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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_내_여성 이슈, 이대로 끝인가?감신, 장신, 총신, 한신 여신학생... 지난 한해 '교계 여성이슈' 돌아보기
김령은 기자, 한지수 기자 | 승인 2017.03.16 15:21

지난 한해, 남성 목사, 남성 신학교 교수 등 남성들의 성추문으로 교계는 시끄러웠다. 사회적으로도 문학계, 영화계, 예술계 등 각 분야별로 성폭력의 실태들이 낱낱이 드러났다. 여성 이슈는 들불처럼 번졌고 페미니즘은 세상을 보는 새로운 렌즈로 대두됐다. 

교회는 말할 것도 없었다. 각 교단 내에서 연일 터지는 사건으로 실망할 겨를도 없이 교회 여성들은 연대해 목소리를 내보기도 했다. 그러나 적은 수로는 역부족 이었을까. 이슈는 피해자인 여성 중심으로 흘러가지 않았다. ‘주님, 저는 아니지요’로 피해자와 자신을 분리해낸 남성들은 수치심으로 연대해 가해자를 정죄하기 바빴다. 정작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피해자에 대한 보상과 후속조치는 아직도 먼 이야기다. 가해자는 제대로 처벌되지 않았다.

주춤 했던 교계 내 여성이슈. 다시 수면위로 떠올라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감신, 장신, 총신, 한신 ‘일부 여자 신학생’들이 모였다. 교계 내 성추문, 여성 이슈에 분노하고 공감했던 것은 ‘깨어있는 남성’들뿐만이 아니었다. 신학교에 존재하는, 수적으로는 매우 일부분에 속하는 여성들도 사건을 보고 들으며 함께 분노했다. 비록 여신학생들 중에서도 일부이지만, 이들은 자신이 보고 들은 사건에 대해, 또 교단과 학교가 여성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모인 사람들은 총 7명. (감신대 2명, 장신대 1명, 총신대 1명, 한신대 3명, 이하 감1, 감2, 장, 총, 한1, 한2, 한3) 지난 2월, 서대문 레드북스에서 ‘에큐메니칼 여학우 모임’이라는 이름으로 이들이 모였다. 각자 다른 신학, 학풍, 교단 분위기 속에서 공부하고 있지만 공감하는 지점은 같았다. 대화 주제는 성폭력에서부터 여성총대 할당제까지 다양하게 이어졌다. (성폭력 사건에 대한 이야기는 피해자의 2차 피해를 우려해 삭제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감신, 장신, 총신, 한신대 여신학생들이 모여 지난 한해 교계 내 여성 이슈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각 학교마다 여성 이슈에 대한 관심도는 어떤가?

감1 : 감신대는 여성이슈에 대한 관심이 확 나뉜다. 관심 갖는 일부분을 제외하고 대부분은 관심이 전혀 없다. 학교는 말할 것도 없을 정도다. 여자 정교수도 세 분정도밖에 안 계신다. 정교수가 30명인데. 남성교수들 중에서 페미니즘 이슈에 관심 있는 사람도 전혀 없다. 기독교교육학과, 종교철학과, 신학과 세 개가 있는데 기교과에 여학생 90%, 신학과 30%, 종철과에 10%정도가 여학생이다. 과 별로 여학생 비율이 불균형하다. 이로 인해 편견과 고정관념들이 재생산되고 있다. 교수님들이 종종 이상한 발언도 많이 하시는데 거기에 몇몇 여학생들만 ‘어떻게 저런 말을 할 수 있지’ 하고 반응하고 나머지는 웃고 넘어간다. 어떤 여학생들은 성차별을 경험한 적이 없다고도 주장한다. 

어머니 감신이라는 표현이 있던데.

감1 : 다른 학교는 어머니 00 이런 거 없나? 몰랐다. ‘뭐든지 허용되고 포용해주는 고향 같은 곳’이라는 의미로 어머니 감신이라는 표현을 쓴다. 모든 신학교가 쓰는 대명사 같은 것인 줄 알았다. ‘어머니 한신’, ‘어머니 장신’, ‘어머니 총신’ 같이. 

다른 학교 어떤가?

: 신대원을 기준으로 하면 3분의1이 여자다.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로 학내에서 여성 이슈로 인한 갈등이 시작된 것 같다. 그 전에는 그와 관련한 관심은 학생들 내에서도 없었던 것 같다. 학교 안의 대부분의 여자 신학생들은 애초에 본인이 본인의 위치를 결정하고 신대원에 들어오더라. 사모되려고 온 사람도 있었고 본인이 한계를 정해서 들어온 사람들도 있었다. 나는 ‘그런 사람도 있구나,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하는 식으로 넘어갔는데, 교단, 총회에서나 여성관련 문제들이 있었다. 그런 일들로 인해 조금씩 여성 이슈 관련 모임들이 생겨나고 있다. 함께 페미니즘을 공부하는 사람들도 있다. 공부를 하기 시작하니까 점점 관심사나 페미니즘 이슈에 대해서 더 많이 관심을 가지는 것 같아서 이제 조금씩 태동하는 그런 느낌이다. 예전에는 전혀 이슈가 되지 않았는데 이제는 성적인 문제에 대해 이슈가 되고 있다. 

감1 : 교수님들은?

: 위험한 발언이 많다. 이번학기 들은 수업 중 한 남성교수가 여학생이 3분의 1가량 있는 수업에서 여학생들에게 “여학생들은 나중에 사모가 되서 남편 설교에 뭐라고 하면 안된다. 그러면 남자가 자존심이 상한다”는 말을 했다. 그런데 전혀 거기에 대해서 불편해 하지 않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불편해 하는 사람도 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가 그렇다. 

예장 통합측은 여성 목사 안수가 허용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왜 자신의 한계를 정하고 들어오나?

: 그걸 모르겠다. 

감2 : 결혼을 안하시고 대학원와서 배우자를 만나려고? 

: 그런 분들도 많다.

감1 : 학부는 이해된다. 그런데 신대원 까지 가서 사모가 되겠다고 하는건? 

: 그런 사람들이 많다고 절대적으로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주변에는 그런 사람들을 많이 봤다. ‘같이 사역하고 싶어서’ 라고 이야기하면서도 어쨌든 사모가 되고 싶다기보다 현실적인 문제 에서 부딪히니까 ‘목사 배우자를 만나면 사모가 되야겠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 내 주변에 비슷한 사람들이 모이니까 페미니즘 이슈에 관심 있는 사람들도 있는데 같이 공부를 한다거나 하지는 않는다. 총여학생회가 있긴 한데 선거에 나올 때 정책적으로 여성주의 이슈를 들고 나왔다고는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비상특별회이긴 했지만 최근 있었던 여교수 해임건과도 관련해서 별로 움직임도 없었고. 꽤 많은 학생들이 총여학생회 존폐여부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신학과에도 여성교수가 없다. 학부가 유아교육과, 아동학과 등도 있다 보니까 여성교수 비율은 꽤 된다. 

예장 합동 교단은 여성안수가 안된다. 여학생들은 어떤 동기로 입학을 했을까?

: 내가 아는 분들에 한해서 신학과 여학생 같은 경우는 학부는 보수신학을 전공한 뒤 비슷한 학풍의 신학교로 대학원을 진학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경우가 있다. 사모되려고 학부 오신 분들도 있다고 들었다. 

한1 : 한신은 학부에서 꾸준히 여성문제에 대해서 논의 되어 왔다. 구체적인 사건이 있은 뒤로 더 그렇다. 2014년도에 단톡방 성희롱 문제가 있어서 신학과 여학생회에서 성명서도 발표했었는데 2차가해가 너무 심해서 이슈가 되지 못했다. 그 사건으로 학생들이 여성 이슈와 관련한 문제의식을 키워갔다. 작년에도 사회적으로 많은 이슈들이 있어서 그런 것에대해 친구들이나 선후배끼리 계속 이야기하다보니까 조금씩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 같긴 하다.

그래도 아직 갈 길이 멀다. 남성을 ‘잠재적 가해자’로 상정하는 것에 분노를 느끼는 남학생들이 많다. 그런데 여학생회 폭력사태대책위원회의 성명서 이후로는 스스로 우리도 잠재적 가해자 였다고 느낀 남학생들이 더러 있는 것 같다. 

감1 : 한신대 하면 분위기가 진보적이라고 하지만 ‘진보 마초’의 대명사로도 평가받기도 한다. 

한1 : 자칭 ‘진보’를 표방하면서도 권위적인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수업 중 ‘여자가 논리적일 때는 싸울 때 밖에 없다’는 교수님 농담에 웃기만 하는 남학생들도 많다. 여러 사건들을 겪으면서 여성 이슈에 대해 그동안 너무 무관심 했다고 말씀 하시는 분들도 있긴 하지만 여전히 ‘그냥 여학생들한테 맞춰주자’는 식인 분들도 있다. 

이제 작년 사건에 대해 본격적으로 이야기 해보자. 

감1 : 우리는 작년에 교수 성폭력 사건이 있었다. 학생을 강제 성추행 한 사건이다. 

강제가 아니라는 이야기도 있던데?

감1 : 이런 이야기들이 2차, 3차 가해가 됐다. 그런 얘기도 분명 있다. ‘합의가 됐다’라는 것은 그 교수의 입장이다. 그런 사건이 있었을 때 피해자의 입장을 듣고 피해자를 지지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그 사건은 지금 경찰 조사가 끝났고 검찰로 넘어가서 조사 끝나고 재판을 하고 있다. 경찰에서는 강제 성추행 혐의로 불구속기소한 상태다. 법원에서는 강제여부를 판단중이다. 검찰에서는 강제라고 인정했다.

이 일에 학내 구성원들의 반응 대부분이 ‘어떻게 교수, 목사의 권위를 땅에 떨어뜨릴 수 있어’, ‘어떻게 우리 학교에서 이럴 수 있어’ 였던 것 같다. 여성 인권이나 그것에 대한 공감은 좀 덜하지 않았나 싶다. 

당시 학내 구성원들 반응은? 

감1 : 교수님이 수업도 열심히 하시고 인기가 많은 분이셔서 다들 충격을 받았다. 많은 사람들이 이 일을 정치적인 사건이거나 꽃뱀이거나 둘 다라고 생각했다. 근데 옛날부터 여학생들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한다는 이야기가 있어오긴 했다. 

맨 처음 기사가 노골적으로 다 나왔다. 피해자 보호가 하나도 안됐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누군지 알게끔. 이 이야기를 정확하게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 다들 그냥 가쉽처럼 이야기하고 넘겼다. 피해자의 입장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없었다. 

총여학생회는 어땠나?

감1 : 피해자 대책위 활동을 같이 했다. 근데 막상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었다. 고민해보니 시위를 하거나 서명을 받는 것 정도. 근데 시위도 그 교수가 학교에 안 나오니까 할 게 없었고 서명이라도 받는데 학보사에서 ‘중징계요구서명’이라는 제목을 보고 ‘아직 판결도 나지 않았는데 중징계냐, 심판관이냐, 과하다’는 식으로 기사를 썼다. 피해자 중심이 아닌 가해자 중심의 기사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그래도 다행이었던 것은 오프라인으로 학내 서명을 받을 때 많이 서명을 했다. 학교차원에서 피해자 지원하거나 이런 건 하나도 없었다. 성문제 관련 상담 기구는 학교마다 의무적으로 있어야 하지 않나? 

총신은? 

: 학교 내에서만 말하면 우리는 이슈가 잘 안된다. 내가 느끼기엔 심각한 문젠데. 우리는 여자 기숙사 샤워실문을 관리 하시는 분이 열고 들어오신 적이 있다. 안에 사람이 있다고 대답했는데도 못 들으셨는지 들어오셨다. ‘총신대 대나무숲’(페이스북 페이지)에 그 사건이 한두번정도 올라왔는데 지금은 어떻게 처리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제보로 끝난 것 같다. 

생리공결 같은 경우도, 원래는 잘 되어 있었던 제도인데 갑자기 진단서를 떼어오거나, 보건실에 와서 케어를 받은 경우에만 생리공결 확인을 해주겠다고 했다. 지금은 절충 되서 처음 생리공결은 그냥 처리해주고 그 다음부터는 진료확인서를 받아오라고 한다. 남학생들도 이에 대해 말이 많았다. 총신대 대나무숲에서는 어떤 남학생이 월경주기에 따른 생리 플래너를 제출하는게 어떠냐는 의견을 낸 남학생도 있었다. 

교수님 문제도 있었던 걸로 알고 있다. 

: 그 사건은 한 여성 교수님이 개강 직전에 일방적으로 해임 통보를 받으신 사건이다. 신대원 여동문회 송년회에서 대표 기도할 때 여성안수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니까 총장님이 ‘보수신학의 보루는 여성 안수를 안주는 것’이라고 하시면서 그 후에 여성학 강의를 하고 계시던 강호숙 교수님과 해당 신학과 여 교수님을 해임 시켰다. 이게 부당해고라고 다 판결이 났고 여성교수 임명하라고 권고받았다고 들었다. 그런데 학교측은 전임교원확보 때문에 시간강사를 자른 것 뿐이라고 말한다. 이것도 별로 이슈가 크게되지 않았던게 학생들도 반반이다. 여성안수 안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이게 성경말씀에 근거한 우리의 신학이라고 생각한다. 여성교수님들도 목사가 아니다. 그냥 박사님이신거다. 

총신 안에서 심각하게 이 문제가 받아들여지고 있나?

: 사건에 대해 총장의 부당인사정도로만 받아들이고 여성 문제라고는 인식하지 않는다. 남자 신학생들도 반반이다. 요즘 세대 학생들이니까 ‘이게 왜 안되지?’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긴 하다. 그래도 대부분 ‘여교수 자르는 일 때문에 시위까지는 아니다’는 분위기다. 총장이 배임을 했다는 기사까지 나왔으니까 시위를 하는 거다. 그 전에도 시위가 과격하다는 분위기가 있었다. 

강호숙 교수님과 페미니즘 행사 했을 때도 강의실을 신청하러 갔더니 무슨 모임인지 물어보시고 여성학에 대한 것이라고 했더니 여성안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냐고 물어보시고 “허가는 해주겠지만 그런 주제는 민감한 문제”라고 주의를 받은 적도 있다. 

그 사건은 현재 어떻게 진행 중인가? 

: 그냥 교수님들 알아서 싸우고 계시고, 신대원에 여동문회 비특위도 있긴한데 자세히는 모르겠다. 

감2 : 총신대 여학생들은 성서과목에서 여성에 대한 성서 해석을 들을 때 어떤 식으로 받아들이는지 궁금하다. 

: ‘돕는 배필이다’라는 것에 대해서는 문제의식을 못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여성문제에 대해서는 대해서도 그렇다. 대숲에 ‘총신에 민소매티 입고 가도 되나요?’하는 질문도 올라온다. 

(이 밖에도 각 학내에서 일어났던 다양한 성폭력 사건에 관한 이야기들이 나왔다. 대부분의 사건은 가해자가 가벼운 징계를 받는 수준에서 끝이 났다. 피해자는 아직도 정신과 상담을 받거나, 2차 피해를 우려해 조용히 숨죽여 지내고 있다. 사건이 일어난 학교에서는 사후 대책이나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

다양한 주제로 대화가 오갔다. 서로 다른 학풍, 교단 분위기 속에서도 공감하는 지점은 같았다.

신학교 안에서 성폭력이 일어나도 졸업하고 나서도 교단, 교계로 묶이고 언제가 한번은 피해자와 가해자가 마주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서명운동 정도라는 것이 슬프다. 

감1 : 학교가 작고 가해자가 친구고 이러다 보니까 가해자라고 하는 순간, ‘그래도, 덮어야지’라고 생각하는 게 많다. 

: 이럴 때만 긍휼을 찾는다. 

한2 : 피해자가 용서를 하기 전에 타인이 용서를 해서 가해자를 먼저 보호받고 치료받는다. 재기도 먼저하고.

감1 : 가해자의 앞날을 너무 걱정한다.

감1 : 총학 단톡방에서 성희롱 발언을 했던 사건이 있었다. 단톡방 구성원 중 한명이 제보를 했고. 그런데 아이러니하게 학교에서 내린 징계는 없었고 사회봉사, 교육을 받으라고 했다. 여학생들이 총학생회라는 학생대표가 그런건데 이렇게 넘어가는 건 말도 안된다고 사퇴하라 했더니 오히려 여학생들의 문제제기를 이상하게 여기고, 제보자마저 다시 가해자 편을 들면서 제보자와 여학생들의 대립이 돼버렸다. 결국 문제제기한 여학생들만 상처입고 총학은 임기 끝나서 졸업하고 추후에 어떤 조치도 없었다. 

한2 : 이게 가해자가 제기를 하고 이러한 과정 자체가 소통이 안 되니까 교단차원에서도 멀리도 안가고, 학교에서도 덮어버리는 게 대부분 일어나는 과정인거 같다. 

감1 : 우리도 S교수사건도 가해 교수만 해임하면 해결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이게 신학교 교수의 성추행이기 때문에 교단차원에서도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는 문제라 개인 한사람의 잘못으로 문제를 끝내려고 하는 것 같다. 

: 우리 학교에서는 신기한 게, 이 모든 문제들이 사소한 개인의 문제로 치부될 일들이다. 개인의 일이지 인권, 교단차원의 이슈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떤 분이 수업시간에 ‘사모감은 어떤 과에서 찾아’라는 발언을 듣고 신학교 학회장에게 불편함에 대해 건의를 해달라고 했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게 그렇게 나서서 할 일이야?’ 라는 반응이었다. 그래서 성희롱문제가 이슈화 되지 않는다. 문제가 없는 건 아니다. 주위에서 성희롱 발언들이 있었다는 것을 종종 듣는다. 

그래도 여기에 모이신 분들은 불편함에 대해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편 아닌가?

감1 : 혼자서는 힘든 것 같다.

한1 : ‘원래 예민한 애’로 인식되는 것 같다. 

다수가 되는 게 결국 해결책일까? 

감1 : 현실적으로 다수가 되기는 너무 힘들기 때문에 일단 모여서 이름이라도 내 걸고 문제제기를 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만약 성희롱 사건이 또 터졌을 때, 동시다발적으로 각 학교 여학생회 연대체가 함께 문제제기를 하면 이슈가 더 빨리 되지 않을까?

: 이 집단이 학연,혈연,지연 이런 게 강하지 않나. 특히 어떤 잘못을 저질렀을 때 총동원 되는 느낌을 많이 받는데, 그런 것 때문에 이성적, 비판적 사고가 불가능한 공동체라고 많이 느껴진다. 신학교 안에서도 이렇게까지 이야기 하지만 졸업하는 순간은 달라지는 것 같다. 페미니즘 이슈에 대해서 SNS에 많이 올리셨던 한 여학생은 졸업하고 난뒤 ‘페이스북 조심하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본인의 생계와 직결되니까 그런 것이 없어지는 것을 봤다. 그런 이야기를 듣고 내가 할 수 있는 게 학교 안에서 뿐일까? 

감2 : 학교 수업에서 설문조사를 했을 때, 차별의 경험이 있다고 말한 사람이 나중에 목사안수를 안 받겠다고 말한 사람이 많았고 차별의 경험이 없다고 말한 사람은 목사 안수를 받겠다고 한 비율이 높았다. 물론 학부 대상이었지만 교회, 학교 내에서의 차별 경험이 나중에 내가 목회자가 될 것인가, 말 것인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교회 현장은 확실히 다를 것이다. 

: 신학교의 목적이 어쨌든 목회자가 되는 것인데 학생 때는 자유롭게 발언을 할 수 있지만 현장에 가면 많이 달라지는 것 같다. 

학교를 벗어나 교단 분위기는 어떤가? 

한2 : 우리는 여교역자협의회가 있다. 사실 우리는 학부에서 있었던 이런 일들에 대해서 여교역자협의회, 여선배들에게 도움과 조언을 얻는다. 그런데 교단차원에서 학교와 만남을 가지려고 해도 학교가 불통이다. 만나려는 노력이 없다. 학교는 학교 안에서 끝내려고 한다. 그래서 아무래도 가장 기본적으로 ‘불통’이 문제이지 않을까. 

감1 : 감리교는 여성지도력개발원이 있지만 교단 소속이 아니다. 전국여교역자협의회도 회비로 운영하는 NGO단체 같은 것이다. 감리교는 총회중심은 아니고 본부중심이다. 행정적으로 이슈에 대한 대응을 전혀 할 수가 없는 구조이다. 

: 장로회 통합측은 총회중심이다. 지난 총회에 다녀왔는데 당시 큰 이슈가 이단과 여성총대 할당제였다. 그런데 여성총대할당제가 왜 안되는지에 대한 문제제기 보다 남성장로, 목사들의 태도를 비웃거나 행동들을 보고 분개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당시 학생들 차원에서는 여학우회, 학교신문, 학부 총학, 동아리들이 합쳐서 총회관련 공문도 보내보고 그랬는데, 총회에서는 ‘너희들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여교역자연합회의 일이다’ 는 식의 피드백이 왔다. 학교차원에서 우리에게 이런 움직임이 있는 것을 총회에서도 알아야 하지 않겠냐고 문제제기를 하자, 총회에서 알아서 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총회임원들이 60대, 70대 이렇게 되니까, 사회는 계속 급변하고 있는데, 그런 것에 대한 의식은 못 따라가는 것 같다. 

감1 : 우리도 여성할당제 때문에 오랫동안 선배들이 싸워왔다. 그 결과 작년 총회에서 5%였던 여성들이 할당제로 올해 15%로 늘어났다. 사실 교리와 장전에는 ‘거의 30%’ 할당 할 것으로 써 있긴 하다. 애매한 단어 하나를 넣어서 할당을 못하게 해왔다. 어쨌든 할당제가 선배들의 계속적인 노력 덕분에 통과되었다. 

: 여성총대할당제가 있어서 총회에 보낼 여성목사가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한3 : 기장도 10%에서 30%으로 높이자고 했더니 여성의 절대적인 수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걸고 넘어졌다. 본질이 뭔지를 모르는 것 같다. 무조건 30%를 채울 수 없다고 하면서 모자라는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 

한1 : 여신학생들은 많은데 목회자들 중에서는 비율이 현저히 낮다. 나도 아직 학생인데 전임 전도사가 되면 교회에 들어가기 힘들어질 거라는 충고를 주위 목회자 문들을 통해 많이 듣는다. 목회자들이 여성 전도사, 목회자를 청빙하지 않으면서. 

감2 : 같으면 남자를 뽑고 조금 나아도 남자를 뽑고, 50% 나아도 남자를 뽑고 월등히 나아야 여자를 뽑는다더라. 

한1 : 우리가 아무리 페미니즘 공부 열심히 해도 옆에서 롤(게임)하는 저 남자애가 목사안수 더 빨리 받을 거라는 이야기도 들었다. 

감1 : 나도 아직 내가 목사를 할까?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많다. 그래서 아직 대학원에 진학하지 않았다.  

: 우리는 총회에 아직 여성들이 못 들어 간다. 할당제 이런거 잘 모르겠고...심지어 최근에는 총회에 자살소동도 일어났다. 일부에서 이런 이야기도 한다. 총회에는 자살소동도 있고 총도 들어가는데 왜 여성은 못 들어 가냐고. 

감2 : 총신 여성들은 약간 해탈한 것 같다. 

: 일단 여성목사안수가 돼야 할당제 이야기도 하니까. 여동문회가 있다는 것을 들었는데 총회에 들어가지 못하니 힘이 없다. 

: ‘청년, 청년’ 하면서 사실은 남자 청년들만 찾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여성 기독 청년, 신학생들을 대상으로 뭔가를 하는 단체가 없는 것 같다.

한3 : 진보적인 곳을 그래도 할당제를 지정해서 여성, 청년 할당제를 하기도 한다. 

감1 : 진보적인 곳에서의 할당제는 명목만 채우려는 게 많은 것 같다. 결과적으로 활동하는 사람만 활동하게 된다. 젊은 교회 여성, 여자 신학생들을 위한 ‘뭔가’가 있었으면 좋겠다.  

김령은 기자, 한지수 기자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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