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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마태 16:13~20)2017년 1월 1일 신년주일설교
이훈삼 목사 (성남 주민교회) | 승인 2017.01.02 10:47

*영상설교 : youtu.be/Go4rbb8j5F0

1.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1) 로마의 길

사후 200년 동안 ‘로마의 평화’를 이룩한 최초 로마 황제 아우구스투스(재위 BC 27~A.D 14년, 성경의 인구조사 명한 황제)는 도로와 수도를 정비하여 로마를 살기 편하게 만들어서 당시 로마 인구는 100만 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로마는 급속하게 영토를 확대하여 지중해를 에워싸는 대제국으로 발전하였다. 

로마 공병대의 임무는 점령지와 로마를 잇는 견고한 도로를 만드는 일이었다. 지면을 1, 2m 파내려가 그 위에 모래를 깔고 롤러로 다졌다. 다시 그 위에 30cm 정도의 자갈을 깔고, 또 그 위에 주먹만 한 돌을 깔고, 그 위에 다시 호두알만한 자갈을 깔았다. 그 자갈은 모르타르로 접합되어 틈새가 전혀 없었다. 돌 위에는 또다시 자갈과 모래를 깔았고, 끝으로 크고 평평한 돌을 깔았다. 로마인은 '길은 직선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길이 직선이 되게 하기 위해서 산에 굴을 뚫기도 했고, 골짜기에 높은 다리를 놓는 어려운 공사를 벌이기도 하였다. 이렇게 닦은 길의 전체 길이는 총 8만 5천km에 이른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거리(약 400km)의 200배가 넘는다. 이를 두고 17세기 프랑스 작가 라퐁텐은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고 썼다. [네이버 백과 참고] 

어떤 사안이 최종적으로 지향하는 지점, 또는 어떤 문제의 최종 해결책을 말할 때 우리는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고 한다. 

2) 마지막 퍼즐

현 정부 들어서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정책과 현상들 - 개성 공단 폐쇄, 사드 배치,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합의, 국정교과서 강행 등을 추론하다 보면 막히는 부분이 있는데 그 마지막 퍼즐에는 대개 최순실과 그 일당들이 있다. 박근혜 정부에서 모든 길은 최순실로 통한 것 같다. 

이제까지 밝혀진 것들만 보아도 국정의 상당부분에 있어 최종 결정권자는 대통령 위에 최순실이 있었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 참 허망한 현실이다. 대통령은 국가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막강한 권력과 최종 결정권을 부여받은 것인데 그 권한을 국민의 뜻과는 전혀 관계없는 인물이 행사하고 있었다는 것은 국민을 속인 것이다. 

어제 우리 교인들도 송구영신예배 전에 대부분 10차 광화문 집회에 참여했듯이 국민은 지금 이것에 분노하고 있고 이를 극복하고 새로운 국가를 만들기 위해 온 힘을 모으고 있다.

2. 종교개혁 500주년과 교회의 위기

1) 로마 가톨릭의 원리 

2017년은 기독교 역사에서 기념비적인 시간이다. 

1517년 본격적으로 시작된 종교개혁이 500주년을 맞는 해로서 새로운 기독교 운동인 개신교의 정체성을 살피고 500년 동안 우리는 얼마나 본질에 충실했고 그래서 무엇을 얻었고 무엇을 보완해야 하는지를 냉철하게 분석하고 새로운 자세를 가다듬어야 하는 시간이다. 

라파엘로, <베드로에게 열쇠를 수여하는 그리스도>, 1516년, 345*535cm, 런던

일종의 직물인 태피스트리를 만들기 위한 밑그림이다. 라파엘로는 교황의 명을 받아 바티칸을 장식할 작품으로 베드로에게 천국의 열쇠를 주시는 장면을 준비했다. 

이것은 마 16장의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라는 말씀과 요 21장의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 양을 먹이라’ 하신 말씀을 합한 장면이다. 

멀리 뒤로는 베드로 대성당이 작게 보이는 마을을 배경으로 부활하신 그리스도는 손과 발에 못 자국이 있는 채로 흰 옷을 입고 당당한 승리자의 모습으로 제자들을 만나고 있다. 화면 오른쪽에 보이는 뱃머리는 세상의 파도를 헤쳐 나가야하는 교회를 상징한다. 

그리고 주님은 오른 손으로 베드로에게 천국의 열쇠를 수여하신다. 이것은 지상에서 교회를 책임질 권한을 주셨다는 의미다. 동시에 주님은 왼손으로는 양떼를 가리키셔서 이 권한과 책임이 사사로운 것이 아니라 바로 교인들을 신앙으로 보호하고 가르쳐서 모두 천국으로 인도해야하는 막중한 것임을 표현하고 있다. 천국의 열쇠를 받은 베드로는 큰 열쇠(천국의 열쇠는 저 정도는 되어야 할 것이다)를 가슴에 꼭 끌어안고 있다. 결코 잃어버리지도 않고 양보하지도 않을 기세다. 

1500년 동안 이어온 로마 가톨릭은 교황을 중심으로 하는 계급구조에 의해 움직이는 시스템이다. 교황-주교-사제-평신도가 군대 이상의 위상을 정립하고 있다. 이런 체계를 유지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덕목은 권위에의 복종이다. 가톨릭은 복종의 의무를 철저하게 강조한다. 물론 가톨릭은 교회 내에 계급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러한 구조를 세상과는 다르다고 주장하며 거룩한 계층구조(Hierarchy)라고 애써 ‘거룩한’을 붙여 세속 권력과 구별하지만 사실 현상은 비슷하다. 교황-주교-사제-평신도로 구분되는 교회의 구조는 중세 서양의 사회 구조인 왕-영주-기사-농노라는 계급 체계와 대응한다. 서양 중세의 사회와 교회는 모두 엄격한 계급에 의해 통솔되고 움직여졌다. 

이처럼 교회의 대표인 교황이 세속의 영주와 같은 권한을 갖고 모든 이들은 여기에 복종해야 한다는 근거는 도대체 무엇인가? 그것이 바로 성경에 주님께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셨다는 것, 이 반석(베드로) 위에 내 교회를 세울 것이고, 천국의 열쇠를 베드로에게 주셨고, 부활하신 그리스도는 내 양을 먹이라고 하시면서 교회를 베드로에게 위임하셨는데, 베드로 사후 교황이야말로 이러한 베드로의 진정한 후계자들이기에 같은 권한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황제 하인리히 6세에게 발로 왕관을 씌워주는 교황

문제는 이처럼 막강한 위엄과 권한을 지닌 교황들이 교회를 교회답게 만들어야 하는데 세속 권력까지 지니게 될수록 주님의 뜻과는 반대로 권위를 사용했다는 점이다. 그것은 교회 본질의 변질이다. 주님의 교회가 교황의 교회로 변질된 현실에 대한 정당한 신앙적 저항(protest)과 개혁운동이 종교개혁이다. 

2) 종교개혁의 원리 

종교개혁도 여러 갈래가 있지만 크게 보면 오늘 성경 본문을 다음과 같이 해석하는 것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즉,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하신 주님의 약속에서 반석이란 베드로의 이름이 반석이란 뜻이기는 하나 베드로 개인 위에 교회를 세운다는 가톨릭의 입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이와 반하여 베드로가 고백한 ‘시몬 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16절)이라는 믿음 위에 세운다는 것이다. 주님의 교회가 아무리 훌륭한 신앙이라 해도 어느 개인 위에 기초할 수 있는가? 베드로, 바울, 야고보 등 누가 교회의 기초가 될 수 있겠는가?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믿음이 교회의 기초다. 교회의 기초가 베드로의 후예라고 하는 개인 교황으로부터 일반 교인들의 믿음으로 변경하려는 교회 쇄신 운동이 종교개혁이다. 이렇게 교회의 기초가 바뀌면 그동안 교황의 권위를 정점으로 구축해온 로마 가톨릭의 체계가 치명적으로 흔들린다. 그래서 가톨릭은 루터 등 종교 개혁가들을 용납할 수 없었다. 나는 개신교인이 된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교회를 이루고 교회를 교회되게 하는 가장 본질적인 요소는 베드로 같은 어느 뛰어난 개인이 아니라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믿음이기 때문이다.  

3) 한국교회의 위기와 종교개혁

한국교회가 위기에 빠져있다는 진단이 벌써 오래 전부터 나왔고 이제는 교회나 사회나 아무도 이를 부정하지 못한다. 단지 문 닫는 교회가 많고 간판만 걸어놓고 있는 교회가 수두룩하며 교회마다 교인들이 노령화되고 어린이·청소년이 없으며 교세가 감소해서가 아니라, 교회의 본질인 예수는 그리스도라는 믿음이 과거보다 현저하게 흐려지고 있다는 것이 위기의 본질이다. 교회는 가난해도 무너지지 않고 핍박을 받아도 쓰러지지 않는다. 왕성하게 활동하지 못한다고 해서 교회가 붕괴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건물이 크고 겉으로 화려한 활동을 하는 것처럼 보여도 그 내면에 예수는 그리스도라는 교회의 기초가 되는 믿음이 연약해지면 교회의 지반이 흔들리고 만다. 오늘 한국교회와 세계 교회의 위기는 바로 여기에 닿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맞이하는 종교개혁 500주년이 되는 2017년 우리는 다시 교회의 기초를 든든히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3.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이 반석 위에!

1) 교회는 믿고 증언하는 공동체   

교회의 첫 번째 성격은 믿음의 공동체이다. 교회는 모여서 봉사도 하고 친교도 하고 사회개혁도 하지만 그 모든 것의 근거는 바로 예수는 그리스도라는 믿음을 체험하고 확인하고 더욱 확산시키는 모임이다. 이 믿음의 기초가 없거나 있어도 허약하면 그 위에 무엇을 세운들 사상누각과 같다. 주님의 몸인 교회는 이 믿음이 있으면 강건해지고 이 믿음이 없으면 어떤 프로그램을 해도 아무 효과가 없다. 

과거에는 교회 다니나 안 다니나 하늘에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거의 의심하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신앙생활하기가 쉬웠다. 누구나가 계시다고 생각하는 분을 믿고 따르는 것이니까. 그러나 지금은 하늘을 날아 우주에 나가도 바다 속 깊이 가보아도 인간의 무의식을 들여다보아도 하나님은 안 계신다고 소위 과학의 이름으로 사실인양 사방에서 소리 지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예수는 그리스도라는 믿음을 가지려면 과거와 같은 수동적인 자세로는 가능하지 않다. 하나님을 믿으려고 내 온 마음과 정성과 뜻을 다하려고 해야 한다. 교회는 이런 믿음을 가지려고 애쓰는 사람들의 모임, 그 믿음을 인간의 내면과 사회의 구조 속에 증언하는 모임이다. 

2) 천국의 열쇠 

이렇게 믿음으로 예수님이 그리스도이심을 믿고 증언하는 사람들의 믿음 위에 하나님께서 교회를 세우시며 동시에 천국의 열쇠도 맡기신다. 천국의 열쇠는 모든 길이 로마로 통하듯이, 어려운 과제의 마지막 결정적 퍼즐을 맞추는 것과 같이 우리 인생과 역사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의 최종적 해결 열쇠다. 하나님께서 믿음을 지닌 이들에게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정말 꿈에도 그리는 행복의 인생을 구현할 수 있는 열쇠를 우리에게 주신다. 이것을 동화로 아는 사람은 결코 천국의 열쇠를 경험하지 못하며 그냥 옛날이야기처럼 내 인생에서 경험하지 못하고 그렇게 산다. 그러나 2천 년 전 베드로에게 대표로 주셨던 이 약속이 베드로 특정 개인에게만 주신 것이 아니라 믿음을 지닌 모든 이들에게 약속하신 것임을 믿는 이들은 이 땅위에 살면서도 천국의 열쇠를 지니게 될 것이다. 이 믿음이 중요하다!

3) 2017년 새해가 밝았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 시작할 때는 그렇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짐과 결단이 점점 쇠퇴했다. 부족한 우리들을 보호해주시고 인도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면서 올해는 정말 하나님의 약속과 축복이 우리들의 삶과 교회를 통해 세워지고 구원의 역사가 우리 사회 제도에까지 성취될 수 있도록 뜨거운 믿음으로 최선을 다해 보자. 은총의 주님께서 우리를 붙들어주시고 능히 감당할 수 있는 힘을 주실 것이다. 

이훈삼 목사 (성남 주민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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