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토) 광화문 광장은 촛불을 든 시민들로 가득 찼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박근혜 4년, 전국집중 17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를 열었다. 퇴진행동은 이날 집회 참가자가 1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17차 광화문 촛불집회 ⓒ에큐메니안

박근혜퇴진 기독교운동본부에서도 많은 기독인들이 함께 매주 토요일 깃발을 들고 광화문 거리로 나와서 촛불을 들어왔다. 11월 8일 발족한 단체연합성격의 박근혜퇴진기독교운동본부에서는 참된 신앙을 실현하고 사회의 정의의 회복을 위해 개체 교회의 교인들이 개별적으로 참가하고 매주 평균 300여명 정도가 모인다.

집회에 참여한 기독인들은  일부의 기독교인이 다수의 기독교인을 더이상은 왜곡시키면 안된다는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정의가 실현되는 사회를 기대하는 마음을 내비쳤다.

이하는 박근혜퇴진기독교운동본부 공동대표로 있는 안성용집사와의 인터뷰내용이다.

태극기 집회를 촛불집회와 대결구도로 보도하고 해석하려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태극기 집회에 기독교인들이 동원되서 참가한다고 한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가?

정권이 그동안 후원했던 어버이연합, 한국자유총연맹, 해병대전우회등을 비롯한 관변단체들을 조직적으로 동원하며 관제데모를 하고 있다. 그 중에는 수구적 기독교교회 기독인들도 동원되고 있다. 아주 큰 대형교회는 동원하지 않은 것 처럼 보이지만 중간정도 크기의 교회들은 성장 논리에 빠져있으니까 그걸 이용해 목사님들이 신도들을 동원해 나오고 있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

한국 보수적 기독교가 정권과 손잡고 가는 것에 대해서는 어떠한가?

기독교의 가치를 잃어버렸다. 정의 평화 생명, 그리고 현실에서 하나님 나라를 만드는 운동의 가치를 잃어버리고 물질중심의 대형교회로의 성장론이 30년째 진행되다 보니까 지금은 기독교안에 수구기독교가 들어가있다. 현재 뜻있는 많은 기독인들이 그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 더이상 권력과 자본의 편에 서서 일반 기독교인들을 왜곡하는 일과, 일반 시민들을 기독교로부터 멀어지게 만드는 행동에 대해 큰 성찰과 비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음은 박근혜퇴진기독교운동본부를 통해 촛불집회에 참가한 기독인들의 소감이다.

매주 들꽃향린교회에서 교인들과 함께 집회에 참가하는 한 집사는 촛불집회 참가하는 이유에 대해서 “기독교신앙을 가진 사람으로써 당연히 해야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예수님의 말씀을 보면 낮은 자, 소외된 자들을 살피는 것이 복음의 의미이다.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신앙대로 살고 성경대로 살려면 이런 시위 현장에 나오는게 맞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함께 참가한 또 다른 들꽃향린교회 집사는 “생각하는 삶이 저희의 공동체적 삶이다 보니까 누구를 배제할 수 없어서 이 자리에 나오고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까하고 참석하는 것이다. 또한 시위가 침체되지 않고, 어른아이 모두 즐길 수 있는 집회라 거부감이 없어 더욱 좋다”고 답했다.

17차 광화문 촛불집회 ⓒ에큐메니안

모퉁이돌교회 이완길 집사는 집회 참석한 소감으로 감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며 “3월에 있을 탄핵이 이루어질 것 같다. 기독교인으로서 예수님께서는 가난하고 굶주리고 헐벗은 자들과 함께하셨지, 부자들과 권력자들을 위해 행동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약자의 편에 섰던 예수의 정의가 이루어질 것을 다시한번 기대했다.

한국기독교는 그간 사회에서 종교인으로써 모범을 보여주지 못하고, 권력과 자본에 편승하여 참된 기독교로서의 정신을 잃어버린 행보를 보여왔다.

2017년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는 해로, 기독교의 개혁을 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책임있는 기독인들이 참된 기독교 정신을 회복하고, 교회가 나아가야할 방향은 무엇인지를 촛불 물결을 통해 다시 한번 진지하게 숙고해야 할 것이다.

17차 광화문 촛불집회 ⓒ에큐메니안

17차 광화문 촛불집회 ⓒ에큐메니안

17차 광화문 촛불집회 ⓒ에큐메니안

한지수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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