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차 기독교사회포럼이 지난 14일(월)부터 양 일간 한백교회 안병무홀에서 열렸다. ⓒ에큐메니안

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 고난함께, 기독환경운동연대, 생명선교연대, 한국기독교청년연합회 등 다수의 기독교사회단체들이 참여하는 기독교사회포럼의 제 10차 포럼이 지난 14일(월)부터 양 일간 한백교회 안병무홀에서 열렸다.

‘강강약약(강한 자에겐 강하고 약한 자에겐 약한 우리): 기독교와 극우주의, 혐오’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포럼의 집행위원장은 진광수 목사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혐오의 현상들을 성찰하고, 무엇보다 개신교 안에 감추어진 혐오의 가능성들을 꺼내어 보는 시간을 갖기 위해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첫째 날 행사는 함께 예배를 드리는 것으로 시작했다. 자리에 모인 회중들은 함께 찬양을 부르며 모두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삶을 살겠다는 결단을 했다. 또한 3인의 발제자가 ‘여성혐오’, ‘성 소수자와 이주민 혐오’, ‘불치병/장애인 혐오’라는 주제로 짧은 독서 낭독을 했다.

이어진 주제 강연에서는 김진호 목사(제3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실장)가 “혐오동맹과 기독교, 그 견고한 벽 허물기: 민중신학적 교회사용설명서”라는 주제로 강연을 시작했다.

먼저 그는 혐오와 극우주의의 상관관계에 있어서 “혐오의 정치화가 극우주의”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혐오는 문화에 내제되어 있는데, 동성애와 여성에 대한 혐오도 문화 속에 잠재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문화 속에 잠재되어 있는 혐오의 위협이 수면위로 드러날 때 사회적 문제로 야기된다”고 설명했다. 

주제강연을 맡은 김진호 목사(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실장). ⓒ에큐메니안

그는 행위로 표출된 혐오에 대해 일상적 혐오, 일탈적 혐오, 정치적 혐오 등으로 나눌 수  있다며 “일상적 혐오가 부부싸움, 연인과의 다툼 같은 것이라면 일탈적 혐오는 최근의 강남역 살인사건과 같은 사례로 설명할 수 있다. 정치적 혐오는 우리나라의 반공주의, 과거 나치의 학살과 같이 혐오 동맹을 통해 결속력을 가지고 조직적으로 작동하는 혐오 메커니즘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김진호 목사는 오늘날 가시화되는 문제로서 정치적 혐오가 그 기반에 자리 잡고 있다며 정치적 혐오를 특히 강조했다. 그는 “정치적 혐오는 특정한 사회적 체험에 기인하는 것으로, 사람들의 기억으로 저장되어 평소에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기억의 소환과 해석의 과정을 거치며 결국 드러나게 된다”며 이는 혐오 표출이 일어나는 대중 정치의 장소에 의해 극우주의로 표현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개신교도 이런 극우주의를 촉발시키는 집단 중 하나임을 강조하며, 개신교가 주도하는 혐오 동맹의 문제의식을 가지고 어떤 방법으로 해소할 수 있을지에 대한 토론을 이어나갈 것을 주문했다.

이후 2016년 한 해 동안 화두가 됐던 혐오사건들을 재조명하고, 평소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혐오의 생각들을 나누어 토론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백소영 교수(이화여자대학교)가 사회를 맡은 이 시간에는 강성의 센터장(서울이주여성상담센터), 이나라씨(행동하는 성소수자 인권연대), 이진희 사무국장(장애여성공감)이 패널로 참가했다.

또한 참가자들은 중보기도시간을 통해 장애인, 성소수자 등 차별과 혐오로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한 기도의 시간을 가졌다.

한지수 기자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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