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아침, 끝나지 않은 애도

세월호가 돌아왔다

사진출처 : 한겨레

2017년 3월 마지막 날, 목포항에 3년 전 침몰했던 세월호가 돌아왔다. 금요일에. 2014년 4월15일 인천항을 떠난 후, 거의 만 3년 만에 말이다. 세월호 3주기를 맞는 올해 부활절은 공교롭게도 3년 전 침몰했던 그 날이다. 금요일에 돌아오겠다던 아이들의 약속이 귓가에 맴돌지만, 아이들은 돌아오지 못했고, 9명의 미수습자를 담은 채 돌아왔다. 세월호가 목포항에 도착하던날 새벽, 당시 대통령이었던 박근혜는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되었다. 미결수 신분으로.

아주 공교롭게도 같은 날 저녁 11시 20분 경, 남대서양 해역에서 스텔라데이지 호가 침몰한다. 그런데 선사 측이 인근 해역 국가들에 구조요청을 한 것은 다음날 새벽 1시45분, 그리고 해경과 해수부에 보고서를 낸 건 다음날 오전 11시 경. 조난 신호를 받은지 무려 12시간이 지나서야 보고서가 올라갔다. 가족들에게는 무려 16시간 후에 연락이 갔고, 24명의 선원 가운데 현재 필립핀 국적의 선원 2명만이 구조된 상태이다. 아무 것도 바뀌지 않았다는 느낌 혹은 더 악화되었다는 느낌.

3월31일 아침, 연세대학교 신과대학 원우회는 ‘세월호와 신학’이라는 주제로 집담회를 열었고, 『세월호 이후의 신학』의 저자들 중 한명으로 참석했다. 세월호의 신학적 의미를 묻는다. 세월호 침몰 이후, 많은 사람들이 함께 했지만, 그 중 기독교인들의 참여가 참 많았다. 특별히 신학자들의 선언에는 소위 보수/진보를 망라하고 177명의 신학자들이 함께 하였고, 그를 통해 그들의 아픔을 나누고자 하는 노력들이 있었다. 무엇 때문에?

신학은 세상을 구원하지 못한다. 아니 그럴 능력이 없다. ‘학’(學)이란 그런 힘을 갖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신학은 잘못된 구원론을 골라낸다. 세상을 구원하겠다는 이들은 많지만, 정작 그들이 말하는 세상이 ‘모두’를 위하는 세상은 아닌 경우가 많음을 최근의 정치인들을 보면서 절감한다. 나라와 국민을 위해 쉬지 않고 일했다고, 정말 사심 없이 일했다고 하는데, 그 모습을 바라보는 국민들은 저 사람이 말하는 국민에 자신은 포함되어 있지 않음을 느낀다. 그가 말하는 국민은 자신을 공주로 떠받치고 있는 사람들을 의미하는 것임에 틀림없었다. 그/녀는 분명 이 나라를 구하겠다고 했다. 이 나라가 그걸 원하든 원하지 않던 간에 말이다. 신학의 핵심은 ‘세상을 구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세상의 구원은 ‘우리’가 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가 한다.

신학의 진정한 힘은 바로 구원을 이루는 궁극적 힘 ‘사랑’(혹은 긍휼)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데 있다. 사랑의 복음이라 일컬어지는 성서에는 정작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나 규정 혹은 예시가 거의 없다. 그래서 우리는 ‘사랑’이라는 말로 아가페와 에로스와 필로스를 통합한다. 하지만 성서의 사랑은 이것들 중 어떤 것과도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성서에서 말하는 사랑은 ‘긍휼’이라고 번역하는 compassion의 의미가 더욱 강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곧 ‘고통을 함께 나누는’ 능력이다. 물론 고통(pain)은 개인적인 것이라서 타인과 공유가 되지 않는다. 그것을 이야기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이 공감을 느끼기는 하지만, 결국 개인의 고통이 타인에게 전가되지는 않는다. 통상적으로는.

그런데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에서, 예수는 ‘스플랑크조마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물론 번역이다. 예수는 아람어로 말씀하셨고, 기록은 희랍어로 되어 있으니 말이다. 이 ‘스플랑크조마이’라는 희랍어 단어는 ‘내장이 끊이 지도록 아프다’는 뜻을 갖는다. 즉 피 흘리고 쓰러져 있는 사람의 아픔이 마치 내 내장이 끊어지는 듯이 아프게 느껴졌다는 말이다. 그것이 바로 compassion이다. 이는 ‘긍휼’이라는 한자어로 온전히 다 표현되지는 않는다. 얼핏 긍휼은 ‘동정심’(pity)의 느낌을 담지하기 때문이다. 그렇다. 성서가 말하고 강조하는 사랑은 ‘아버지의 사랑’이 아니다. 타인의 아픔을 내 창자가 끊어지듯이 아파할 수 있는 사람에 가장 가까운 사람이 부모이기 때문에 부모의 예들을 들었을 뿐이다.

사랑은 나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는 사람을 향한 ‘정’(情)이 아니다. 서로 좋아하는 사람들 간의 친밀감도 아니다.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모여 나누는 우애도 아니다. 성서가 말하는 사랑은 그런 것들의 경계 너머에 있다. 즉 ‘타인’을 상대로 한다. 내가 알지 못하는 타인. 그 타인을 향해 발 벗고 나아가, 그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 사랑이다. 부모의 마음으로 말이다. 부모가 자식을 바라볼 때, 이 사랑이 가장 가까운 모습으로 드러난다. 성서는 부모와 자식 간에 이루어지는 사랑이 사랑이라는 것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사랑이 ‘타자를 향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우리가 익히 말하는 탕자의 비유는 그 사랑이 ‘타자를 향해’ 이루어져야 하는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아버지에게 요구해서는 안 될 것을 요구하고, 집을 나가 배교한 아들을 그려주고 있지 않은가.

세월호는 신학적 의미를 준 것이 아니라 신학적 문제를 보여줬다

사진출처 : 416연대

3년이 지난 오늘, 다시 그 3년 전의 무능한 정부와 기업조직의 모습이 그대로 재현된다. 서로 책임을 미루기에만 급급한 결정권자들의 모습. 신학은 이 상황을 해결하지 못한다. 적어도 현대 사회에서는 말이다. 세월호의 신학적 의미를 묻는 학생들에게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우리의 신학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인식하는 것이라고. 들뢰즈가 말했듯이, 문제를 인식하는 것이 답을 찾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 문제를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답을 얻는 방식과 범위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세월호는 우리에게 신학적 대답과 의미를 준 것이 아니라, 신학적 문제를 보여주었다. 무엇이 신학적인 문제인지를 말이다. 우리들의 신학이 문제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 예를 들어, 세월호 사건은 우리에게 익숙한 신정론적 해답이 작동하지 않음을 보여주었다. 세월호 사건이 일어난 후 몇몇 교회에서 고통에는 뜻이 있다 혹은 이 고난은 하나님의 목적을 이루시기 위한 과정이라는 설교들이 전해졌다. 하지만 유족들과 국민들은 그런 해석들에 전혀 동의할 수 없었다. 아무리 숭고한 뜻을 이루기 위한 것이라 할지라도, 그 어린 생명들을 희생한 대가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위대하고 숭고한 뜻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세월호가 던져주는 신학적 문제는 바로 ‘우리의 신학적 문제의식이 문제 있다’는 것이다.

즉 우리 교회와 신학은 문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의식을 전혀 결여하고 있는 일부 대형교회 목사들은 심지어 대통령 탄핵 시국에 교인들을 대절한 버스로 실어 나르며,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이들은 시대에 대한 문제의식은 고사하고, 자신들의 교회와 목회가 어떤 문제를 담지하고 있는지 인식조차 못하고 있다. 그러니 올바른 대안이나 해법이 모색 될 리 만무하다. 세월호 사건은 우리 한국교회가 얼마나 한심한지를 보여준 대표적인 사건이다. 그저 우리 교회 부흥회에서 ‘아멘’으로 화답하는 이들만을 바라보며, 그대로 영원히 쭉 가고 싶다는 욕망을 드러냈다.

탄핵당한 박근혜 씨의 한심함이 바로 이것 아닌가? 자신의 말에 고분고분 따르지 않는 모든 사람들을 주위에서 물리치고, 자신의 생각 속에 갇혀 세상이 어떻게 굴러가든, 자신만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 그녀에게는 ‘상식’조차 없었다. 상식이란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상상할 수 있을 때 작동할 것이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타인이 존재하지 않았다. 모든 사람들은 자신을 섬기며 떠받들며 존재하는 것이고, 그녀 자신이 곧 국가이고, 그녀에게 충성하는 것이 애국이었으니 말이다. 박정희 시절, 그 독재자 아버지가 대한민국 국민에게 주입하고 싶었던 민족주의 아닌가? 대한민국과 자신이 전혀 다른 실재라는 상식을 이해하지 못한 채, 그녀는 탄핵 당했고 그리고 구속되었다. 그녀는 아직도 자신이 무엇을 틀렸는지 모른다. 그녀의 모습 속에 한국 개신교 대형교회 일부 목사들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담겨있지 않은가? 자신의 아들에게 변칙적인 수단을 활용하여 교회를 세습하면서도, 여러 가지 궤변과 변명을 하고 있는 김삼환 목사는 그녀와 왠지 닮아있지 않은가?

박근혜의 리더쉽, 그리고 한국교회의 리더쉽

사진출처 : SBS뉴스

한국교회 문제를 거론하면서, 비껴나가는 대상들이 있다. 바로 한국교회 평신도 리더십이다. 소위 ‘장로 리더십’ 말이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설립자가 교회를 크게 키워 CEO처럼 행사하는 교회였다면, 이제는 많은 교회들이 담임자를 청빙하는 구조가 되어가고 있다. 후임자 청빙에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 바로 교회 장로들의 권력구조이다. 한국교회 평신도 지도자인 장로들의 권력구조는 사실 대형교회 담임목사들의 구조보다 더 위계적이다. 교회에서 가장 연장자 집단에 속하는데다가, 가부장적 위계질서로 구조화된 교회 구조에서 그들은 이제 개신교회의 수구적 리더십을 조장하는 가장 핵심적인 집단이 되어 버렸다. 웬만한 교단 총회에서 목회자들과 50/50의 표를 구성하고 있으니, 교단 정치에서도 더 이상 힘없는 집단이 아니다.

그런데도 이들의 리더십에 대한 검증절차는 전혀 없다. 그저 장로로 안수 한 번 받으면, 그 리더십을 그대로 인정받는다. 전혀 무능력하더라도 말이다. 물론 이런 고압적인 가부장적 위계의 권력구조를 만들어준 것은 목사들의 공모이지만, 이제 이 평신도 리더십은 스스로 가부장적 위계의 구조를 공고히 해가며 교회 내에서 권력을 행사해 가고 있다. 구태의연한 평신도 리더십이 개선되지 않는 한, 한국교회의 미래는 없다. 이 평신도 리더십은 한국교회의 구태의연한 목회자들의 수구적 태도와 공모하여, 한국 개신교회를 가장 극우적인 집단으로 만들고 선전해 가고 있다. 이들은 문제를 의식해야 하는 필요성조차 공감하지 않는다. 모든 것은 ‘아멘’하고 순종하면서 해결해야지, 왜 문제제기를 하느냐고 소리 지른다. 생각이 깨인 평신도 리더십은 한국교회의 모든 문제를 ‘목회자의 문제’로 환원하는데 공모한다. 평신도 리더십이 심각하게 편향된 위험한 상태에 놓여 있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이전 세대 교회 구조를 머릿속에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기들이 얼마나 큰 권력을 교회 내에서 행사하는지 생각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책임지려 하지 않는다. 모든 잘못은 목사의 잘못이다.

지난 3년간 세월호 사건으로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최고 결정권자의 무능력이 적나라하게 발가벗겨졌다. 그 과정을 통해 무엇인 문제인지를 국민들은 똑똑히 보게 되었다. 그리고 또한 국민들은 한국 개신교회의 일부 대형교회들이 저지른 문제가 개교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개신교의 권력구조에 내재하는 근원적인 문제임을 보게 되었다. 세월호 침몰과 이후 벌어진 해결 과정에서의 무능력이 어째 한국 교회가 문제에 대처하는 태도와 어찌 그리 닮았는지. 그리고 국민들과 문제가 있는 정권 주변의 사람들은 왜 또 그리 기독교인들이 많았는지. 차라리 기독교인이라는 티나 안 내고 저 짓을 했으면 하는 생각이 참 많이 들었다.

세월호가 한국 교회에 묻는다

부활의 아침, 우리의 애도는 끝나지 않을 것이다. 아직 슬피 울며 절망하는 사람들이 있는 까닭이다. 그 슬픔과 절망이 완전히 사라진 세상의 도래가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 속으로 도래할 날이 오지 않으리라는 것도 안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가 위를 바라보며 절규한다: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 우리가 믿는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아들이 아니다. 물론 우리가 삼위일체론에 근거하여 아들 예수 그리스도라 고백하지만, 사실은 하나님이 자신과 다른 아들을 낳아서 보내신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기독교 복음의 핵심들 중 하나는 바로 하나님 자신이 아들 예수가 되어, 몸을 입고 인간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니 십자가에 달린 예수 그리스도가 하늘을 향해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라고 절규하는 장면은 무척 섬뜩하다. 우리가 믿고 고백하는 하나님이 아들 예수를 저버리셨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혹은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예수는 철저히 인간이었다. 인간이어야만 했다. 그래야만 죽음에 이르는 고통이 담지한 대속의 의미가 말이 된다. 만일 신적 능력을 담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죽음을 받아들였다면, 그 예수는 그저 고통스러운 척한 것에 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고대 교회에서부터 이는 신학적으로 매우 난감한 가현설의 문제였다. 영지주의적 기독교 이단의 도전과 맞물려, 교회는 이 문제에 대해서 무척 난감해 하면서도, 반드시 해법을 모색해야만 할 문제였다. 그 결론이 바로 삼위일체론이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는 예수가 실패한 인간으로서 최후까지 고통 받다 죽었다는 사실을 주목하고자 한다. 그는 왜 그 고통을 감당해야 했을까? 그것은 바로 ‘고통을 함께 나누는’(com/passionate) 것이 기독교의 핵심 진리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기복적 신앙이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복을 바라고 간구하는 모습이 현대 개신교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여러 시대 많은 사람들은 하늘을 향해 축복을 간구하였다. 현대의 기복적 신앙이 문제가 되는 것은 고통을 함께 나눌 연대의 능력 즉 사랑의 능력을 잃었다는 데에 있다.

진정한 부활 신앙이 가능하려면, 기복신앙에 대한 비판보다 먼저 고통을 함께 나누는 연대의 신앙의 회복이 먼저다. 모두가 축복받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자는 말은 기독교의 복음과 상충하지 않는다. 기독교와 상충된다면, 그것은 오로지 나만이 축복받기를 원하는 이기적인 마음이 ‘기복’이라는 말로 획일화되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노동력을 점차 대치해 나갈 포스트휴먼의 시대, 아마 부익부 빈익빈의 격차는 역사 상 가장 혹독할 만큼 커져갈 것이다. 근대로부터 유래하는 ‘노동하는 인간’의 관점에서 그들의 노동하는 권리를 지키고 회복하는데, 신학과 철학이 집중한다면, 우리는 미래를 위한 대안을 갖지 못할 것이다. 포스트휴먼의 시대의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근대로부터 유래하는 인간상이 문제의 근원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개체(individual) 인간의 권리에 주목하는 민주적 운동들도 다가오는 인공지능과 포스트휴먼의 시대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개체의 시대가 지나가고, 연대와 공감을 통해 공생을 도모할 시대이다. 그것이 포스트휴먼 시대의 신학적 과제이다. 우리 중의 약한 자를 위해 99마리의 양을 버리고 나아가야 하는 시대적 필요성이 가장 절실한 시대라는 말이다.

세월호는 한국 교회에 묻는다. 이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지난 3년간의 모습을 보면, 절망과 희망이 교차한다. 세월호 광장 옆 텐트에서 끝까지 함께 한 것도 개신교인들이었다. 세월호 유족들을 욕보이며 태극기 흔들며 친박집회 하면서도 ‘태극기 집회’라고 우겨대던 이들 중 많은 이들도 개신교인들이었다. 이 분열과 갈등 속에서 서투른 화해와 조화 혹은 하나 됨을 설파하지 말자. 이 갈라짐은 바로 십자가에서 죽어가면서 외쳤던 예수의 절규가 내포하고 있는 갈라짐이다. 그리고 이 갈라짐과 분열을 통해 ‘하나가 아니라 둘이 되고,’ 우리 시대 정의는 이 둘(the Two)의 난입을 통해 자리매김 되어져 갈 것이다. 둘의 난입 속에서 우리는 정신 번쩍 차리고 묻는다: 누구의 하나님이 진정한 하나님인지를. 이는 내가 믿지 않는 하나님을 말하는 이들을 이단으로 궤멸시키기 위함이 아니다. 오히려 내가 믿는 하나님이 진정하신 분인지를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하게 물어야 할 때이다. 그 치열한 물음 위로 하나님 나라가 도래할 것이기 때문이다.

박일준(신학위원장)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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