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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이마이노(poimaino)에 대한 묵상<일점일획 말씀묵상>
우진성 박사 (성경과설교연구원) | 승인 2016.12.27 14:16

동방박사가 예루살렘에 출현하였을 때, "헤롯왕은 당황하였고 온 예루살렘 사람들도 그러하였다"고 마태복음은 전한다. 갑작스러운 메시아의 출현에 불안을 떨칠 수 없었던 헤롯 왕이 대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을 모아 놓고서 메시아가 태어날 곳이 어디인지를 물었다. 대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이 헤롯 왕에게, 메시아가 태어날 곳은 유대 베들레헴이라고 대답하면서 미가서 5장을 인용하는데, 그 인용구는 다음과 같다.

너 유대 땅에 있는 베들레헴아,
너는 유대 고을 가운데서
아주 작지가 않다.
너에게서 통치자가 나올 것이니,
그가 내 백성 이스라엘을
다스릴 것이다. (마태 2:6)

이 인용구에서 밑줄 친 “다스릴 것이다"에 해당하는 헬라어는 포이마이노(ποιμαίνω)이다. 그런데 새번역이 사용한 “다스릴 것이다"는 이 단어에 대한 최선의 번역이 아니다. 새번역은 이 번역 아래에 각주로 “다스릴" 대신에 “먹일"로 번역할 수 있음을 표해 두었다. 이 각주가 암시하듯이 포이마이노의 기본 의미는 양 떼를 돌보는 목자의 활동이다. 그러기에 개역개정의 "목자가 되리라"는 번역은 새번역의 “다스릴 것이다"보다는 나은 번역이라 하겠다. 그러나 “목자가 되리라" 역시, 목자가 행하는 “먹이고 돌보는" 행위를 적극적으로 표현하지는 못하였다.

예수님께서 오신 것은 그의 백성들을, 세상의 통치자들처럼 “다스리기" 위하여 오신 것이 아니다. "다스리다"에 해당하는 동사는 마태복음 같은 장에서 아버지 헤롯을 이어 왕이된 아켈라오에게 사용되었다. "아켈라오가 그 아버지 헤롯을 이어서 유대 지방의 왕이 되었다(βασιλεύει=다스린다)는 말을 듣고, 그 곳으로 가기를 두려워하였다."(22절) 예수님께서는 세상 통치자들이 다스리는 방식을 비판하신 것을 기억해야 한다.

“너희가 아는 대로, 이방 사람들을 다스린다고 자처하는 사람들은, 백성들을 마구 내리누르고, 고관들은 백성들에게 세도를 부린다. 그러나 너희끼리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막 10:42b-43a)

오히려, 예수님께서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는 선한 목자에 자신을 비유하면서, 두 번이나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릴 것"을 말씀하셨다.

"나는 선한 목자이다.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린다 . . . 나는 양들을 위하여 내 목숨을 버린다."(요10:11, 15)

예수님께서는 다스리기 위하여 오신 것이 아니라, "먹이고 돌보고 살리기" 위하여 오셨다. 그것도 자기 목숨을 바치는 선한 목자가 되어서. 요한복음의 이 말씀은 마가복음의 이 말씀과 통한다.

"인자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으며, 많은 사람을 구원하기 위하여 치를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내주러 왔다."(막 10:45)

예수님께서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를 하나님께 맡긴 채 하나님의 나라를 구하는 이들을 “적은 무리"(눅 12:32)라고 부르신다. "적은 무리"는 헬라어로는 μικρὸν ποίμνιον(미크론 포임니온)이고 영어로는 little flock이다. 직역하면 "작은 규모의 양떼"다. 이 표현은 예수님께서 자신을 따르던 사람들을 부르실 때 사용하신 특별한 호칭이다. 우리는 선한 목자 되신 예수님의 작은 양떼(little flock)이다.

작은 양떼인 주님의 사람들은, 세상 눈으로 보면 힘없고 연약하여 위태롭기 짝이 없다. 그러나 우리의 선한 목자는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작은 양떼야, 두려워하지 말아라. 너희 아버지께서 그의 나라를 너희에게 주시기를 기뻐하신다." (눅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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