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일) 가온교회의 설교 제목은 '우리는 무엇에 주리고 목마른가?-정의와 복'이다. 가온교회 담임목사 오세욱 목사는 경기도 화성시에서 정의롭고 평화로운 공동체를 일구고 싶다는 마음으로 5년째 목회를 하고있다.

 

'꼭 교회에 나오지 않아도 지역에서 교회가 있어서 좋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는 오세욱 목사는 정의에 기초한 평화를 경험할 때 인간은 참 기쁨을 누릴 수 있다고 말한다.

 

오 목사는 설교를 통해 “목마른 사슴이 목을 축이려고 온 산을 헤메고 다닌다. 현대인들은 왜 교회에 나올까, 갤럽조사에 따르면 비단 기독교뿐만 아니라 종교를 갖고 있는 사람들의 가장 주된 목적은 바로 마음의 평안을 위해서다. 두번째는 사후세계의 문제 때문. 언제부터 신앙생활의 모든 관심사가 나의 내면의 문제, 내가 죽어서 천국가는 것과 같이 ‘나’로 축소되었을까”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복음의 핵심은 생명, 평화, 정의다. '나 다운 생명대로 꽃 피우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이 세상이 정의롭고 평화로워야 하는 것이다. 교회의 부활, 영생은 모두 생명을 뜻한다. 부활이나 영생을 누리기 위해서는 정의로운 하나님나라 안에서 밖에 할 수 없다”다. 따라서 한국교회가 '개인주의적 복음의 사회화', '교회의 사회화'를 지향해야 함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정의로운 곳이 어딘가? 법원? 검찰청? 진리를 탐구한다는 학교에서도 정의를 찾기 힘들다. 교회는 그 역할을 감당해야하지 않겠냐”며 말씀을 마쳤다.

 

교회 입구 표지판 ⓒ에큐메니안

오세욱 목사는 평화와 정의의 기초 아래 세워진 공동체 건설과 교육을 통한 후학 양성에도 비전을 갖고 있다. 현재 예배당으로 사용되는 공간이 평일에는 그물코학교, 녹생평론읽기모임, 그물코평화연구소, 씨알살롱 다양한 인문학모임의 장소로 사용되며 마을 ‘사랑방’역할을 하고 있다.

 

오 목사가 교장으로 있는 그물코 학교는 방과 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평화교육, 민주시민교육을 한다. 또한 다문화센터와 지역아동센터 선생님들에게 ‘평화적 공동체 세우기’를 강의하는 등 지역사회 운동을 지속하고 있다.

 

그물코 학교 작품 ⓒ에큐메니안

교인 모임시간 ⓒ에큐메니안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교회의 행사가 한 번의 이벤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지에 대한 여부다. 지역운동을 통해 변화로 이끌기 위해서는 단발성의 보여주기식 행사가 아니라 전문적이며 장기적으로 이루어질 때 가능하다. 이에 교회의 사역자들도 전문적인 훈련을 받는다. 오 목사는 이것을 '풀뿌리 정신'이라고 했다.

 

그의 정의와 평화, 그리고 생명에 대한 관점은  교인들이 다 같이 모여 회의를 하는 모습에서도 드러난다. ‘야회예배 장소’를 결정하는 전교인 회의에서 구성원 간에 누구든지 자유롭게 의견을 내고, 다른 의견과 대립될 때도 유쾌하게 합의를 이루도록 민주적 절차를 중시하는 것도 가온교회의 특성을 잘 보여준다. 

 

다음은 오세욱 목사와의 1문 1답이다.

 

 

 

 

 

 

 

민주시민교육보다는 오히려 공교육 안에서 경쟁이 내면화되었던 것 같다.

 

가정도 민주적이지 않을 수 있다. 학교에서 직장에서 민주적인 의사소통, 자기 의견을 잘 전달하고 들을 수 있는 것 같이 생활하면서 갈등이 일어날 때 어떻게 건강하고 정의롭게 풀어갈 수 있을까에 관한 것들에 초점을 맞춘다.

 

 

 

 

‘역사신학’을 전공했고, 강의도 오랫동안 해 왔다. 안병무 선생님이 “성서는 인류의 고전이다”라고 하셨다. 성서도 종교를 떠나서도 인류의 아주 중요한 인문학적 고전이다. 지혜가 있는 거고, 지혜를 찾는 사람들은 성서공부를 할 수 있다. 그래서 선을 넘어서 대화할 수 있는 책이다.

 

 

 

가온교회 오세욱 담임목사 ⓒ에큐메니안

가온교회에 대한 예배안내 및 자세한 소식은 http://gaonch.org 을 통해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