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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잔을 통해 알아본 일상에서 하나님 발견하기한국샬렘월례회의- '보다'에 관한 고찰
한지수 기자 | 승인 2016.11.21 19:40

한국샬렘영성훈련원(공동대표 박경조 주교, 조경열 목사)이 11월 월례모임을 21일(월) 아현감리교회에서 가졌다. 이번주제는 “예술과 일상- 일상에서 찾는 하나님의 아름다움”으로 참여자들이 함께 모여 기도하고, 공부하고, 친교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샬렘영성훈련원은 사회 안에서 관상적 영성과 관상적 삶을 열망하는 이들의 모임을 통해 관상적 지도력을 양성하고 이를 통해 변화된 세상을 꿈꾸며 지난 2012년 재원한 기관이다. 현재 침묵 관상수련회, 개인영성심화프로그램, 월례모임, 기도학교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리스도와 성 메나스' 이콘

이번 월례모임은 다함께 ‘그리스도와 성 메나스’ 이콘을 보고 기도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기도의 진행은 김오성 목사가 맡았다. 김오성 목사가 종을 치면 다함께 눈을 감고 묵상을 하고 다시 종을 치면 우리의 눈이 예수의 눈으로 바뀐다는 상상으로 감았던 눈을 뜨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이어진 강연에서 강의를 맡은 오동섭목사는 현재 미와 십자가교회(대학로)담임목사이며 장로회신학대학 선교학 겸임교수이다. 또한 대학로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인 스페이스 아이의 대표이며, 극단 미목의 기획제작과 총괄을 맡고 있다.

미와 십자가 교회(Beauty and Cross Church)는 도시선교를 목적으로 문화와 예술을 위한 공간프로젝트를 진행하여 도시의 소비적 공간을 선교의 자리로 만드는 것에 힘쓰는 교회이다. 그가 대표로 있는 스페이스아이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가난한 예술가들을 위해  연습실, 극장, 콘서트, 갤러리 등 다양하게 대관할 수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상상만 하지 말고 실현을 해보라”라는 모토로 예술가들에게 도전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고 있다.

그의 강연에서 오교수는 ‘세잔을 통한 일상에서 하나님 찾기’라는 주제를 들어가며 세잔을 소개했다.

사과, 병, 그리고 의자 등받이가 있는 정물 _세잔 

“나는 진짜 사과를 그리고 싶다”

세잔의 친구 에밀졸라가 그가 유독 사과만 집착적으로 그리는 것을 보고 “사과만 너무 그리지 말고 다른 인상파 화가들처럼 풍경화도 그려보라”라는 말에 세잔이 한 대답이다. 세잔은 사과를 많이 그린 화가로 유명한데, 그가 이렇게 사과 그림에 집착을 한 이유는 그는 표면적으로 눈에 보이는 사과가 아닌 본질적인 진짜 사과를 그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한 번 그림을 그릴때 100번 정도 고쳐 그렸다는 세잔은 ‘본다’ 에 대해서 깊이 성찰한 화가이다. 그에게 대상을 관찰하고 ‘본다’는 것은 구도자처럼, 수도자처럼 사물을 보는 것이었다. 수십번, 수백번 보고 또 보는 것이었다. 이렇게 봄으로써 사물의 새로운 깊이를 느끼고 존재의 새로움을 발견하게 된다. 세잔의 그림을 소개하며 세잔이 대상을 관찰함에 있어 구도자적인 마음으로 눈에 보이는 사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물의 본질을 그리려 한 화가"라고 소개했다.

덧붙여서 “이렇게 세잔이 사물의 본질을 그리고 싶어한 점은 객관의 본질을 진실로 포착하려는 현상학의 입장과도 많이 닮았다며, 현상학자 메를로 퐁티는 세잔을 자신의 이론을 가장 잘 보여준 화가로 들었고,  그의 작품을 보며 3권의 저서를 썼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세잔의 '본다'는 것에 대한 성찰을 통해 오늘날 시대에 요청되는 ‘분별력’ 을 이야기했다. '본다'는 것은 대상이 단순히 기획되고 과장되고 포장된 아름다움을 본다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본질의 것을 본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같이 오늘날 우리도 고통, 패배, 전혀 아름다워보이지 않는 자리에서도 하나님의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발견해 내는 일이 오늘날 시대에 요청되는 ‘분별력’이라고 했다.

 

주제강의를 듣고 있는 모습 ⓒ에큐메니안

출애굽기 14장 13,14절에서

“모세가 백성에게 이르되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고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오늘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 너희가 오늘 본 애굽 사람을 영원히 다시 보지 아니하리라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우시리니 너희는 가만히 있을지니라.”

"첫번째 ‘가만히’는 ‘요동치 않고’라는 뜻이며 두번째 ‘가만히’는 ‘말하지 않고 조용히’ 라는 뜻이다. 이렇게 이제껏 기독교에서 들음의 강조는 있었지만 ‘보는 것’은 등한시 되어왔다면서, 세잔이 대상을 관찰할때 수십번, 수백번 보았던 것처럼 우리도 가만히 본질을 보려고 노력하는 신앙의 수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가 보고자 하는 것은, 본질을 보고자 했던 세잔의 관점처럼 화려함과 세련됨으로 무장한 아름다움을 지양하고 하나님이 이땅에 보여주신 본질의 아름다움, 숨겨진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것이 오늘날 우리에게 요청된다.” 고 설명하며  강의를 마쳤다.

이어서 소그룹 모임을 통해 나눔의 시간을 가지는 것으로 11월 월례모임을 마쳤다.

'현존하는 하나님의 발견’을 본질을 향한 탐구를 통해 ‘일상적인 발견’으로 풀어낸 오늘의 강연은 이 시대에 하나님의 현존에 깨어있으며 인격적으로 반응하는 방법을 제시하였다. 이에 대한 소통과 나눔을 가능하게 하는 한국샬렘영성훈련원의 시도는 오늘날 우리 한국교회의 대안적인 희망을 제시하고 있다.

한지수 기자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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