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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사저 앞 울려퍼진 '임을 위한 행진곡'309번째 촛불교회, 전두환 사저 앞에서 진행
김령은 | 승인 2017.05.19 17:17
18일(목) 전두환 집 앞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소리높여 부르는 예배로 309회 촛불교회가 진행됐다 ⓒ에큐메니안

18일(목) 저녁, 5.18광주민주화운동 37주년을 맞아 촛불교회가 전두환 씨 사저 앞에서 기도회를 갖고 “광주는 끝나지 않았다! 전두환은 무릎 끓고 사죄하라!”고 외쳤다. 

이날 전두환 씨 사저로 가기에 앞서 홍대입구역 3번 출구에 집결한 기독인 30여명은 구호를 외치며 목적지까지 행진했다. 행진에 앞서 이 거리에 울려 퍼졌다. 구호는 다양했다. “박종철을 살려내라! 이한열을 살려내라! 광주는 살아있다! 광주정신 계승하자!” 행진 대열을 보고 일부는 신기한 듯 바라봤지만 반가운 표정으로 박수를 쳐주는 시민들도 있었다. 

연희동 전두환 사저 앞에 도착한 행진 대열 ⓒ에큐메니안

서대문구 연희동 95-4번지. 전두환 씨 사저에 근접하자 행진대열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골목 안으로 들어갔다. 집회신고가 돼있던 터라 대기하고 있는 경찰 병력이 앞을 막아섰다. 경찰들과 대치된 상태로 그 자리에 십자가를 세웠다. 촛불교회 309번째 예배. 인도는 안성용 집사(강남 향린교회)가 맡았다. 

시편 37편 9절에서 11절을 낭독하는 것으로 예배가 시작됐다.

“진실로 악한 자들은 뿌리째 뽑히고 말 것이다. 그러나 주님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반드시 땅을 물려받을 것이다. 조금만 더 참아라. 악인은 멸망하고야 만다. 아무리 그 있던 자취를 찾아보아도 그는 이미 없을 것이다. 겸손한 사람들이 오히려 땅을 차지할 것이며, 그들이 크게 기뻐하면서 평화를 누릴 것이다.”

기도자로 나선 채운석 집사(향린교회)는 “간악한 전두환이 회개하여 광주와 민주주의와 정의 앞에 무릎 끓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또한 “5월 정신을 본받아 새 하늘 새 땅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결단하기도 했다. 

채운석 집사 ⓒ에큐메니안

오늘은 전두환에 의해 잔혹하게 짓밟혔던 흰 옷 입은 전사들의 땅, 무등산과 망월동, 금남로와 충정로, 도청, 전일빌딩을 향해 가해지던 헬기 기관총 난사가 있었던 5월, 그 5월을 다시 맞습니다. 그렇게 빛고을 5월은 가고 다시 오기를 서른일곱 번째. 수많은 오월의 민주시민들은 80년 5월을 마지막으로 산자들과 이별했습니다. 산자여 따르라던 5월 영령들의 명령에 따라 숱한 어둠과 억압의 현장을 저희는 지켜왔습니다. 

우리는 지난 37년간 정권과 자본과 폭압적이던 국가기구에 맞서 현장에서, 뒷골목 소주 집에서, 불 꺼진 예배당에서 무릎 끓고 묻고 또 묻고 외치고 또 외쳤습니다. 정권에게도 물었고 통곡하며 당신에게도 물었습니다. ‘왜 쏘았지? 왜 찔렀지? 트럭에 싣고 어딜 갔지?’ 주님 그때 당신은 어디에 계셨습니까. 간악한 자들과 그 집단은 살아 팔딱거렸고 당신은 죽었고 답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절망의 터널에서 저희가 신음할 때 당신이 우리 신음에 귀 기울여 주셨음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생명, 인권과 민주주의가 유린당하는 현장에 당신이 동행하셨음을 기억합니다. 

전두환과 그 더러운 세력에 부역하는 일부언론과 보안사 등의 집단은 끝없이 왜곡을 일삼아 왔습니다. 그들의 더러운 음모내용은 차마 입에 올리기도 어렵습니다. 우리는 오늘  감히 전두환에게 회고록이라는 이름으로 자행하고 있는 2차 학살의 만행을 규탄하고 그 더러운 거짓을 꾸짖으며 그자의 회개 촉구하기 위해 저희가 이 자리에 모여 기도하고 있습니다. 진실과 정의의 하나님께 우리가 무릎 끓고 부르짖습니다. 저 간악한 자가 회개하여 광주와 민주주의와 정의 앞에 무릎 끓게 하옵소서. 80년 광주는 오늘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그 5월은 우리에게 영원한 5월입니다. 5월 정신으로 참혹했던 역사를 바로 잡을 수 있었습니다. 

87년 6월, 태양과 아스팔트 연기와 최루탄과 백골단의 공세와 그것으로 인해 몸 가누기가 힘들 때도 있었습니다. 지난겨울, 그 추었던 광화문 광장에서도 뜨겁던 열정의 바탕은 80년 광주 5월이었습니다. 총과 대검과 장갑차 헬기와 약과 술에 취한 군인들의 만행, 인간과 국가가 할 수 있는 최악의 만행에 맞서 주먹밥을 나누고 헌혈을 위 해 긴 줄을 서시던 광주의 그분들 최악의 조건에서 인간의 존엄성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최고의 헌신! 이 거룩한 헌신의 현장성과 정신이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 박근혜 정권의 패악질에 맞선 집단의 원천이고 힘이었습니다. 

그 5월을 37번 째 맞는 우리는 울었습니다. 너무나 기쁘고 슬퍼서 울었습니다. 대통령의 기념사를 들으며 울었습니다. 유가족의 아픈 사연을 들으며 울었습니다. 5월의 어머니가 4월의 세월호 부모를 위로하는 모습을 보고 울었고. 우리가 하나임을 깨닫고 울었습니다. 우리는 다시 다짐합니다. 전두환과 한줌도 안 되는 더러운 세력들의 음모를 직시하고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광주 진실 밝히기 위해 노력할 것과 전 세계적인 빈부양극화와 소수자들에 대한 차별과 전쟁 위협과 생명 소외를 주먹밥과 피를 나누던 광주로부터 배우고 실천하려고 합니다. 주님, 우리의 다짐을 보시고 함께해 주옵소서. 5월 27일 새벽 군인들이 도청을 공격할 때 도청에 남아있든 스물여섯 청년 야학교사의 마지막 일기를 읽어봅니다.

하느님! 왜 저에게 양심이 있어 이토록 저를 찌르고 아프게 하는 것입니까? 저는 살고 싶습니다. 

이렇게 간절한 마지막 기도를 남기고 그 청년은 영원한 당신의 나라로 갔습니다. 그 청년의 모습에서 십자가에 매달려 외치시던 당신의 절규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느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시나이까!’ 하고 외치시는 당신의 모습을 저희가 발견하고 기억하고 따릅니다. 이제 우리가 당신의 부활이 되고 5월의 부활이 되어 새 하늘 새 땅을 만들어 나가려 결단합니다. 주님 함께 하옵소서. 5월정신으로 부활하시고 5월 정신으로 우리의 삶의 결단을 촉구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적 목사(민통선 평화교회)는 시대의 증언을 맡았다. 이 목사는 젊은 시절 전두환 정권의 대표적 인권침해 사례로 꼽히는 삼청교육대에 끌려갔다 살아나온 생존자이기도 하다. 그는 “전두환 정권이 자행한 끔찍한 살육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며 “전두환 당신이 감옥살이를 마치고 면책 받았다고 생각해 자서전을 내기도 했지만 518영령들이 당신의 집 앞을 아직도 떠돌고 있을 것”이라며 경고했다. 

이적 목사 ⓒ에큐메니안

25의 청년이 전두환 폭압정권에 끌려가서 3년간 고문과 수탈과 억압에 의해 살다가 죽지 않고 살아나왔습니다. 그리고  40년 만에 전두환 씨 당신 집 앞에 섰습니다. 당신은 1980년 전남대학교에서부터 시작된 살육과 그리고 518이 끝나고 난 뒤에 삼청이라는, 당신의 정권을 유지시키기 위해서 죄 없는 민중들을 깡패로 위장해 체포하여 숫자를 셀 수 없을 만큼 죽였습니다.

광주는 공식적으로 163명이 죽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부상자와 실종자 합해서 그 이후에 죽은 숫자는 793명입니다. 그리고 그 외에 실종된 수많은 광주의 민중들이 있습니다. 저는 광주 항쟁 끝난 뒤 10월달에 전두환에게 잡혀갔을 때, 제 이 두 눈으로 똑똑히 본 것들이 있습니다. 광주에서 사라진 당신이 학살한 수많은 이 땅의 양민들, 광주의 양민들은 어디에서 어떻게 묻혔는가. 그것을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스물다섯의 청년이 이제 환갑이 되어서 당신 집 앞에 섰을 때 그때의 증언을 해줄 수많은 양심적이 사람들은 죽고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제 나이 환갑이 되었지만 아직 죽지 못하는 것은 바로 당신이 저지를 학살의 장면을 내 살아 있을 때 까지 학살을 고발하고 외치고 그것을 역사로 기록하기 위함입니다. 당신이 만든 삼청민중학살의 현장에는 수많은 양민들아 잡혀왔습니다. 그 중에는 광주의 피해자들도 있었습니다. 1980년 11월 27일 경기도 파주시 81연대 제22대대에 273명이 잡혀갔습니다. 그 273명중 새벽에 적어도 200여명 이상이 바깥으로 끌려 나가서 눈비가 쏟아지는 곳에서 당신의 부하들에 의해서 피가 쏟아지는 학살을 당한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 학살은 총을 쏴서 죽인 것이 아닙니다. 눈밭에서 포복하다가 죽이고 임진강 얼음위에 강물을 깨뜨려서 구멍 속으로 물고문 하다가 죽이고 그리고 탈출하다가 도망치는 그대로 학살해 죽이고... 그 숫자가 얼마나 되는지를 모릅니다. 

그리고 한탄강변에 당신의 부하들이 설치한 곳에서 밤이면 검은 연기가 치솟던 것을 기억합니다. 낮에는 조용하고 밤에만 불을 뿜던, 시체 태우던 쾌쾌한 냄새는 당신의 부하들이 제대 후 증언한 바도 있습니다. 그러나 시기가 지나서 이제 더 이상 진상규명을 할 수 없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 이상 정권이 저지른 학살은 그 시기를 가리지 않고 다시 진상규명하고 다시 처벌을 해야 된다는 것이 역사의 마땅한 진리일 것입니다. 

전두환 당신은 감옥살이 마치고 이제 면책을 했다고 당당히 집 앞에 앉아있을지도 모르지만 아직도 죽은 자의 원한은 당신 집 대문을 떠돌고 있고 구천에서 떠돌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지요. 당신이 지은 죄를 완전히 면책 받았다고 생각하고 자서전을 쓰기도 합니다만, 아직도 당신에게 맞아죽고 칼 찔려 죽고 총에 맞아 죽은 수많은 동지들 있는 가운데 그리고 아직도 병신이 돼서 당신을 똑똑히 바라보고 있는 수많은 민중들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518은 죽지 않았습니다. 잠들지 않았습니다. 진상규명은 이 꼭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80년도에 이뤄졌던 수많은 죽음의 살육 현장들 다 조사가 이뤄져야 합니다. 광주는 끝나지 않았고 80년대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전두환 당신의 목숨을 노리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이 자리에서 외치고 있는 이 사람 또한 목사가 아니었다면 당신 앞에 총을 갖다 들이 댔을 것입니다. 그러나 목사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명령, 예수님의 정신으로 그 트라우마를 이기고 지금도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똑똑히 아시고 공사석에서 조심하십시오.

하늘 뜻 펴기를 맡은 방인성 목사(함께여는교회)는 시편 11편의 말씀을 통해 “하늘 보좌에 앉아 계신 하나님은 37년 전의 만행을 잊지 않고 계실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주님은 의인을 가려내시고 악인과 폭력배를 진심으로 미워하시며 불과 유황을 악인들 위에 비 오듯이 쏟으시며 태우는 바람을 그들 잔의 몫으로 안겨 주신다는 이 무서운 말씀을 전두환 씨가 들어야 한다”고 했다. 

방인성 목사 ⓒ에큐메니안

방 목사는 성서에서 말하는 악인이란 정의를 싫어하는 사람, 탐욕에 젖은 사람,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가난하고 약하고 정의로운 사람을 짓밟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이 피해자라고 하는 전두환 씨 내외가 이 무서운 음성을 듣고 죄 값을 치르기 위해 여생동안 뉘우치고 빌어도 모자를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세간에는 전두환 씨의 부인 이순자 씨가 “우리 내외도 518의 희생자”라며 “국립묘지에 안장되길 원한다”는 자서전의 내용이 알려져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또한 이순자 씨는 518 당시 공수부대에 의한 민간인 학살도 부정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끝으로 방 목사는 “하나님 나라가 예수 그리스도의 피 위에 섰다면 정의로운 눈물과 피 위에 정의 국가가 세워질 것”이라며, “정의를 행하는 기독인들은 광주정신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늘뜻 펴기가 마무리 된 뒤 모인 이들은 파송의 노래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이날 예배의 부제목은 ‘전두환 집 앞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소리 높여 부르는 예배‘였다. 예배는 공동축도로 끝났다. 

310번째 촛불교회는 ‘미군 사드 철거 및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회’로 진행된다. 25일(목(, 저녁 7시 30분 주미대사관 앞 광화문 광장이다. 

김령은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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