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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것은 하나님이 하신 일입니다"'한신대 간첩단 조작 사건', 대법원 무죄 확정 받은 전병생 목사
김령은 | 승인 2017.04.24 17:35

아 다시 못 올 흘러간 내 청춘 
푸른 옷에 실려간 꽃다운 이내 청춘 

유신정권에 맞서 학내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던 신학생은 이제 흰머리가 희끗한 노인이 됐다. 그와 함께 밤새 신학과 철학에 대해 토론하던 후배들도 나이 지긋한 중년이 됐다. 이들은 함께 ‘늙은 군인의 노래’를 부르며 흘러간 시간을 떠올렸다. 

아무것도 무서울 것이 없던 청춘 시절, 독재 정권에 맞서 하나님 나라를 꿈꾼 지도 40년의 세월이 흘렀다. 20대 청춘이었던 신학생들이 은퇴를 앞둔 목회자가 되어 다시 만난 곳은 김명수, 나도현, 전병생 목사의 대법원 무죄 판결을 축하하는 자리였다. 

한신민주동지회 회원들이 김명수, 나도현, 전병생 목사의 무죄판결을 축하하기 위해 모였다 에큐메니안

21일(일) 서대문 기장총회선교교육원에 한신민주동지회 목회자들이 모였다. 지난해 12월 3번의 재심 끝에 고등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뒤, 끝내 대법원 판결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한신대 간첩 조작 사건’의 주인공인 세 사람을 축하하기 위해서다. 개인 사정상 참석하지 못한 두 사람을 제외하고 세명의 주인공 가운데 전병생 목사가 자리했다. 함께 기쁨을 나누기 위해 11명의 선,후배들이 그를 찾았다. 이날 모임에는 이해동 목사(전 군과거사진상규명위원장)이 참석해 격려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안남영 회장(한신민주동지회)의 인사말로 모임이 시작됐다. 안남영 회장은 ‘한신대 간첩 조작 사건’으로 세 사람의 가족들이 흘렸던 눈물이 기억난다고 했다. “전병생 목사님이 붙들려 갔을 때 생가에 찾아가서 어머님과 형님을 만났습니다. 당시 어머님께서 흘리셨던 눈물이 생생하게 생각납니다. 미안하고 죄송스러운 마음 뿐이었습니다. 끝까지 선배님들을 비롯한 한신민주동지회 회원 목사님들 곁에 있겠습니다. 무죄 판결을 축하드립니다.”

이해동 목사 ⓒ에큐메니안

이해동 목사는 누가복음 9장, 12장의 말씀을 읽은 뒤, “역사는 사람의 힘으로 진전되는 게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이 목사 하나님의 역사에 인간이 한 몫을 담당하기로 결정할 때 인간의 역사가 진전된다며 그것이 예수의 제자가 되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목사는 42년 만에 진실이 밝혀지고 무죄판결을 받은 것은 하나님의 역사라고 해석했다. 그는 우리가 어떤 삶의 자리에 있건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게 살기로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병생이 형, 축하드립니다", 후배들이 축하의 말을 건넸다 ⓒ에큐메니안
42년만에 '간첩 누명' 벗은 전병생 목사 ⓒ에큐메니안

함께 축하인사를 전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소장인 정진우 목사는 선배들의 수고를 헛되지 않게 이어갈 과제를 감당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세월이 많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탈북민들을 상대로 이뤄지고 있는 간첩조작에 대해 이야기 했다. 아직도 세 사람이 겪었던 아픔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정 목사는 역사 속에서 그 아픔이 더 이상 반복되지 않도록 한국교회가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전병생 목사가 무죄판결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전 목사는 ‘한신대 간첩단 조작 사건’이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게 된 것이 지난 해 촛불 정국의 흐름과 무관하지 않았다고 했다.

소감을 전하는 전병생 목사 ⓒ에큐메니안

“이해동 목사님 말씀처럼 이건 하나님이 하는 일이지 사람이 하는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재심 청구한지 몇 년 되었습니다. 그런데 작년 11월 10일, 촛불집회가 2-3회 했을 무렵. 그때야 재심청구가 받아들여져서 공판이 열렸습니다. 그리고 12월 15일 고등법원에서 무죄선고가 내려졌을 즈음에 특검에 의해 김기춘이 소환되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도 그 즈음에 가결됐습니다. 

그리고 올해 3월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선고가 이뤄지고 5일 뒤에 우리도 대법원에서 무죄확정이 됐습니다. 그리고 몇분뒤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서울 중앙지검으로 소환됐습니다. 정말 사람이 하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이 하신 것입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더 이상 이런 아픔이 없도록 이번 대선을 통해 정권교체가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모임은 다 함께 ‘희년을 향한 우리의 행진’을 부르는 것으로 끝났다. ‘한신대 간첩단 조작 사건’ 이야기는 김명수 목사의 최후 진술 전문을 참고하면 된다. 

김령은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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