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KNCC) 백도웅 총무를 비롯해 문대골(KNCC 교회와사회위원장), 진광수(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상임의장), 김종생 목사(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사회봉사부 총무)가 한덕수 한미FTA 체결 지원위원회 위원장을 8월23일(수) 오전10시30분 KNCC 총무실에 만나 “FTA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 백도웅 KNCC 총무를 비롯 문대골, 진광수, 김장생 목사가 한덕수 한미FTA체결지원 위원장을 만나 서로 간의 나눴다.     ⓒ 이정훈

차량이 ‘한국기독교연합회관’(한기총 입주 건물)으로 잘못 진입하여 예정된 시간보다 늦게 도착한 한덕수 위원장에 대해, 진광수 목사가 “차량이 잘못 간 것처럼 노무현 정부가 국민들과는 다른 길로 가는 것이 아니냐”는 말로 이날 대화가 시작되었다.

문대골 목사는 “현 정부가 지나치게 친미적으로 흘러가며, 자주권을 확보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한미FTA도 이런 연장선상으로 보인다”고 정부의 한미FTA에 대한 태도를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한 위원장은 “현재 떠돌고 있는 FTA에 대한 이야기들은 괴담 수준”이라고 일축하고, “이제부터 정부가 적극적으로 잘못 이해되고 있는 FTA에 대한 해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진 상임의장은 “FTA에 대해 잘못 이해되고 있는 상황을 현 정부가 왜 국민들에게 돌리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현 정부가 오히려 국민들을 설득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고 사과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따졌다. 

▲ 교계 인사와 한덕수 위원장이 만남의 자리에서 진광수 목사는 “현 정부가 FTA에 대해 잘못 이해되고 있는 상황을 국민들에게 떠 넘기려 한다”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 이정훈

백도웅 총무는 마지막 발언을 통해 “한미FTA가 가져올 사회적 양극화 현상이 더욱 걱정”이라고 말하고, “정부가 더욱 신중히 한미FTA 협상을 고려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참석자들과 주위에서 대화를 지켜본 인사들은 '한기총과 NCC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한 위원장의 방문으로 NCC 등 교계의 한미FTA반대 입장이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실제로 자리를 끝낸 교계 인사들은 한 위원장의 “정부 측이 교계 측의 초청을 거부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초청에 응해 의견을 개진하겠다”는 말에는 환영의 뜻을 표했으나 , FTA 저지 운동으로 방향이 정해진 교계의 대응을 미루는 일 없이 진행하기로 했다.

이정훈 기자  typolog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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