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 : 한국구세군

한 해가 끝나갈 무렵, 부쩍 추워진 날씨에 웅크린 몸으로 길을 걷다 보면 들리는 종소리가 있다. 거리에서, 광장에서, 지하철역에서 마주치는 빨간 냄비와 종소리. 어김없이 다시 또 연말이 왔음을 알려주는 반가운 지표이기도 하다. 

한국구세군(사령관 김필수) 자선냄비 모금 활동은 올해로 85년째다. 우리나라에서는 1928년에 시작됐다. 그러나 구세군 사관에 의해 첫 종소리가 울린 것은 1891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였다. 도시 빈민을 돕기 위한 한 구세군 사관의 고민이 그 출발점이 됐다.  

80여년의 시간 동안 우리나라에서도 자연스러운 거리 기부 문화로 자리 잡은 구세군 자선냄비, 올해는 얼마나 기부됐을까? 한국 구세군에 따르면 이번 자선냄비 집중 모금 기간이었던 지난해 11월 14일부터 12월 31일까지 집계된 기부금은 총 77억 4천만원이다. 

이는 지난 해 모금액이었던 72억 3천만원보다 7.2% 증가된 금액이다. 한국 구세군 관계자는 "갑자기 불어 닥친 탄핵정국으로 거리모금은 저조했으나 기업과 단체를 통한 기부가 늘어난 덕분"이라고 밝혔다. 

모여진 기부금은 2017년 한해 동안 소외계층을 돌보는 일에 쓰인다. 관계자는 “기초생활 수금자들의 기초 생계 및 건강 증진 사업, 청소년 보육과 양육 및 환경 개선 사업, 미혼모 돌봄과 위기 여성 보호 및 자립 사업, 지역 사회복지시설 운영지원 사업 등의 복지 사업에 사용 될 것”이라고 전했다. 

거리 모금은 종료됐지만 온라인이나 후원문의를 통해 성급 접수는 계속된다. 지난 연말 찰나의 판단으로 지나쳐 버린 빨간 냄비가 아쉬운 사람은 한국구세군 홈페이지를 통해 나눔에 동참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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