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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교회 세습 감행, 중단하라!"'지교회세습'의혹 명성교회, 19일 공동의회 열고 결의할 예정
김령은 | 승인 2017.03.14 15:44
교개연이 14일(화) 명성교회 세습 감행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에큐메니안

교회개혁실천연대(공동대표 박득훈, 박종운, 방인성, 백종국, 윤경아,이하 개혁연대)가 14일(화) 기자회견을 열고 “명성교회 세습 감행을 중단 할 것”을 촉구 했다. 

김애희 사무국장(교개연)에 따르면 명성교회(김삼환 원로목사)는 지난 11일(토) 당회를 열고 새노래 명성교회(김하나 담임목사)와 합병하기로 결의, 오는 19일(일) 공동의회 안건으로 상정한 바 있다. 이에, 교개연은 명성교회의 이러한 움직임이 예장통합 측에서 세습 방지법이 가결되면서 직접 승계가 법적으로 어려워지자 ‘지교회세습’이라는 편법을 동원해 세습을 마무리 하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명성교회는 지난 2013년 예장 통합 총회에서 세습방지법안이 가결되자 부목사로 시무하던 김하나 목사(김삼환 목사 아들)를 경기도 하남시에 개척한 새노래명성교회의 담임목사로 청빙했다. 그 후, 김삼환 목사는 원로목사로 추대되었지만 청빙위원회는 구체적 움직임이 없었다. 이번 새노래 명성교회 합병건과 김하나 목사의 담임목사 청빙 건은 명성교회 당회의 급작스러운 결정이었다. 교개연은 이에 대한 공개질의서를 보냈으나 명성교회측은 답하지 않았다. 
 
기자회견을 시작하며 교개연 공동대표 방인성 목사는 “국가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다고 하는 대한민국의 국민들의 위대함, 외침을 목도하고 있는데 유독 한국교회만 이렇게 폐쇄적이고 분별력 없이 한국 사회에도 부끄럽고 볼썽사나운 일들을 벌이고 있다”며 질타했다. 또한, “우상숭배를 성도들에게 속이면서 가르치고 있는 목사들을 탄핵시켜야 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어지는 주제발언에서 박득훈 목사(교개연 공동대표, 새맘교회)는 “명성교회의 담임목사직 세습은 아버지가 강력하게 리더십을 행사해온 대형교회이기에 아들에게 담임목사직을 물려주지 않으면 안되는 교회가 돼버린 결과”라며 “명성교회의 명목상의 머리는 예수그리스도이지만 실질적인 머리는 김삼환 목사가 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목사는 명성교회 교인들에게 “세습을 허용하는 순간 명성교회는 다시 돌아오기 어려운 강을 건너게 되는 것”이라며 “여기서 멈춰야 한다”고 호소했다. 또한 김삼환 목사에게는 “당장 귀국해서 공동의회에 참석해 당회가 제시한 안이 통과되지 않도록 막을 것”을 요청했다. 김하나 목사에게는 “교회 합병과 세습을 단호히 거부해 달라, 한국교회에 위로와 소망이 되어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배덕만 교수(기독연구원 느헤미야)는 교회세습이 한국교회의 ‘트렌드’가 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에 들어 생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배 교수에 따르면 교회세습에 대한 최초의 기록이 있던 1970년대 초, 교회세습은 부끄러운 일로 여겨졌기 때문에 암암리에 진행돼 왔다. 그러다 1997년 충현교회, 2001년 광림교회가 세습과 관련한 내홍을 겪으며 교회 세습은 한국 사회의 이슈로 부각되고 신학적으로도 정당화하는 작업을 거쳤다. 당시 광림교회는 정면으로 자신을 비판하는 외부입장에 대해 ‘남의 교회 문제에 간섭하는 외부 세력’으로 비판하고 공격했다. 

이후, 교회세습은 한국교회의 ‘대세’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흐름은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가 탄생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또한, 주요 교단 내에 세습방지법이 결의되면서 교회세습은 브레이크가 걸리기 시작했다. 

배 교수는 “이렇게 되자 법 자체에 중요한 맹점들을 이용해 새로운 형태의 세습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바로 변칙세습이다. 아들 목사를 위해 분리 개척을 감행했다가 다시 통합해 세습을 감행하는 것이다. 명성교회도 이러한 유형에 속한다. 

새노래 명성교회 등기부등본을 들고 있는 방인성 목사. 새노래 명성교회는 김삼환 목사의 소유로 돼 있다 ⓒ에큐메니안

양희송 대표(청어람 ARMC)는 “세습은 새로운 시대를 여는 옳은 방법이 될 수 없다”며 김하나 목사와 명성교회의 결단을 촉구했다. 양희송 대표는 지난 2013년 11월, 장신대 신대원 학우회와 진행한 종교개혁 기념 세미나에 김하나 목사를 초청, 세습 문제에 대해 토론을 나눈 바 있다. 당시 김하나 목사는 “세습금지법이 시대적 요구를 담고 있으며 자신과 아버지 모두 이를 잘 지키고자 한다”고 발언 했다. 

양 대표는 “김하나 목사가 의지는 천명했으나 그 이후로 세습을 피하기 위한 어떤 치열한 노력이 있었는가 궁금하다”며 “이제 김하나 목사가 선택을 미뤄놓는 것은 더 이 상 능사는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양 대표는 “명성교회와 부모세대의 뜻은 명료하게 나타났으니 새노래 명성교회와 자식세대가 자기의 뜻을 밝혀야 할 때”라고 했다. “무엇을 단절해야 하는지 선택은 다음 세대의 몫”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교개연은 오는 19일(일) 열릴 명성교회 공동의회에 앞서 명성교회 성도들을 대상으로 피켓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집회신고도 했다. 김애희 사무국장은 “현장에서 충돌이 벌어지지 않도록 세습반대 입장을 정확하고 정중하게 전달하도록 신경 쓸 것”이라고 밝혔다. 

김령은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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