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학술 보도 단신
어떤 인간이 여성인가?<모두의 신학> 세번째 강의 '성정의, 페미니즘'...최순양 박사 강사로 참여
김령은 기자 | 승인 2017.02.23 12:30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하 기사연), 옥바라지선교센터, 인문학밴드 대구와카레가 공동 주최하는 <모두의 신학>이 세 번째 시간을 맞았다. 21일(화) 이제홀에서 진행된 이번 강의의 주제는 ‘성정의와 페미니즘’. 대구와카레 회원이자 이화여대에서 여성신학과 부정신학을 전공한 최순양 박사가 강사로 나섰다. 

페미니즘 이슈가 우리사회에서 뜨거운 이슈가 된 이후, 교회 안에서도 여성을 어떻게 재정의 할 것인가의 문제는 중요해졌다. ‘여성혐오의 책’이라고 불리는 성서도 다시 새롭게 읽을 필요성이 대두됐다. 나름대로 교회의 여성이슈에 응답해 왔던 여성신학도 재해석의 시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여성신학이란 무엇일까? 최순양 박사에 따르면 여성신학은 조직신학, 그러니까 신론, 기독론, 교회론, 인간론 등을 여성적 시각에서 재구성하고 논의를 풍부하게 하고자하는 학문이다. 또한 이에 덧붙여, 최 박사는 기독교를 여성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비판의식을 여성신학의 중요한 역할로 꼽았다. 

최순양 박사 ⓒ에큐메니안

1세대 여성신학 다시 보기

기독교에 대한 여성의 비판의식을 처음으로 고취시켰던 메리 데일리, 로즈마리 R 류터, 엘리자베스 S 피오렌자 등으로 대표되는 초기 1세대 여성신학자들은 성서가 남성중심이자 억압적인 책이라는 것을 고발했다. 잘 알려진 피오렌자의 ‘의심의 해석학’은 여성의 절대성에 성서의 절대성이 밀렸다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시도였다. 그러나 최 박사는 “1세대 여성신학이 단일한 측면에서 이해되어 왔다”고 지적했다. 

최 박사는 그 원인을 1세대 여성신학자들이 영향을 받았던 ‘근대적 사고’에서 찾았다. 당시 일반적인 ‘인간’의 기준은 이성을 가지고 말할 수 있는 권력을 가진 ‘남성’ 이었다. 그런 ‘인간’의 범주에 들어가는 것은 곧 여성해방의 목적이 됐다. 그렇다면 그러한 범주에 포함되지 않는 무수한 다양한 사람의 경험은 어디에 자래 매김 되는가? 1세대 여성신학의 인식론적 근거는 철저히 남성의 경험만이 반영됐다. 최 박사는 “결국 ‘어떤’인간을 말하는가는 누구의 관점에서 생각하느냐의 문제”라고 규정했다. 

어떤 인간이 여성인가?

그런 점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의 출현은 여성에 대한 새로운 정의의 시도를 가능케 했다. ‘여성’의 범위가 확장된 것이다. 가야트리 스피박, 쥬디스 버틀러, 로지 브라이도티의 포스트모더니즘적인 여러 시도들은 ‘여성’의 범주에 ‘누구나 다’ 들어 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지배계층의 헤게모니에 종속되거나 접근을 부인당한 그룹이라는 뜻의 ‘서발턴(Subaltern)’개념은 닿을 수 없는 존재들에 대한 스피박의 새로운 규정이다. 

또한 포스트모더니즘 안에서 젠더는 옷처럼 갈아입을 수 있는 후천적, 상황적인 것이다. 원본은 없다. ‘모성’이라는 원본도 사실 반복적, 수행적인 행동에 따른 결과다. 여성에게 선천적인 모성이란 없다. 사실 원본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원본’이라고 믿어왔던 것들을 해체하는 시도는 다양한 범주에서 일어나고 있다. 

<모두의 신학> 세번째 시간. 성정의, 페미니즘 이슈를 주제로 강의가 진행됐다 ⓒ에큐메니안

최 박사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이러한 시도를 긍정적으로 해석하며 ‘말할 수 없는 하나님을 닮은 말할 수 없는 인간’이라는 그의 논문 주제로 강의를 정리했다. 

“<모두의 신학>이라는 주제처럼 ‘모두의 하나님’이 되기 위해서는 특정 사람 경험과 상태를 기준으로 하나님 이야기하면 안됩니다. ‘인간은 어떤 사람이다’, ‘어떤 인간이 여성이다’라고 이야기 하는 시도는 곧 ‘하나님은 어떤 인간만의 하나님이다’가 되기 때문입니다.”

<모두의 신학>은 오는 28일(화) 박재형 박사의 민중신학 강의를 마지막으로 마무리 된다. 오후 6시 서대문 기사연 빌딩 지하 이제홀에서 진행된다. 

김령은 기자  webmaster@ecumeni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종로구 김상옥로 30, 402호  |  제호 : 에큐메니안
대표전화 : 070-4252-0176  |  팩스 : 0303-3442-0176  |  등록번호 : 서울 자 00392  |  등록일 : 2012.10.22
발행인 : 홍인식  |  편집인 : 이정훈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인식  |  E-mail : webmaster@ecumenian.com
Copyright © 2022 에큐메니안.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