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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신대 사태는 모든 신학생들의 문제"감신대 학내 문제 해결을 위한 신학생 연합 예배
김령은 | 승인 2017.06.02 15:12
1일(목) 감신대 백주년 기념관 로비에서 '감신대 학내문제 해결을 위한 신학생 연합 기도회'가 열렸다 ⓒ에큐메니안

감리교신학대학교 학내문제해결을 위해 신학생들이 연합 기도회를 갖고 “감신대 사태는 감신대 만의 문제가 아닌 신학교 모두의 문제”라며 연대를 다짐했다. 

1일(목) 감신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진행된 기도회는 감신대 학생비상대책위원회 주최로 서울신학대교 약동하는 서신인, 옥바라지 선교센터, 장로회신학대학교 하나님의 선교, 은혜와 정의, 신학춘추 기자단, 한신대 신대원 학생회, 학부 기독교육과학생회, 민중신학회, 감신대 학부 총대위원회가 참여했다. 

예배에 앞서 백인혁 학생(비대위)이 감신대 학내 사태를 간단히 설명했다. 백 씨는 학교에서 총장선출로 이사진들끼리 서로 물고 뜯어서 학생들이 피해보지 않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싸우고 있다고 전했다. 퇴출됐던 이규학 전 이사장이 다시 돌아온 것만이 문제가 아니라 총장선출문제 자체가 학내에 자리 잡은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백 씨는 “이규학 전 이사장이 퇴출됐을 당시 학생주권이 바로 설 거라 생각했지만 학생의 권리는 법으로 묘사되지 않았었다”며 “좀 더 확실하게 학생주권 부재에 대한 문제의식을 첨예하게 갈아서 총장직선제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열심히 싸우겠다”고 전했다. 

사실 신학교 학내 사태는 비단 감신대의 문제만은 아니다. 이날 예배에 참여한 장신대, 한신대 또한 여러 학내사태로 몸살을 알았다. 감신대와 마찬가지로 한신대 또한 총장선출을 둘러싸고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지난해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에서 강성영 총장서리의 인준이 부결 된 후 최성일 교수가 총장의 직무를 대행하고 있다. 질서 있게 퇴진하라는 기장총회의 권고와는 반대로 한신대 학교법인은 총장선출을 강행해 왔다. 

6월의 첫날, 늦은 여섯시. 감신대 백주년 기념관 로비에 감신대 학내사태에 연대하기 위해 찾은 신학생들 100여명이 모였다. 백주년 기념관 앞에는 10일째 단식을 이어오고 있는 이종화 학생(감신대 종교철학과 회장)의 천막이 있었다. 교문을 지나 예배 장소로 올라오는 길에는 이규학 전 이사장을 비판하고 학내사태를 염려하는 학생들의 대자보가 곳곳에 붙어 있었다. 

예배는 떼제 형식으로 진행됐다. 장신대 은혜와 정의가 예배 인도를 맡았다. 떼제 찬양이 로비에 울려 퍼지자 소란스러웠던 장내는 일순간 조용해졌다. 서울신대, 한신대, 장신대의 학생이 각각 구약, 복음서, 신약의 말씀을 읽었다. 설교는 감신대 97학번 선배이기도 한 김신애 목사(인천 기독교 신문사)가 맡았다. 김 목사는 성령강림주일을 맞아 “감신대에도 성령이 임하길 바란다”고 설교했다. 

김 목사는 ‘성령이 임한 다는 것’은 단순한 종교적 신비체험이 아니라고 했다. 감신대 학생들이 그랬듯 학내사태를 보며 마음이 뜨거워진 것, 이에 연대하기 위해 찾아온 학생들이 서로 학교, 교단, 신학은 다르지만 감신대 학생들이 하는 말이 무엇인지 알아 듣는 것이 바로 성령이 임한 증거라고 전했다. 

“이곳에서 나는 성령의 역사가 이미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현장에서 같은 경험 과 감정을 공유하게 될 때 그것이 사람들의 마음을 묶어주고 행동으로 연합하게 만듭니다. 그것이 성령의 능력입니다.”

김신애 목사 ⓒ에큐메니안

김 목사는 성령이 임한 사람들에게 술에 취했다며 조롱했던 권력자들의 ‘힘의 언어’가 고스란히 감신대에도 드러나고 있다고 했다. 최근 감신대의 한 교수는 법인처를 점거했던 학생들이 법인처 안에서 술파티를 벌였다며 목사들에게 ‘기도부탁’ 문자를 보낸 것이 바로 그것이다. 김 목사는 “권력의 문법, 힘의 말, 힘의 언어를 가진 사람들의 욕심과 탐심이 성령이 임하신 현상을 이해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김 목사는 모든 사태는 결국 학교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꿈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학문이 무엇인지, 신학이 무엇인지, 경건이 무엇인지 더는 생각하지 않는 자들이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학생들이 어떻게 하나님의 종이 될 것인가를 고민하기보다 교회에서 어떤 노동자가 될 것인지를 먼저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긴 것입니다. 저는 진심으로 감신대에 성령이 임하기를 축복합니다...학교의 민주화, 자주화를 위해 모든 공동체들이 참여하게 될 때 하나님의 나라가 이뤄지는 공동체가 될 것입니다.”

설교가 마무리 된 후 학생들은 각각 총장 직선제, 학생들의 단결, 단식농성 중인 이종화 학생을 위해 중보기도 했다. 예배는 “우리를 돕는 성령이여, 당신의 일하심을 볼 때 우리는 주님을 찬미합니다. 불의가 일어난 이곳에 임하셔서 우리를 도우소서. 우리는 주님을 기다립니다”라는 마침 기도로 마무리 됐다. 

단신농성중인 이종화 학생 ⓒ에큐메니안

예배 후 이종화 학생의 발언이 이어졌다. 10일 째 단식농성중인 이종화 학생은 “모든 학내 구성원들이 단결해서 이사진과 싸워도 모자를 판에 온갖 어용 집단이 활개치고 있다”며 분노했다. 이규학 전 이사장이 학내 사태를 정상화 시킬 것이라는 근거 없는 낙관론과 학생들의 투쟁을 ‘난동’이라고 비하하는 일부 학내 구성원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었다. 

이 씨는 “이규학 전 이사장이야 말로 학교를 이렇게 만든 사람”이라며 “학교를 장악하고 각종 규정을 변경하고 이사장 권한을 확대하고 눈 밖에 난 교수와 직원들을 징계하고 각종 비하발언을 일삼으며 자신의 말을 잘 듣는 어용 교수들을 임용하고 총장으로 까지 선임하기 위해 학교를 이 따위로 만든 자”라고 비판했다. 

떼제 형식으로 진행된 예배 중 학생들은 '십자가 기도'를 드리기도 했다. 십자가의 한 부분에 자신의 신체를 대고 하는 기도다. ⓒ에큐메니안

이 밖에도 이규학 전 이사장은 법인처와 이사장실을 점거한 학생들을 상대로 경찰을 부르고 각 교회에 ‘소수 학생들이 난동을 부리고 있다’며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김 목사가 언급 했듯 ‘기교과 회장을 비롯한 학생들이 술파티를 벌이고 있으니 기도해 달라’는 문자는 다름 아닌 한 교수에 의해 목사들에게 보내졌다. 이 씨는 “기교과 회장이 너무 억울해서 다음날 병원까지 가서 알콜농도 측정검사를 받고 왔다”며 “이렇듯 비겁하고 옹졸한 감신과 싸우는 것은 쉽지 않지만 비겁한 학내 기득권 권력과 싸우는 것은 학생으로서의 의무이기에 결코 포기 할 수 없다”는 의지를 전했다. 

학생들은 이종화 학생의 발언에 박수로 응답하며 연대를 약속했다. 이 씨는 “이 싸움은 단지 감신만의 싸움이 아닌 모든 학생들의 공통된 싸움이라 생각한다”며 “이웃 신학교 학생분들의 적극적인 연대”를 부탁했다. 

100여명의 신학생들은 각 단위의 깃발과 십자가를 들고 떼제 찬양과 함께 학내를 행진했다. 행진은 채플실 앞을 출발해 학내를 순회 한 뒤 단식농성장 앞에 도착, 이종화 학생과 함께 “포기하지 않는 신학생은 결코 실패하지 않는다!”는 구호를 외치며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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