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교계·교회 에세이 연재
농촌 목회 주체는 교회 아닌 지역이다농목과 함께한 화요일 ③
박재현 객원기자 | 승인 2016.11.08 11:38

한신대 신학대학원에서는 매주 화요일 ‘농촌교회와 목회세미나’(지도교수 류장현)가 진행되어, 현재 농목을 사역하고 있는 목회자들을 초청해 학생들과 기장 농목에 대해 나누고 있습니다. 강의실(목회)과 목회 현장(교회)을 연결하는 이 수업 현장을 학생들의 보고서로 전하려고 합니다.

-편집자 주-

지역사회와의 연대가 교회의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교회에 높은 담장을 쌓고 세상과 분리되어 스스로 ‘구별된 자들’이라 칭하던 시대는 끝났다. 해외로 선교사를 파송하는 것 뿐만이 아니라 교회가 마을의 구성원으로 제 역할을 찾는 것이 곧 선교라고 소리 높이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지난 10월 18일(화)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농촌목회와 목회 세미나에 강사로 초청된 홍요한 목사(신전중앙교회)도 “교회 내부의 프로그램만 진행할 것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을 향한 프로그램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요한 목사(왼쪽) ⓒ에큐메니안

홍 목사가 담임목사로 있는 신전중앙교회는 전라남도 강진군 신전면에 위치해 있다. 홍 목사가 신전중앙교회에 부임할 당시, 다른 농촌이 그렇듯 마을은 물론이고, 마을 안에 있는 교회도 외부로부터 철저히 고립된 상황이었다. 흔히 말하는 ‘도시화’의 영향 때문이었다. 귀농을 꿈꾸며 농촌을 찾는 젊은 사람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하지만 젊은 층의 인구가 희박했다. 

당시 초등학생이던 아들이 입학한 초등학교는 전교생이 45명이었다. 도시에서 상상하던 시골학교 이미지와는 달리 농촌의 아이들이 놀 수 있는 환경은 마땅치 않았다. 학교 공부 외에 교육 받을 수 있는 기회도 흔치 않았다. 

“신전중앙교회가 위치한 신전면은 한부모가정, 조손가정이 유독 많은 지역이었기 때문에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시작하게 된 것이 공부방입니다. 지역의 비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13년이 지난 지금, 그 공부방은 ‘풀꽃세상’이라는 지역아동센터로 자리 잡았다. ‘생명, 평화, 자유’를 지향하는 이곳을 통해 지역의 많은 아이들이 교육, 놀이 등 문화적인 기회를 제공받았다. 

공부방을 운영하며 홍 목사는 한 가지 문제에 봉착하게 됐다. 바로 아이들의 자존감 문제였다. 학교 공부에 부진한 아이들이나 다문화 아이들은 공부방 안에서도 소극적이었다. 공부가 아닌 다른 분야에 재능이 있어도 열악한 가정환경과 문화적 혜택의 결여로 발견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드림 오케스트라 ⓒ에큐메니안

그러던 중 지난 2014년, 후원을 통해 들여온 악기로 ‘드림오케스트라’를 만들게 됐다. 악기를 배우고 연주하며 자존감이 낮았던 아이들은 보다 적극적인 성향으로 변화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지금도 드림오케스트라는 지역의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며 보다 큰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홍 목사는 “하나님나라, 교회의 선교 형태는 문화적이고 생태적이고 교육적이고 사회적으로 드러난다“며 ”지금의 교회가 전통적 교회, 예배공동체로만 머문다면 농촌목회에서는 희망을 발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조언했다. 즉, 지역공동체에 필요한 일을 교회가 함께 고민하고 참여하는 것, 그것이 바로 농촌목회, 선교의 길이라는 것이다. 

또한 그는 “교회라는 작은 울타리가 아닌 지역과의 연대를 통해 농촌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곧 하나님 나라의 확장”이라고 전했다. 

수업에 참여한 한 학생은 “교회가 아닌 교회가 속한 지역을 주체로 삼으면 농촌 교회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은 얼마든지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농촌목회의 어려움은 분명히 있지만 그것을 풀어갈 수 있는 힘도 농촌 안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는 소감을 전했다. 

박재현 객원기자  webmaster@ecumeni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종로구 김상옥로 30, 402호  |  제호 : 에큐메니안
대표전화 : 070-4252-0176  |  팩스 : 0303-3442-0176  |  등록번호 : 서울 자 00392  |  등록일 : 2012.10.22
발행인 : 홍인식  |  편집인 : 이정훈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인식  |  E-mail : webmaster@ecumenian.com
Copyright © 2023 에큐메니안.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