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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 데이지호는 제2의 세월호"신학생, 기독인, 세월호 유가족, 실종자 가족과 연대·예배
글 김령은/사진 한지수 | 승인 2017.06.28 17:15
스텔라 데이지호 실종자 가족과 함께 하는 예배가 28일(수)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서 열렸다 ⓒ에큐메니안

지난 3월 31일 남대서양 한 가운데서 운항중이던 스텔라 데이지호가 실종됐다. 배는 브라질에서 출발해 철광석을 싣고 중국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31일 오후 11시 20분경, 한국 선사에 선박 침수사실을 알리는 메시지를 마지막으로 선원들과의 연락은 두절됐다. 당시 배에는 총 24명의 승무원이 탑승해 있었다. 한국인 상선사관 8명, 필리핀인 부원이 16명이었다.

실종 당시 ‘구조에 총력을 다하겠다’던 박근혜 정부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로 정권이 바뀌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조는 요원해 보인다. 구조된 2명의 필리핀 부원을 제외하고 사라진 구명벌에 탑승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나머지 22명의 사람들이 남대서양 해역 어딘가에, 있다. 

지난 13일 3차 총회를 가졌던 신학생시국연석회의는 스텔라 데이지호 실종자 가족들과 연대하기로 결의했다. 28일(수) 광화문 광장에 4.16 합창단, 신학생, 기독인들 100여명이 모여 전이루 목사(신학생시국연석회의)의 인도로 스텔라 데이지호 실종자 가족들과 함께 연대의 예배를 드렸다. 신학생시국연석회의, 감리교시국대책위원회,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가 함께 주관했다. 

이날 모인 이들은 서은정 목사(기독여민회), 이동환 목사(평화교회연구소)의 인도로 ▲제대로 된 수색과 실종선원 구출을 위해 ▲노후 선박 운항 중단과 모두가 안전한 삶을 위해 기도했다. 서은정 목사는 “국민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나라의 책임 맡은 이들과 공무원들이 온갖 핑계를 대며 책임을 회피하고 외면할 때도 하나님은 그들 곁에 계신다”며 “한 점 나태함, 책임회피 없이 최선을 다해 수색이 이뤄지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또한 이동환 목사는 “본래 20년이었던 선박의 수명이 우리 사회의 욕심으로 인해 30년이 되었다”며 “여전히 이윤을 중시하는 우리사회의 풍토가 근본부터 바뀔 수 있도록” 기도했다. 

정부의 늑장대응 · 개조된 노후 선박...스텔라 데이지호는 '제2의 세월호 사건'

진광수 목사 ⓒ에큐메니안

설교를 맡은 진광수 목사(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는 누가복음 15장에 나온 예수의 비유를 인용해, “예수 그리스도의 관심과 눈길은 잃은 것에 있다”고 전했다. 진 목사는 “성서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잃은 것을 찾을 때 까지 찾는게 마땅하다’고 했다”며 “실종자를 나몰라라 하는 것은 예수의 뜻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예수의 시선과 마음을 따라 남대서양 대해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실종자를 하루 속히 찾아 나서야 한다”고 설교했다. 

이날 예배에 참석한 실종자 가족인 윤미자 씨(1항사 박성백씨의 어머니), 허경주 씨(2항사 허재용씨의 누나, 가족공동대표)는 현장증언을 통해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우리 아들 박성백은 한진 해운 파산으로 회사를 옮겨 스텔라 베이지호를 타게 됐습니다. 배를 타기 전, 자기 손으로 밥도 차리지 않는 아들이 아버지 생신 케익을 만들어 드리고 배를 탄 뒤 사고를 당했습니다. 내 아들은 착한 아들입니다. 배 타러 나갈 땐 꼭 ‘사랑합니다. 건강 하세요’ 하며 꼭 안아주었고, 월급 타면 꼬박꼬박 용돈을 주던 아들입니다....국민이 실종됐는데 정부는 나 몰라라 하고 회사는 배 째라 합니다. 너무나 억울합니다. 다른 많은 복을 바라지 않습니다. 그저 우리아들이 다시 돌아와서 가족들과 함께 밥 먹고, 여름엔 계곡에서 백숙먹는 그런 평범한 삶으로 돌아가게끔 기도해 주세요. 주님이 피해갈 시험만 주신다는데 저는 못 피하겠습니다. 이 시험을 거둬가 주시길 기도 부탁드립니다..”

실종자 박성백씨 어머니 윤미자씨 ⓒ에큐메니안
실종자 허재용씨 누나 허경주씨 (가족공동대표) ⓒ에큐메니안

가족공동대표 허경주 씨는 두 가지 이유로 스텔라 데이지호 사건은 제2의 세월호사건이라고 했다. 

“어떻게 운항 중이던 배에 금이 가서 침수 될 수 있을까요? 스텔라 데이지호는 문제가 많은 배였습니다. 1993년산 유조선을 지금의 화물선으로 개조해 노후선박이 되도록 무리하게 운행시키던 배였습니다. 세월호랑 똑같습니다. 또 세월호와 같은 점은 정부가 구조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구조에 총력을 기울인다던 정부는 정작 수색 의지가 없었습니다. 유가족이 정보를 찾고 수색 방법을 제시해도 정부는 받아들이지 않고 수색은 지지부진했습니다. 정권이 바뀐 뒤 희망을 가졌습니다. 청와대는 실종자 가족의 이야기를 들어줬지만 공무원 조직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청와대가 아무리 구조를 지시해도 아래 직원들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시간만 90일 가까이 경과되고 있습니다.

구명벌에서 훈련받은 선원들은 100일 가까이 생존할 수 있다고 합니다. 구명벌엔 100일 분의 비상식량과 바다에서 낚시를 할 수 있는 비상키트가 있습니다. 또 실종해역엔 3일에 한번씩 비가 온 것으로 확인 됐습니다. 실종자들이 우리의 구조를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100일이 지나면 정부도 수색을 중단 한다고 합니다. 하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또 국민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합니다. 한 마리 양이라도 찾아야 하는데 (한국인 선원이) 8명입니다. 주황색 리본은 찾지 못한 1척의 구명벌의 색깔입니다. 오늘 예배 참석하신 분들이 다시 돌아가셔서 스텔라 데이지호 사건을 주위에 널리 알려주세요.”

세월호 유가족, "그래도 살아내야 해요, 만나려면"

특송으로 연대한 4.16 합창단은 <네버엔딩 스토리>,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인간의 노래>를 불렀다. <인간의 노래>를 부르기에 앞서 최순화 단장(故이창현 어머니)은 노래가 만들어진 배경을 설명했다. 

“일본의 국영 철도기업이 민영화 되는 과정에서 노동자들의 고용승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자살을 한 사건이 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어떤 암환자가 <인간의 노래>를 만들었다고 해요.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살아내자. 그런 메시지를 담겨 있어요. 가사가 우리 같은,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의 상황과 일맥상통해서 부르게 됐습니다. 스텔라 데이지 가족분들도 사는 것 자체가 고통이겠지만 그래도 살아내야 되는 것 같아요, 만나려면. 같이 주변의 사람들과 함께 힘을 모아서 견뎌내고 살아냈으면 좋겠습니다.”

아직도 아픔이 있는 곳에 나오기 어렵다는 세월호 유가족 안영미 씨(故문지성 어머니)는 “연대한 큰 소리는 귀먹은 정부를 깨울 수 있을 것”이라며 연대의 증언으로 가족들을 위로했다. 안 씨는 “당시 힘내라는 말 조차 싫었지만, 싫든, 좋든 옆에 있는 사람에게 감사하게 됐다”며 “저도 스텔라 데이지 가족들 옆에서 함께하며 기도하겠다”고 약속했다. 

증언이 마무리 된 후 예배에 참석한 이들은 주황리본에 실종자의 무사귀원을 염원하는 메세지를 담아 제단에 놓인 십자가에 묶었다. 주황리본은 남대서양 어딘가에 있을 구명벌의 색깔이다. 

예배는 김형국 목사(감리교시국대책위원회)의 축도로 마무리 됐다. 

글 김령은/사진 한지수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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