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2월 26일(일) 주민교회(이훈삼 목사)는 "주민교회세움 44돌, 삼일운동 98돌"을 맞이하여 기념행사를 가졌다. 

주민교회는 26일(일) 기념예배를 시작으로 27일(월) 한반도평화기도회, 28일(화) 나라 위한 에스더 기도회, 3.1일(수) 주민교회와 박근혜퇴진성남국민운동본부가 공동주관하는 시국강연회와 시가행진까지 총 4일동안 행사를 진행했다.

성남의 주민교회는 1973년 한국 특수지역 선교위원회 성남지역 민중선교를 위해 이해학 목사를 파송한뒤 올해로 44년째 생일을 맞이했다. 주민교회는 성남 민주화 운동의 산증인으로 설립 초기부터 성남지역 빈민, 노동자를 위한 선교활동을 활발히 전개하였다. 1870년 박정희 정권의 독재에 대한 이해학 목사와 주민교회의 민주화 저항은 갖은 탄압과 억압을 불러왔고 주민교회는 민주화 운동과 성남 YMCA 창립,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 결성 등에 주도적으로 나서게 되었다. 성남 민주화 운동의 산증인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는 2013년 12월부터 부임한 이훈삼 목사가 주민교회를 이끌어가고 있다.

창립 44주년을 맞이하여 기념예배 설교단에 선 이해학 목사는 주민교회 교인들에게 인사하며 말씀을 전했다.

주민교회 창립 44주년 설교하고 있는 이해학목사 ⓒ에큐메니안

이해학 목사는 요즘 무엇을 하며 지내냐는 물음을 많이 받는다며 "저는 별 볼일 없이 사는 것이 아니라 ‘별을 바라보며 산다’, 별을 바라보는 재미로 인생을 살고 있다” 고 답했다.

“우리 은하에서 제일 가까운 은하가 안드로메다이다. 안드로메다에서 우리에게 오는 빛이 2537천 광년이다. 천문대에서 안드로메다를 바라보면 2537천년 전에 떠난 빛을 보는 것이다. 그 은하와 우리 은하가 서로 돌진을 해서 가까워지는데 한 시간에 50만 킬로미터씩 가까워진다. 10시간이면 500만, 100시간이면 5000만 킬로미터씩 가까워지는것인데 언제가는 우주대 폭발이 일어나지 않겠는가? 그렇게 20억년 뒤에 그 일이 일어난다고 한다. 우리 은하에서 가장 가까운 은하가 그런데,  우주에는 이런 은하가 5000억개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우주는 신묘망측한, 인간의 머리로 상상할 수 없이 광활한 곳이다"

이 목사는 별을 관찰하며 이 광활한 우주 속 하나님의 창조의 섭리를 깨달음을 이야기하며 설교를 시작했다.

“우리가 생각을 해보면 우주에 비하면 이 지구라는 땅은 모래만한게 아니라 먼지 만큼도 크지 않다. 우리의 생명이라는게 100년을 산다고 하더라도 우주의 나이에 비하면 우리의 일생을 반짝하는 순간으로도 그리기 어렵다. 광활한 우주에서 '나'라는 존재는 정말로 허무하게 짝이 없구나 하고 비관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내가 혼자 천문대에 가서 별을 바라보면서 즐기는 이유는, 이 지구에 생명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게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가 이렇게 바쁜 일상속에서 허겁지겁 하다보면 정신없이 살 때가 있다. 내가 생각하는 지식과 여러가지 정보에 의해서 내 삶을 이렇게 살고 저렇게 살면 그것은 지식적인 삶이다. 그런데 우리의 삶이 참으로 하나님께 가까이 가기 위해서 우리는 행동을 멈추고 정지한 상태, 생각도 멈추고  나를 바라보고 또 바라보며 하나님의 근본을 바라보는 침묵의 시간을 가질 때, 우리에게 지혜가 일어난다. 그리스도의 빛으로 부름받은 사람은 이런 지혜를 통해서 우리의 삶이 바르게 건강하게 갈 수 있도록 우리가 늘 가꾸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

계속해서 이 목사는 오늘날 목사가 교인들을 정치적으로 선동하는 것에 대해 비판했다.

"여기 정치하시는 분들도 와 계시는데, 정치하는 사람들은 실수를 많이 한다. 당선이 되어야하고 표를 얻어야하기 때문에 목사님들을 찾아가는데, 큰교회 목사님들을 찾아간다. 헌금도 하고 예배참석도 하면서 밀어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면 이 속없는 목사들은 '우리 교인들은 나에게 충성을 하니까 내가 시키는대로 할 것이다'라고 생각해 마치 자신이 교인들의 표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냥 때로는 정치인들과 거래를 하기도 한다. 그런데 그것은 착각이다. 왜 그러냐 옛날에는 성도들이 '목사님 누구 찍어요?'하고 물었지만 지금은 시대가 바뀌었다.신자들이 목사말 안듣는다. 목사말 듣고 투표를 한다면 다 태극기부대 되게요?"

"힘있는 목사들이 태극기 꽂아두고 미국 찬양하고, 광화문에 사람들 내몰기도 하지만.."

“기독교가 해야할 가장 중요한 일은 뭐냐, 사람으로 하여금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고민하고 스스로 실현하고 스스로 갈등을 이기고 극복해서 바른 생각을 갖도록 하는 것, 그리고 사실을 인지하고 그 속에서 참 나아갈 길을 터득할 수 있는 힘을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주셨다는 것을 알게 하는 것, 그러나 우리 사회에 자기 스스로 자기 운명을 선택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 속에 수급자, 경제적 낙오자가 그들이다.우리는 자기 운명을 자기 스스로 선택하지 못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자기 운명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것 이것이 교회가 해야할 일이다"

“사람들이 누구 말을 다 듣고 따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어디에 있어도 자기 선택을 할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 많은 교회가 그런 사람들로 뭉친 교회가 살아있는 교회인 것이다”

이 목사는 기독교가 해야할 일을 강조하며 ‘스스로 있는 자’라는 하나님의 성질을 토대로 우리도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함을 설파했다.

“주민교회 참 작은교회이다. 40년이 되었지만 이렇게 작을 수가 있나..그런데 아직 함께 스스로 우리의 운명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훌륭한 교회이다.”

계속해서 하나님은 태초에 빛을 만드셨고 그 빛은 생명의 빛, 가치의 빛이다. 그 빛을 받은 사람들은 생명에 대한긍지를 가지고 이 생명을 가지고 자기를 아낌없이 나누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신체의 신비와 우주의 질서를 통해 그 안에서 하나님의 속성을 발견해 설명했다.

“요즘 엉터리 천문학을 연구해보니까(웃음) 은하하고 뇌하고 같다. 많은 별이 반짝빤짝 빛나면서도 어느 별도 혼자 존재하지 않고 별들 과의 관계 속에서 존재한다. 우리 몸이 게놈 프로젝트에 의해서 우리 몸의 세포를 다 분석했는데 35조의 세포가 우리 속에 있다. 그런데 그 속에서 심장이 박동을 하고 피를 백혈구가 실어서 온 몸으로 날라준다. 백혈구가 실어준 피가 뇌로 전부의 20프로가 간다. 우리가 상시로 숨을 쉬고 있는데, 숨을 3분만 안 쉬고 참으면 산소가 폐에 들어가서 거기 오는 백혈구에게 산소를 채워주지 못한다.백혈구가 산소도 없이 돌아 뇌에 산소를 제공 못해준다. 그러면 뇌가 3분 이후부터 죽고 망가진다"

“우리의 후각과 시각과 생각하는 것과 명령하는 것과 성욕을 느끼게 하는 것과 감정과 기억과.. 그 모든 것들이 이 두뇌 안의 컴퓨터 안에 들어가 있는데 산소가 공급되지 않으면 무너진다. 그러니까 이 뇌라는 것은 우주와 똑같은데 가장 중요한 산소가 공급이 되어야 한다. 그 원리가 무엇이냐”

"혈액에 백혈구와 적혈구가 있다. 백혈구가 우리 몸에 세균이 들어오면 병균을 감싸 안고 병균을 죽인다. 계속해서 감싸 안아 죽은 것이 우리 몸의 고름이다. 장엄하게 죽은 순교자들이다. 이것은 정말 신비로운 일인데, 왜냐하면 우리의 몸은 본래 뇌가 명령하는대로 움직인다. 그런데 병균이 들어왔을 때 그 병균을 감싸 안고 병균과 함께 죽는 백혈구 적혈구는 뇌의 명령을 받는 것이 아니다. 병균이 몸 속에 들어왔다. 그리고 이것을 막아야한다면 고민할 틈도 없이 감싸 안고 죽는다. 다시 말하면 모든 우리 몸의 세포 피톨 하나하나가 우리의 이 거룩한 몸 이 몸을 살리기 위해서 모두가 자동적으로 헌신하게 된다는 말이다."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다”

"하나님의 성질이 이 피톨 하나하나에 들어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어떤 일이 생겼을 때 해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를 누구에게 물어보고 상의하는게 아니라 내가 가만히 눈을 감고 명상을 하고 기도를 하면 내가 어떻게 살아야할까?에 대한 대답은 나온다. 그러지 않고 자기의 욕심과 이익과 손해를 따져서 선택해버리는 것은 자신의 욕심과 한계 속에서 생겨난다. 그 욕심이 자라나면 죽음이 된다."

“새 하늘 새 땅 마지막에 하나님께서 이루어가실 일을 위해서 그리스도께 밭은 그 빛을 우리도 환하게 비춰서 빛으로 살아가야 하지 우리의 욕심으로 살아가서는 안된다. 내 욕심, 내 잔꾀, 내 재주, 내 분노로 선택하면 그 때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은 자기 자신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목사는 우리 몸의 기능이 우리의 온 몸을 살리기 이해 아낌없이 자신을 내어놓고 헌신하며 죽어가듯이, 우리도 우리를 불러주신 자리에서, 꼭 교회만 가르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지체와 이웃들을 위해서 헌신하며 살아갈 것을 강조하며 말씀을 마쳤다.

현재 주민교회 이훈삼 담임목사는 주민교회 44주년을 맞이한 소감을 밝혔다.

"그동안 교회가 44년동안 어렵게 헤쳐왔는데, 교회가 교회만으로 했다면 이렇게 어렵지 않았을 텐데 교회 주변의 사회와 역사를 하나님 뜻으로 하다보니 고단한 삶이었다. 그러나 많은 역경이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역할들을 감당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다. 하나님께서 은혜로 함께하셨고 초창기부터 함께했던 교인들에게 고맙고 이해학 목사님이 고생 많이하셨다. 감사한 마음이다."

앞으로 바라보는 주민교회의 비전에 대해서는 "교회가 주민과 호흡하면서, 세계교회 흐름에 맞춰서 교회가 속한 사회속에서 생명과 평화와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어떤 방식으로 나아갈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하고 기도하며 행동하는 교회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50년 100년 교회가 빛이다라는 것을 지역사회에서도 느껴질수 있는 교회가 되도록 노력할것" 이라고 답했다.

주민교회 교인들 ⓒ에큐메니안

한지수  webmaste@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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