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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라! (마태 16:13~20)2017년 6월 11일 총회선교주일/6·10민주항쟁30주년기념예배
이훈삼 목사 (성남 주민교회) | 승인 2017.06.12 11:35

■ 주간 단상 : 노근리 참상과 평화

1) 기장 평화 통일 선교 활성화 위한 워크샵
 
6월 8일(목)~9일(금) 1박 2일 동안 기장 총회 평화통일위원회가 주관하는 평화통일 선교 활성화를 위한 워크샵이 열렸다. 총회 평화통일위원은 총 15명이고 우리 교단은 현재 26개 노회로 구성되어 있어서 각 노회 평화통일 담당자들과 함께 대화하고 지혜를 모으는 프로그램을 한 것이다. 첫날 오후 2시부터 밤 9시까지, 그리고 다음날 아침 9시 30분부터 12시까지 거의 쉬지 않고 발제와 토론을 이어갔다. 총회가 진행하는 행사는 대개 1년 전에 계획된 것을 실행하는데 이번 프로그램은 사실 갑자기 결정한 것이라 준비를 꼼꼼하게 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어서 이틀 동안의 모든 순서를 내가 진행해야 했다. 운전하고 가서 이틀 일정을 진행하느라 무척 힘들었지만 참여한 40명 정도의 노회 대표들이 굉장히 진지하게 경청하고 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새로운 기대를 갖게 되었다. 앞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이루어내는 것이 현재 한국교회가 감당해야 할 가장 중요한 선교 과제이고, 이것을 실현하기 위해 꼭 필요한 연결망을 건설하는 과정이었기에 매우 의미있는 행사였다고 생각한다.
 
2) 노근리
 
행사를 진행한 장소는 충북 영동 노근리 평화공원 안에 있는 시설이었다. 1950년 7월 23일, 6.25 발발 한 달 정도 되었을 때, 인민군이 영동까지 밀고 내려왔다. 그래서 노근리 주민들은 피난길에 올랐는데, 갑자기 이를 발견한 미군이 피난민들에게 기관총과 비행기로 3일 동안 총을 난사했다. 결국 250~300명 정도가 희생을 당했다. 대부분 노약자와 여성, 어린이들인 피난민들을 향해 미군은 왜 이런 끔찍한 짓을 한 것일까? 그 전에 인민군이 피난민으로 위장하여 미군을 공격한 예가 있어서 그랬다고 한다.
 
노근리 주민들이 집단 중임 당한 노근리 쌍굴
한 마을 주민들이 한 장소에서 200명 이상이 죽임 당하는 현장은 그 자체로 지옥이었을 것이다. 소수의 생존자들도 3일 동안 7월말의 무더위에 물도 못 먹고 숨죽여야 했고, 시체 더미와 피바다 속에서 고통을 당해야 했다. 어떤 이는 시체가 뒤덮인 곳에서 아이를 출산했고, 어떤 어머니는 세 아이를 살리기 위해 12발의 총알을 몸으로 막아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이 끔찍한 사건을 밝히고 결국 미국의 사과를 받아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분(고 정은용 님)도 이 현장에서 부인과 아이 둘을 잃었다고 한다.
 
우리는 무조건 전쟁을 예방해야 한다. 전쟁은 피도 눈물도 없고 인정도 사정도 없는, 그 자체가 악마이기 때문이다. 이 시대 우리가 끝까지 투쟁해야 할 첫 번째 악마는 전쟁이다. 이번 워크샵은 평화 선교를 위해 매우 유익한 계기가 되리라 기대한다.

1. 믿음의 교회
 
1) 교회는 믿음의 공동체
 
우리는 교회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물어야 한다.
 
교회의 정체를 바르게 알아야 좋은 교회가 될 수 있고, 교회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 못하면 교회는 엉뚱한 집단이 되어 버린다. 심지어 악한 집단이 될 수도 있다. 교회는 예수 믿는 믿음의 공동체다. 교회는 왜 있는가? 예수 믿기 위해서 있다. 교회는 무엇을 하는가? 예수 믿고 예수를 믿으라고 전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이것을 위해서 친교도 필요하고 봉사도 필요하고 교육도 필요하고 헌금도 필요하다. 교회 오면 믿음이 생겨야 하고 교회는 믿음을 갖기 위해서 오려고 해야 한다. 그 외의 것도 무가치한 것은 아니지만, 믿음이 교회 존재 이유와 사명의 첫 번째다. 예수님께서 주님의 교회를 세운 곳은 바로 이 믿음의 반석이다.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베드로의 신앙 고백 위에 주님의 몸인 교회를 세우셨다. 예수님의 교회를 믿음의 반석이 아니라 돈, 권력, 기술, 지식 등에 세우려 하면 교회는 타락한다.
 
2) 믿음으로 세상을 구원하는 교회
 
예수를 믿으면 반드시 생기는 결과가 있는데 그것은 세상을 구원하는 사명이다. 예수를 올바로 믿으면 세상을 구원하고자 하는 사명감이 저절로 생긴다. 우리는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서 존재한다. 죄로 얽매인 사람들을 자유하게 하고 생명의 자리로 옮기는 역할이 교회가 할 일이다. 그 죄가 정치, 경제, 문화, 법, 제도 등에 깊이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독재에 항거하고 인권 유린에 저항하며, 왜곡된 경제를 바로잡고, 법과 제도를 바르게 세우려고 노력한다. 이것이 교회의 역할이다.

2. 기장 교회의 사명
 
1) 기장성
 
처음에 한신대학교에 들어갔더니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말이 ‘한신성’이었다. 졸업하고 교회서 일하게 되니 또 귀가 따가운 정도로 듣는 말이 ‘기장성’이었다. 기장 교회의 정체성이 기장성이다. 원래 장로교는 하나였는데, 해방 후에 신사참배하지 않은 지도자들이 출소하여 나오니 신사참배 한 이들이 교권을 쥐고 있어서 이로부터 고신측이 갈라졌고, 1953년에는 예장과 기장이 나뉘어졌다. 당시 목회자와 장로들은 미국 선교사들이 전해 준 신학만이 온전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일부 선각자들이 해외 유학을 통해 본격적으로 신학을 공부해보니 미국 선교사들이 전해 준 신학은 다양한 신학의 한 부분이지 완전한 것은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생각해보면 20대 초반의 언더우드나 아펜셀러가 신학적으로 얼마나 완성되었을 것이며, 생긴 지 200년도 안된 미국 신학이 2천년 기독교 신학을 대표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의 장로교 지도자들은 오로지 선교사들이 전해준 것이 곧 하나님의 유일한 진리라고 고집했다.
 
송창근 목사와 김재준 목사의 젊은 시절
이런 상황에서 김재준목사와 송창근목사 등 유학 갔다 온 이들이 새로운 세계 조류의 신학을 가르치자 보수 기득권 지도자들이 이들을 쫓아냈다. 이들은 새로운 기치를 내걸고 조선신학교(현 한신대학교)를 설립하고 별도의 교단을 세운 것이 한국기독교장로회다. 기장성이란 정직함이다. 우리가 보고 듣고 경험한 것을 정직하게 말하는 것이다. 이 정직함을 교리가 억압하거나 권력이나 돈이 거짓을 강요한다면 그것이 무엇이든지 치열하게 대항하고 진실을 증언하고 지켜내고자 했던 것이 기장성의 뿌리다.
 
민주화에 앞장서는 김재준 목사(태극기 아래) 사진 : 주간동아
1950년대는 이 정직함이 주로 신학의 테두리 안에서 거짓 신학과 대립했다면 1960년대 박정희 군부독재와 유신정권 이후로는 이 거짓의 실체가 불의한 권력이었기에 독재 권력과 맞서 진실을 밝히고자 했다. 하나님은 진실이시고 거짓일 수가 없기 때문이다. 나보다 강하고 잔인한 안하무인의 권력자들에게 저항하는 것은 많은 고난을 감수해야 했다. 그래서 우리 기장 교단의 지도자들은 투옥, 고문 등을 많이 당했고, 교단 자체도 눈에 보이지 않는 탄압과 불이익도 많이 받았다.
 
2) 총회선교주일
 
교회의 존재 이유가 예수님을 믿고 세상을 구원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더 큰 개념의 교회인 총회의 존재이유도 같다. 이것을 선교라고 한다. 선교는 개인전도, 교회 개척, 군대, 의료, 학원, 인권, 평화통일, 환경 등 무척 많은 분야를 포함하고 있다. 그 중에서 개인이나 개체 교회가 감당할 수 있는 선교가 있고, 노회나 총회가 더 효율적인 선교도 있다.
 
우리 교단은 매년 6월 둘째주일을 총회선교주일로 정하고 이 날은 모든 기장 교회가 총회의 선교를 위해 기도하고 헌금을 한다. 이렇게 전체 기장인의 기도와 헌금으로 총회는 다양한 선교를 감당한다. 총회는 개체 교회의 발전을 위해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만들고, 연말정산 등 행정적인 도움을 주어야 하고, 교회는 총회가 더 든든하게 자리 잡고 전문성을 확보하도록 협력해야 한다.
 
2010 총회 직원들 일부와 아카데미하우스
또 총회에서 일하는 목사 등 직원들을 격려해야 한다. 2007년부터 나는 교회를 섬기다가 총회 국내선교부장으로 일했다. 그 전에는 어쩌다가 총회가면 직원들이 모두 책상에 앉아서 조용히 근무한다. 별로 할 일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나는 처음에 굉장히 부러웠다. 새벽기도도 없고, 주말에 쉬고, 출퇴근 시간이 있으니 얼마나 편할까! 그래서 총회로 간 것은 아니지만 그 뒤로 실제 총회 사무실에서 근무해보니 무지하게 힘든 곳이 바로 총회였다. 토요일 쉰 적이 거의 없고, 제 시간에 퇴근해본 적이 거의 없다. 전국의 목사와 장로들로부터 시집살이를 당한다.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가 보통이 아니었다. 현장 교회가 총회에서 일하는 이들을 동역자로 여기고 서로 격려하면서 함께 일해야 한다.

3. 6.10민주항쟁 30주년
 
1) 어제는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에서 빼놓을 수 없는 6.10민주항쟁 30주년기념일이었다.
 
전두환이 대통령 7년 임기를 마치는 1987년에 다음 대통령도 여전히 직선제가 아니라 체육관에서 뽑아 영구집권을 계획했는데, 이에 대한 시민들의 저항으로 독재가가 항복한 사건이다. 이 과정에서 박종철, 이한열 등 많은 대학생과 노동자들이 목숨을 잃었다. 벌써 30년이 지난 일이다. 오늘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는 어느 순간 성취된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을 거쳐 발전한 결과다.
 
2) 성남에서도 6.10 민주항쟁이 거세게 일어났고 그 중심에 주민교회가 자리 잡고 있다.
 
집회도 당시 시청 앞인 교회 앞 광장에서 열렸고, 운동의 지휘부도, 지원부도 모두 주민교회가 담당했다. 설교 후에 그 때 직접 앞장섰던 우리 교인들이 증언을 할 예정이니 잘 듣고 소중한 전통을 잘 보존하고 이어갔으면 좋겠다.
 
어제 30주년을 맞아 성남에서도 성남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를 중심으로 기념식을 했다.
 

이해학 원로목사님이 기념사를 하셨고 이재명시장과 3명의 국회의원들, 그리고 경기도 의원과 시의원들, 그리고 시민들이 참여했다.

기념식 후에는 모란까지 시가행진도 했다.
 
왜 30년 전 성남에서 많은 교회들 중에 주민교회가 이 운동에 앞장서고 중심적 역할을 했는가? 원로목사님의 신앙고백과 지도력, 그리고 그 뜻을 따른 성도들의 결단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이러한 신앙고백과 행동의 밑바탕에 존재하는 것이 기장교회의 모임인 기장 총회의 영향이다.
 
개체 교회 없는 총회는 있을 수 없지만 또한 건강한 총회는 개체 교회의 선교 내용과 활동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 교회를 위해서 기도하고 헌신하는 것이 당연하듯이 우리가 속한 더 큰 단위의 주민교회인 기장 총회를 위해서 기도하고 헌신하는 것도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오늘 선교주일을 통해 우리의 정체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교회는 총회를 위해, 총회는 교회를 위해 기도하고 협력하는 전통을 든든히 세워가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도한다.

이훈삼 목사 (성남 주민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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