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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경협기업인, “평화의 길 다시 이어 가겠다”기장 평화통일 월요기도회, 농성 중인 남북경협기업인 찾아
박준호 기자 | 승인 2016.12.05 23:04
한국기독교장로회 평화통일위원회가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농성 중인 남북경협기업인들을 찾아 지지와 연대의 기도회를 드렸다. ⓒ에큐메니안

지난 5일(월)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정문 앞 한 농성장이 모처럼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농성 63일째”라고 적힌 입간판 뒤로 세워진 천막 농성장 안에는 한국기독교장로회 평화통일위원회(기장 평통위, 위원장 정상시 목사) 관계자들과 남북경협기업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유동호) 관계자들이 둘러앉았다.

매주 월요일 저녁, 평화통일 기도회를 주관하고 있는 기장 평통위가 농성 중인 남북경협 기업인들을 찾은 것. 제124차 평화통일 월요기도회는 이들의 농성을 지지하고 연대하기 위한 기도회로 이뤄졌다. 

금강산 폐쇄와 5.24 조치 등 이명박 정권 이후 급격히 경색된 남북관계로 인해 금강산 관광 및 북한지역의 여러 남북경협 사업들이 중단됐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경협기업인들에게 돌아왔다. 지난 9년간 단 한 푼도 건지지 못한 이들의 삶은 피폐해져갔다.

이에 남북경협비상대책위와 금강산기업인협의회는 10.4선언 9주년을 맞이한 지난 10월 4일을 기점으로 ‘남북경협기업의 생존대책 즉각 마련’을 정부에 촉구하며 100일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기도회에 앞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들은 “가장 시급한 것은 생존권”이라며 정부의 즉각적인 생존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특히 유동호 위원장은 “탄핵 여부에 따라 대통령과 총리를 통해 남북경협 사업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촉구할 것”이라며 “100일 이후 또 다른 100일 농성도 불사 하겠다”고 강조했다.

기도회의 말씀을 전한 정상시 목사는 “새 시대를 기다리며 광화문에 많은 장막들이 세워졌다. 이것은 단순한 농성장이 아닌 대림의 장막”이라며 “우리는 특별한 대림절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분단시대에 남북의 막힌 담의 숨통을 만들며 통일경제의 선구적인 역할을 하던 기업인들이 부당한 내쫓김을 당하고 탄압 속에서 얼마나 힘들었나. 그러나 절망하지 말자”며 “이제 오시는 평화의 왕을 기다리며 기뻐하고 영접하는 여러분이 되길 바란다. 평화의 왕에 대한 소망을 가지길 바란다”고 위로했다.

정상시 목사(기장 평통위 위원장). ⓒ에큐메니안
남북경협기업비상대책위 유동호 위원장. ⓒ에큐메니안

이에 유동호 위원장은 “외롭고 굶주리고 절규에 가까운 이 몸부림에 크나큰 위안과 격려해주신 이 사랑을 반드시 더 크게 만들어서 이 땅에 하나님의 사랑과 풍요, 평화가 필요한 모든 이웃들과 더 격하게 끌어안고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지난달은 금강산 관광이 시작된 지 18돌이 되는 달이었다. 대한민국의 많은 국민들이 10년간 험하고 어려운 길을 마다하고 금강산을 찾았다”며 “금강산이 목 놓아 이야기 하고 있는 이 땅의 정의와 사랑을 가슴에 담고, 평화와 통일의 씨앗이 되어 대한민국에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는 과정 중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시련을 견디고 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유 위원장은 “언제까지 증오와 대결로 겨레의 역량을 소진할 것인가? 전쟁으로 고통받은 남과 북이 살 길은 대화하고 협력하는 길 뿐”이라며 “한 쪽이 다른 한 쪽을 무너뜨리겠다고 나선다면 남도 북도 모두 공멸하게 될 것. 더 이상 증오의 정치 단절의 정치를 중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이제라도 금강산 관광을 전면 재개해야 한다. 그동안 정부의 부당한 정책으로 고통 받았던 경협기업인들에게 정당하게 보상할 수 있는 생존권을 보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오늘 경협기업인들은 이 땅의 평화와 통일의 디딤돌을 놓았다는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다시 길을 열어낼 각오로 거리에 서있다”며 “우리는 반드시 정부의 부당한 정책에 빼앗겼던 생존권을 되찾고, 다시 금강산으로, 개성으로, 평양으로 남과 북 곳곳을 오가며 화해와 협력의 씨줄과 날줄을 이어나갈 그 길을 기필코 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기장 평통위는 격려금을 전달하는 동시에 지속적으로 연대해나갈 것을 전하며 모든 순서를 마무리했다.

기도회 전 농성 중인 천막안에서 관계자들이 간담회를 가졌다. ⓒ에큐메니안

박준호 기자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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