실함을 갖춘 능력 있는 사람이 된다. 

대표적 성서 인물 : 야곱, 사무엘, 가롯 유다

3번은 능률을 올려야만 성공을 했다는 행복감을 느낀다. 그래서 무엇을 시키면 그것을 금방 처리해낸다. 화가 나는 일이 있어도 자기의 감정을 감추면서 어떤 일을 성취해 낸다. 자기의 체면, 이미지가 좋은 사람으로 비춰지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3번은 “나중에 내가 선물해줄게”라는 약속을 잘한다. 그러나 그 약속은 잘 지켜지지 않는다. 그것은 이미 처음 약속을 할 때 나의 일을 이루기 위해서 약속을 하는 것이지, 그 약속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닌 것이다. 성공에 집착하게 되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이 되기도 한다. 늘 자기가 다른 사람 앞에서 튀기를 원하는 마음이 있고 자기도 잘 느끼지 못하는 기만을 항상 달고 산다. 그래서 3번은 신실한 삶을 살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고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그러면 이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사회적, 문화적 귀감이 된다.

4번 개인형의 개괄적 소개

예술인 - 침착한 예술가

∙ 격정: 시기. 나보다 남이 잘하는 것을 보면 위축된다. 자신에게 없는 것을 남이 갖고 있을 때 생기는 감정이 시기이다. 시기의 마음이 생기면 열등감으로 빠져버려 자신의 독특함을 나타내지 못하게 된다. 

∙ 기피: 평범. 독특함을 추구하는 강박감에 시달려 평범한 것을 기피하게 된다. 평범한 것들로 둘러싸인 세상을 피해 환상 속으로 들어가 자기만의 독특함을 즐기기도 한다. 일이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 좌절감과 우울감에 빠진다. 

∙ 함정: 진정성. 흠이 있는 것은 진정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 때문에 과거의 일을 살피고 분석하면서 자기연민에 빠진다. 자신과 타인에게 이것이 옳은가, 저것이 옳은가를 살피느라고 앞으로 나가는 힘이 약하다. 모든 것을 지나치게 진정성의 잣대로 살피게 되는데 이것이 함정이다.

∙ 회개: 하나님과 일치. 격정인 시기에 사로잡히면 자신의 재능과 카리스마를 무시하는 데 이른다. 하나님을 향한 마음이 내면으로 위축되는 것과 하나님께서 주신 카리스마를 무시하는 것이 곧 죄임을 깨닫고 하나님과 일치하지 못했음을 회개해야 한다. 회개하게 되면 부정적인 생각의 지배에서 벗어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게 된다. 

∙ 덕목: 침착. 흠이 생기거나 틀릴까봐 걱정하지 않고, 스트레스 받는 것을 극복하고, 온전히 하나님과의 일치를 지향할 때 직관력이 높아지고, 감정의 균형이 이루어져 비로소 침착해진다. 자기 자신이 더 이상 특별한 존재가 되려고 애쓸 필요 없이 현재 안에서 창의성을 발휘하게 된다. 

대표적 성서 인물 : 욥, 요나, 선지자 이사야

자신이 4번이라는 것을 알고 나면 많은 4번들이 자기에게는 시기심은 없고 오히려 열등감이 많다고 말을 한다. 4번들에게 자세히 말을 들어 보면, 나에게는 없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있는 어떤 것을 보면 부러움이 생겼다가는 금방 그 감정이 열등감으로 빠져 “나는 왜 이렇지?” 하면서 의기소침해져 버린다고 한다. 나중에야 그것이 시기심이 일어났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을 인정하는 모습을 많이 본다.

4번에게는 ‘나는 다른 사람과 다르다’라는 독특한 자의식이 있기 때문에 왕자병(공주병)이 많다. 옷을 입어도 다른 사람이 입는 유행은 따르지 않는다. 1번과 비슷하게 완전하지 않거나 흠이 있을까봐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무엇을 결정하는 것도 오래 걸리고 자신 없는 것에 대해서는 먼저 말을 꺼내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이 자기에게 잘해주기를 바라면서도 그렇지 않은 것처럼 말하고 행동하면서 다른 사람들이 자기에게 다가오도록 만드는 기운이 있다. 스트레스가 생기면 방에 혼자 콕 박혀 있게 되고 어떤 사물을 볼 때 부정적인 말이 먼저 튀어 나온다. 많은 경우 자기 위주로 느끼고 행동하는 아웃사이더 경향이 있어서 직업을 가져도 자기 혼자서 작업하는 일을 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이들은 하나님과의 일치를 이룰 때 영감과 창의성이 어우러져 빼어난 예술 작품을 남기기도 한다.

5번 관찰형의 개괄적 소개
 
사색가 - 초연하게 행동하는 지식인

∙ 격정: 인색. 심리적으로 공허한 것을 두려워하면서 머리든 주머니든 무조건 채워 넣으려고 한다. 그러다보면 자신의 풍부한 지식이나 소유물, 그 밖에 모든 것을 남들과 나누기 어려워 인색하게 된다.

∙ 기피: 공허. 늘 지식을 갖고 싶어하고 정보에 대한 욕망을 채우기 원한다. 원하는 것을 더 쌓아두려는 속성이 있기 때문에 텅 빈 것을 기피한다.

∙ 함정: 지식. 주변이나 환경에 압도당하지 않으려고 상황을 파악한다. 그래서 결론을 내리고도 남을 만큼의 충분한 지식이 있으면서도 또 질문하고, 생각하고, 관찰하면서 더 많은 지식으로 채우려는 함정에 빠진다. 

∙ 회개: 섭리. 완벽한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는 강박감에 빠져 하나님의 섭리를 따르지 못했음을 회개해야 한다. 은총으로 주어지는 믿음을 따라가다 보면,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살게 되고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게 된다.

∙ 덕목: 초연. 자신의 풍부한 지식을 더 이상 분석하지 않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자기의 것을 나누어 주면서 살게 되면 그들로부터 좋은 평판을 받게 된다. 이렇게 하나님의 섭리에 따르는 생활에 확신이 생기면 지식에 의존하던 것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유연해지며, 초연한 삶을 살게 된다.

대표적 성서 인물 : 요셉, 도마, 니고데모

대체로 5번은 생각을 많이 하면서도 행동을 잘 안하는 경향이 있다.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면서 돈을 쓰지도 않고 여러 가지 면에서 인색하게 보인다. 이것은 이들의 두려움 때문인데 자기에게 있는 어떤 것이 ‘밖으로 빠져나가 텅 비게 되면 어쩌나?’ 하는 공허감을 못 견디는 성향 때문이다. 5번들은 자기가 원하는 만큼 채워지면 밖으로 내보내겠다고 한다. 

5번은 많이 알아야 안심이 되기에 정보 수집에는 귀재이고, 취미로 무엇을 모으는 것도 좋아한다. 다른 사람에게 압도당하는 게 싫어서 누가 어떤 도움을 청할 때나, 도움을 준다고 할 때에도 그것을 명령으로 듣고 기분 나빠 할 수도 있다. 자기가 어울리고 싶지 않은 곳에서나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생각되면 그곳을 스르르 빠져 나가버리기를 잘한다. 한 동안 연락을 하지 않고 지내다가 자기의 감정이 해결되면 다시 나타난다. 아는 것이 많기 때문에 말을 할 때에 말의 초점에서 벗어나 계속 가지를 친다. 그래서 옆의 사람들에게서 좀 간단하게 하라는 말을 듣게 된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가 힘이 들어서인지 여행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이들이 건강해지면 고요한 마음으로 현실을 폭넓게 수용하고, 비전을 제시하며, 사회에 공헌한다.

6번 수호형의 개괄적 소개 

충실한 사람 - 용감한 충성가

∙ 격정: 공포. 아버지를 너무 좋아해 따르던 사람이나 근엄한 아버지 밑에서 보호나 신뢰 받지 못했던 사람이나 그 아버지에게 인정받지 못할까봐 걱정하던 버릇이 두려움이라는 격정으로 이어진다. ‘버림받을까봐’라는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누군가에게 의존하려고 한다. 안전하게 되어도 또 불안해져서 앞으로 일어나지도 않을 일에 대한 걱정을 미리 하는 편이다. 

∙ 기피: 일탈. 주어진 틀 안에서 지내려는 성향 때문에 질서를 어기거나 자신의 행동이 어긋나지 않으려고 조심한다. 충실해야 한다는 강박으로 일탈을 기피하게 된다.

∙ 함정: 안전. 격정인 공포 때문에 늘 불안하기에 지금의 안전을 확신할 수 없어서 또 다른 안전을 찾는 함정에 빠진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의 행동은 제한되고 앞으로 나아가는 힘이 약하다. 사람이나 시스템에 대해서 믿을만한지 늘 체크를 하게 된다. 한마디로 의심도 많다.

∙ 회개: 하나님을 의지. 하나님에게 의지하는 믿음 없이 자신만의 안전을 추구한 것을 회개해야 한다. 자신의 내면에 확고하게 자리 잡은 하나님의 존재로 인해 자기 자신도 신뢰하게 되고, 다른 사람도 믿어줄 수 있게 되어 평화롭게 살 수 있게 된다.

∙ 덕목: 용기. 공포의 격정을 사로잡고 안전만을 추구했던 자신을 회개하면, 내면으로부터 하나님께서 자신을 늘 지원하고 계심을 깨닫게 된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마음에 충실함이 더해지면 어떤 조건에서도 삶의 모든 문제를 헤쳐 나갈 수 있는 용기가 생긴다. 

대표적 성서 인물 : 이삭, 여호수아, 베드로

6번은 독특하게 나타나는 특징이 별로 없다. 매사에 충실하고 규칙을 어기지 않고 윗사람의 말을 잘 듣는 편이다. 어떤 일이 있을 때 다른 사람을 시키지 않고 자기가 일을 다 처리하려고 한다. 그러다 보면 너무 많은 일을 떠맡게 되어 그 일을 다 해내지 못하고 빠뜨리게 될 수도 있다. 충실하게 잘 하던 사람이 건강하지 않을 때는 확 변하여 반대로 가는 수도 있다. 안전하지 않게 될까봐 생기는 두려움 때문에 조심 한다는 것이 가까운 사람에게 잔소리로 비쳐질 말을 많이 한다. 6번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자기 자신 속에서는 항상 두 가지 내지 여러 가지 생각이나 마음들 때문에 늘 복잡하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의 내면에 위원회가 있어서 항상 의논을 한다고 한다. 일어나지도 않을 일을 미리 걱정을 하는 편이라 길 위에 있는 맨홀도 비켜서 걷는다고 한다. 건강한 이들은 헌신적으로 책임을 다하는 일꾼이며 다정한 친구이다. 

7번 이상형의 개괄적 소개

팔방미인 - 맑은 정신의 열성가

∙ 격정: 탐닉. ‘빼앗길까 봐’라는 두려움이 있다. 행복하기 위해 그 대상을 계속해서 찾다 보면 여기저기에 탐닉하게 된다. 격정 때문에 이것도 해보고, 저기에도 손대보고 하다가 만능선수가 되지만 결국 어느 곳에서도 만족을 얻을 수 없게 된다. 

∙ 기피: 고통. 활기찬 성향으로 만족을 얻기 위해 쉬지 않고 움직이며 다닌다. 재미없고 지루한 것을 못 견디며 고통을 기피하게 된다. 

∙ 함정: 이상주의. 낙천적이고 이상주의적이기 때문에 현재에 어떤 일을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동시에 또 다른 이상을 꿈꾸면서 살아간다. 다른 사람들이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끊임없이 일을 벌이고 추진한다.

∙ 회개: 창조에 동참. 자기 자신의 만족을 채우려는 격정으로 이상주의에 빠져 하나님의 창조에 동참하지 못했음을 회개하여야 한다. 자신이 추구하는 행복과 만족을 현재의 삶과 조건 속에서 찾기 시작하면 자신의 창의성을 발휘하게 되어 내면의 만족으로 안정을 찾게 된다.

∙ 덕목: 맑은 정신(명정). 하나님께서 개입하고 도우시는 창조의 역사에 동참하는 차분한 마음으로 살게 되면 맑은 정신의 덕목을 이루게 된다. 맑은 정신의 경지에 이르면 자기도 행복하고 다른 사람에게도 자신의 행복을 진심으로 나누며 살게 된다.

대표적 성서 인물 : 압살롬, 느헤미아, 솔로몬

새롭고 맛있는 음식을 즐기고, 맛집을 많이 알며, 재미있는 일을 많이 만든다. 7번이 끼면 친구들이 즐거워한다. 하루 저녁에 세 팀이나 약속을 해놓고 친구를 만나는 사람도 있다. 취미가 많기 때문에 할 일도 많고 심심하거나 괴로운 일은 견디기 힘들어 한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고민을 잘 들어 주지 못한다. 앞으로 생길 일에 대해서는 무조건 잘될거라는 생각을 하고 본다. 새로 나온 물건 사기를 좋아해 살아가면서 돈이 많이 든다. 어떤 7번은 홈쇼핑에서 사놓은 물건 중에 한 번도 안 쓴 것도 많아서 필요한 게 있으면 가져가라고 한다. 끝까지 하는 것이 적고 직장을 옮기기도 잘한다. 불건강해지면 알콜중독, 노름에 빠져 들 수 있다. 그러나 삶의 방향을 바꾸고 나면 성 프란시스코처럼 가난과 벗을 하며 살 수도 있다.

8번 대결형의 개괄적 소개 

지도자 - 소탈한 지도자

∙ 격정: 정욕. 지나치게 자부심이 강하여 항상 이기고, 정복하며 강자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이 있다. 그래서 욕심이 많고, 고집이 세며, 육체적인 만족을 채우려는 욕구가 강하다.

∙ 기피: 약함. 늘 우두머리로 살았기 때문에 꿀릴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다. 언제나 이겨야 된다고 생각하기에 약하게 보이는 것을 기피한다. 

∙ 함정: 정의. 약한 자들을 도우며 정의를 실현하려다가 또 다른 불의를 행사할 수 있는 함정에 빠진다. 

∙ 회개: 뜨거운 동정심. 정욕, 오만이라는 격정으로 정의를 이루려다보니 다른 사람에 대한 뜨거운 동정심이 없었음을 회개해야 한다. 일을 잘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려고 애를 써야한다. 자신의 의지를 고집하며 밀고 나가는 것을 포기할 때,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게 된다. 하나님의 힘에 자신을 맞추어 나감으로써 스스로 강해져야 하는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게 된다.

∙ 덕목: 소박. 강해지기 위해 순수함을 포기해야 했던 삶에서 벗어나 약자를 보호하고 섬기려는 자세로 살아가면 소박함의 덕목을 갖추게 된다. 뜨거운 동정심으로 타인의 삶을 이끌어주는데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는 소탈한 리더이다. 또한 다른 사람이 충고해 주는 말에 귀를 기울이며 자문을 받아드리는 외유내강의 덕장으로 살게 된다.

대표적 성서 인물 : 다윗, 에스더, 헤롯 대왕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버럭 화를 잘 내는 사람이다. 대결형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자기에게 치고 들어오는 것을 견디지 못한다. 건강하면 자기 식구들이나 부하들을 잘 챙기고 상대방의 장점을 살려 주어 리더로 키워준다. 그러나 불건강하면 독재자가 되어 자기도 힘들고 다른 사람에게도 피해를 주는 사람이 된다. 겉으로 보기에도 강하게 보이며 어깨를 올리고 걷거나 배를 쑥 내미는 체형이 많다. 목소리도 크고 몸에서 흐르는 기가 세다. 단정적이며 명령조 또는 사무적으로 말을 한다. 어릴 때부터 친구들을 달고 다니며 친구들로부터 “대장님!” 소리를 잘 듣는다.

9번 보존형의 개괄적 소개 

화해자 - 행동하는 평화주의자

∙ 격정: 나태. 이들의 나태는 정신적인 나태에서 기인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신에게 집중하지 못하고 정신심리적인 나태로 빠져 행동의 나태로 이어진다. 미루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눈을 감아버리거나 잠을 자버린다.

∙ 기피: 갈등. 대체적으로 가정에서부터 평화롭게 살아서 갈등을 모르고 자랐기 때문에, 어쩌다 갈등이 생기면 그것을 정면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피하다가 더 큰 갈등을 불러오기도 한다.

∙ 함정: 자기겸비. 화해주의자이면서 보존주의자이기에 현상을 유지하려는 마음으로 변화가 일어나는 일에 관여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다가 일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 “그래, 내 까짓게 무얼 해~”라며 자기를 비하하는 함정에 빠진다. 

∙ 회개: 무조건적인 사랑. 자신만의 평화를 위해 정신 심리적인 나태의 격정에 사로잡혀 갈등을 기피한 것과 자기를 비하하며 살아온 것을 회개해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체험하지 못했음을 깨달음으로써 ‘분리될까봐’라는 공포에서 자유로워지고 모든 일에서 적극적으로 행동하게 된다. 

∙ 덕목: 근면. 갈등과 긴장을 피하려고 남을 답답하게 할 정도로 소극적인 평화를 이루려던 것에서 벗어나 무조건적인 사랑을 하게 되면 근면의 덕목으로 온전한 평화를 이루게 된다. 모든 것을 수용하고 품을 수 있는 놀라운 저력으로 행동하는 평화주의자가 된다.

대표적 성서 인물 : 아브라함, 요나단, 바나바

특히 청소년 아이들을 보면 걸음을 흐느적흐느적 거리며 걷는다. 무엇을 결정할 때 자기 혼자 잘 결정을 내리지 못하며 부모나 옆 사람들에게 물어보느라고 귀찮게 하기도 한다. 작은 일들에서는 남에게 맞춰주느라 자기의 주장을 안 하다 보니 나중에 자기의 정체성을 찾지 못해 고민하는 기간이 길어지기가 쉽다. 갈등이 생기면 피하다가 나중에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못 막는다’라는 현상이 생길 수도 있다. 방을 잘 치우지 않으며 어질러놓고 살면서도 별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다. 지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건강하게 되면 일도 열심히 잘하고 대단히 진취적인 사람이 된다.

윤명선 공동체문화원장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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