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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림돌"(skandalon)에 대한 묵상<일점일획 말씀 묵상>
김범식 박사(성경과설교연구원) | 승인 2017.01.09 13:20

신약성경에서 많이 쓰이고 있는 명사 σκάνδαλον (단수형, 스칸다론)이나 σκάνδαλα(복수형, 스칸다라)의 일차적인 뜻은 함정이나 덫, 미끼를 통해 무엇인가를 잡거나 포획할 때 사용되는 말이다. 성경은 이 일차적 의미에서 좀 더 추상적이고 관념적으로 사용하는 데, 그 의미는 사람들을 죄를 짓도록 하는 유혹이나, 신앙에서 실족하게 하는 시험을 뜻한다(롬 11:9, 마 16:23, 눅 17:1, 계 2:14).

그리고 더 나아가서 이 말은 실족하게 하는, 혹은 방해하는 어떤 구체적 존재를 뜻한다. 베드로가 예수님에 대한 신앙을 고백하고,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에 대한 예언을 들었을 때, 예수님에게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간청하였을 때, 예수님은 베드로를 향하여, “사탄아 너는 나를 넘어지게 하는 자(σκάνδαλον)이다(마 16:23)"라고 엄히 꾸짖었다. 반석(petros)이라고 불렸던 베드로가, 예수를 넘어지게 하려는 사탄으로 변하는 순간이었다.

예수님은 시편 118:22의 말씀을 인용하여 자신을 “건축자의 버린 돌이지만 모퉁이의 머릿돌이 될 것이다"라고 하였다(눅 20:17). 사도들은 이 예수님의 말씀을 산헤드린 공회 앞에서도 예수님의 존재를 그렇게 고백하였다(행 4:11). 사도들은 예수가 유대교 지도자들에게 버림받은 돌이 아니라 모퉁이 돌이 되고, 더 나아가서 이사야서 8:14, “만군의 여호와가 이스라엘의 두 집에 걸림돌과 걸려 넘어지는 반석이 되실 것이라"라는 예언을 예수의 존재에 적용한다.

바울과 베드로는 예수가 유대인들에게 넘어지게 하는 걸림돌과 거치는 바위(πέτρα σκανδάλου, 페트라 스칸다루)라고 말한다(롬 9:33; 벧전 2:8). 예수의 고난과 죽음을 거부하는 베드로(Petros)의 간청과 유혹을 사탄의 시험하는 유혹(σκάνδαλον)이라는 물리치던 예수님이 이제는 유대인들에게 시험하는 돌(πέτρα σκανδάλου)이 되는 아이러니가 생겼다.

바울은 십자가의 신학을 설명하며,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가 유대인에게는 거리낌(σκάνδαλον)이고, 이방 사람에게는 미련한 것으로 여겨진다고 하였다(고전 1:23). 바울은 갈라디아 교회 교인들에게 할례를 전하는 복음을 자신도 인정하고 전하고 있었다면, 유대교인들이나 유대인 크리스천들의 핍박을 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변호하면서, 특별히 그런 복음에 굴복하였으면, “십자가의 걸림돌"(τὸ σκάνδαλον τοῦ σταυρου, 토 스칸다루 투 스타우루)을 상관하지 않는 사람으로 사역하게 되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갈 5:11).

바울은 버림받은 예수의 존재나,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가 유대인들에게 곤경과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분명히 말한다. 예수와 십자가의 사건은 결코 끝난 것이 아니고, 계속적인 도전이기도 하고, 치러야 할 시험과 같은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scandal이라는 영어 단어는 이 헬라어에서 왔는데, 그 뜻이 함정과 유혹을 뜻하는 헬라어의 본래적 뜻에서 추문이나 염문이라는 부정적인 뜻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사도들이 예수와 십자가의 신학에서 말하는 스칸다론은 세상의 가치와 유대교인들에게 도전하고 뒤흔드는 하나님의 사건과 놀라운 역사를 의미하는 특별한 단어이다.

김범식 박사(성경과설교연구원)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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