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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과 자본을 의지하지 말고 본질에 충실하시길”[에큐가 만난 사람들] 일본 칸사이 노동자 전도위원회 타카오 목사
에큐메니안 | 승인 2017.08.30 00:22
▲ 일본 칸사이 노동자 전도위원회를 담당하고 있는 오오타니 타카오 목사 ⓒ에큐메니안

“만약 일본 그리스도교가 권력과 자본이 있었으면 노숙자들에게 돈 얼마 주고 말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권력과 자본이 없었기에 그리스도교 신앙의 본질에 충실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 교회도 권력이나 자본에 의지하지 말고 그리스도교 신앙의 본질에 충실하면 좋겠습니다.”

8월28(월)~29일(화)까지 종로5가 한국기독교회관과 성공회대성당에서 개최된 제11회 한일 NCC-URM 이주민협의회 발제를 맡아 내한한 일본 칸사이 노동자 전도위원회 책임을 맡고 있는 오오타니 타카오 목사가 약화일로에 있는 한국 기독교사회선교운동에 보내는 응원이자 충고였다.

일본 버블 경제가 몰락하자 노숙인들 급증

일본 가마가시키 지역의 홈리스 혹은 노숙자들의 삶의 안정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타카오 목사는 “이 지역 목회자들 20~30%가 노숙인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2000년 당시 일본에서 노숙자들이 가장 많았을 때는 3만 명에 달했으며, 10년이 훌쩍 넘긴 지금은 1/3 정도로 감소되었다고 했다. “일본의 버블 경제가 꺼지고 일자리는 없는 상황에서 노숙자가 급격히 증가된 때였다.”고 한다.

노숙자들의 권리 찾기와 주거 제공이 주된 활동

이때 가장 주된 활동은 “노숙인들이 공식적인 복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한국으로 말하자면, 주민센터나 구청들을 찾아다니며 “노숙인들의 권리를 찾아주는 것이었다.”고 회고했다. 또한 “시나 지자체에서 노숙인들에게 제공하는 주택은 공공아파트”였는데, “이 아파트에는 개인 프라이버스가 거의 없고 입출입 시간이 통제되어 입주했다가 나가는 분들이 많았다.”고 밝혔다. 그래서 “이런 노숙인들에게 개인 아파트가 제공될 수 있도록 법률적인 싸움을 지속했다.”고 했다.

처음 “이 재판을 시작했을 때는 10년을 예상했지만, 5년으로 축소되어 전도위원회 소속 목사들도 많이 놀랐다.”며 웃음을 보였다. 이 재판을 통해 개인 생활이 보장되는 아파트가 제공되기 시작했고 노숙인들의 비율이 많이 줄어들 수 있었다고 한다. 이 당시 “오사카 가나가시키 지역에서 노숙인들에 대한 폭력 사건도 많이 발생했던 터라 일본 정부도 고민이 많았기에 재판이 조금 수월하게 진행된 면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가나가시키 지역에서 활동하는 “목회자들이나 동일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시민사회단체들과의 활동 차이는 없고”, “일본의 기독교가 전체 1~2% 정도밖에 되지 않기도 해서 독자적인 활동보다는 연대활동이 주로 이룬다.”고 했다. 특히 타카오 목사는 “이러한 활동 자체가 기독교 신앙을 전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노숙인들의 삶이 안정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더 큰 목적”이라는 언급에서 한국 교회들과의 생각의 차이를 엿볼 수 있었다.

“오히려 일본 기독교가 권력이나 자본이 있었으면 돈이나 얼마 주고 말았을 텐데, 작은 것에서 하느님의 큰 능력이 발휘된다는 성서의 말씀처럼, 그리스도교 복음에 충실할 수 있었다.”는 말에서 숙연함 마저 느끼게 되었다.

권력과 자본이 아니라 본질에 충실하기를

또한 한국에서 흔한 장면 중에 하나인 “노숙인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것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며 한국 상황을 조금 의아하게 받아들기도 했다. 한 끼의 식사 보다는 생활의 안정을 찾을 수 있는 주거 제공과 권리를 보장받도록 하는 활동에 주력하는 면에서 한국의 보편적 기독교 사회활동과의 차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

▲ 오오타니 타카오 목사와 통역을 맡아주신 나가오 유키 선생 ⓒ에큐메니안

마지막으로 한국 교회들도 교인이 감소하고 예전과 같이 사회활동이 활발하지 못한 현실에 조언을 구하자, 타카오 목사의 이야기는 한국 교회가 숙고해야 할 것이 아닌가 싶다.

““만약 일본 그리스도교가 권력과 자본이 있었으면 노숙자들에게 돈 얼마 주고 말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권력과 자본이 없었기에 그리스도교 신앙의 본질에 충실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 교회도 권력이나 자본에 의지하지 말고 그리스도교 신앙의 본질에 충실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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