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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오늘도 실패에 동참한다감신대 신학생들.. 3천 만원 벌금을 위한 모금콘서트 열어
한지수 기자 | 승인 2017.04.05 16:32

3일(월) 늦은 저녁 감리교신학대학교 백주년기념관 중강당에서는 ‘시대의 아픔에 동참한 신학생을 위한 모금콘서트’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황푸하, 평화산책, 4.16 세월호 유가족 등 참석해 무대를 꾸미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벌금받은 신학생들과 진광수 목사(감리교시국대책위원회), 그리고 세월호 유가족 박은희 전도사 ⓒ에큐메니안
ⓒ에큐메니안

감리교시국대책위원회(진광수 집행위원장), 옥바라지선교센터에서 주최하는 이 행사는 “우리는 오늘도 실패에 동참한다”라는 주제로 열렀다.

그간 감신대 신학생들이 416이후 많은 시위현장에서 고난 받은 이들과 함께하고자 목소리를 냈던 것에 대해 국가에서 공무집행 방해로 이들에게 총 3500만원이라는 큰 액수로 부과된 벌금에 대한 모금을 마련하기 위해 열린 행사이다.

주최측 관계자는 “4.16이후 많은 집회와 시위가 있었고 신학생들이 많이 참여했다. 1인당 100만원 정도였던 벌금이 어느날 부터인가 갑자기 500만원이 되는 등 보복성 벌금매기기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액수가 갑자기 뛰었다. 전에는 서로 수소문하여 모금하면 가능했지만 액수가 너무 커져서 혼자만의 힘으로는 턱없이 부족하여 다함께 마음을 모아 이들을 위해 모금을 해보고자 이 콘서트를 진행하게 되었다.”라고 전했다.

오늘 모금 콘서트의 당사자인 이정한 전도사 외 8명은 벌금은 총 3500 여만원 정도이다.

이들의 목소리는 이렇다. “한 것에 비해 터무니없는 벌금부과라고 생각한다”, “시위에 나온 사람들을 연행해가고 이러한 과정에서 경찰들에게 귓속말로 욕을 듣는다거나, 정강이를 걷어차인다거나 비웃음과 조롱을 당하기도 했다”, “정부의 대응은 엉망이었고, 좌절감이 들었다” 한편 군대에서 불이익을 당했다는 당사자도 있었다. “군대에서 과거 시위 경력 때문에, 주의 병사로 지목되고 주의관찰을 받기도 했다”, "옳바른 소리를 내고, 옳은 일을 한것 뿐인데.."

이종건 전도사의 계좌는 현재 압류를 받은 상태이다. 그는 “현재 개인당 100만원에서 600만원에 이르기까지 벌금을 지고 있다. 계좌정지와 통장압류를 당한다. 학업이나 생활을 정지하고 노역을 가야하는 상황이 된다. 이렇게 계속 벌금이 날라온다면 우리 중 누군가가 더 광장에 나갈 수 있을까..?”라고 현실의 안타까움을 전했다.

콘서트 본 공연에서는 황푸하, 길가는 밴드, 더하모니, 김이슬기(옥바라지선교센터), 청년외침, 평화산책 등이 참여해 무대를 꾸몄다. 이후 이정배 박사의 기도와, 세월호 유가족 박은희 전도사의 격려의 말이 이어졌다. 이 콘서트 무대를 준비한 이들은 모두 재능기부로 무대에 섰다. 무대에 선 모든 이들은 아무런 조건 없이 재능기부로 무대에 섰다.

무대에 선 청년외침은 "현장에서 함께 만났던 이들이 고통 받고있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함께 뜻을 모아 큰 잔치처럼 만들어본다고 하여 기쁜 마음으로 동참하게 되었다."고 행사에 참가한 이유를 밝혔다.

본래 출연하기로 되어있던 4.16 합창단은 세월호 인양과 함께 목포에 있어서 참석하지 못했다. 대표로 박은희 전도사가 참석해 이들에게 격려의 말을 전했다.

"벌금 폭탄을 맞으신 학생들에게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2015년 봄에 학생을 면회 갔다가 두려움에 떠는 눈빛을 보고 마음이 아팠던 것이 잊혀지지 않는다. 벌금을 모금하는 것과 더불어서 이런 부당한 일을 저지르지 않도록 법적인 투쟁도 불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진광수 목사(감리교시국대책위원회위원장)는 “모금 홍보를 시작한지 채 한 달이 안되었는데 2200만원 정도의 모금되었다. 많은 분들이 따듯한 마음으로 함께하고 응원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기장교회인 섬돌향린교회(임보라목사)와 명동향린교회에서도 감신대 학생들을 위해 크게 후원해 주셨다”면서 교단을 초월하여 따뜻한 마음을 나눠준 것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200석에 이르는 좌석이 꽉 채워졌고, 신학생들을 향한 훈훈한 마음은 콘서트 내내 계속되었다. 현장에서 끼고있던 팔지와 반지를 내놓아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고 내놓은 집사님이 있었고 또한 한 초등학교 2학년 어린이는 자신의 저금통을 깨 8만 2천원 가량의 후원을 했다.

그러나 아직 목표 금액 3500만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목표모금을 달성해 한 사람도 빠짐없이 벌금을 내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다음은 참가자에게 물은 1문 1답이다.

지금 이 감사한 마음을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 누군가?

이종건 전도사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감사하다. 든든하다. 한번 더 벌금 받아도 되겠다.(웃음)

세월호 유가족,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 모두 누군가의 아들이고 딸들이다. 옆에서 부모님이랑 갈등 때문에 고생한 친구들도 많다. 그 옆에서 함께한 모든 가족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죄송하고 시대에 내놓은 자식이라고 생각하고 지지해 주셨으며 좋겠다.

시대에 아픔에 동참하고자 나섰던 신학생들에게 위로의 한 말씀을 해주신다면?

이정배 교수 우리 교회가 제대로 된 교회들이라면, 그리고 신학교가 온전한 교육기관이라면 이렇게 이 아이들이 더군다나 옳은 일을 하려고 했다가 겪는 고통에 대해서 조금은 더 따뜻하게 격려하는 마음으로 이들을 도움의 손길이 있었으면 좋았을 터인데.. 기성세대 입장에서 보자면 아쉬움이 든다. 예수님도 실정법을 어기면서 구원의 길로 가신것이다. 이 아이들도 실정법을 어기면서 세상을 구원하고자 나섰던 아이들인데 이들의 마음을 조금 더 보듬고 이해해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황푸하씨 ⓒ에큐메니안

첫 무대를 꾸민 황푸하씨가 '너의 아픔을'. '우리는 오늘도'를 부르고 있다. 이어서 길가는 밴드가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를 부르자 자리에 참석했던 이들도 하나둘씩 따라불렀다.

길가는 밴드 ⓒ에큐메니안
더하모니 기독교합창단 ⓒ에큐메니안
무대에 집중하고 있는 참가자들 ⓒ에큐메니안

더하모니 기독교 합창단은 가시리, 못잊어,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거죠를 부르며 맑고 청아한 위로의 목소리로 노래했다. 이어서 싱어송라이터 김이슬기씨의 공연과 시대에 아픔이 녹아 있는 곳에 예수 닮은 노래로 동참하는 청년외침의 무대가 이어졌다.

김이슬기 전도사 ⓒ에큐메니안
청년외침 ⓒ에큐메니안

마지막 무대는 시민합창단 평화산책이 장식했다. '담쟁이', '일어나', '행복을 주는 사람'을 불렀다.

평화산책 ⓒ에큐메니안
무대에 나와 기도를 하고 있는 이정배 교수 ⓒ에큐메니안

 

한지수 기자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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