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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나도 이단입니다하느님의 자궁을 아시나요
김종훈 신부 | 승인 2017.09.02 23:50

제가 만나고 지금까지 동행하는 ‘우리들의 하느님’은 은총과 축복, 환대와 연대의 신입니다.

그런데 ‘8개 교단 이대위’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목사들이 만나고 동행하는 하느님은 아닌가 봅니다. 그들이 믿고 복종하는 신은 오히려 배제와 저주, 낙인 찍기와 위협의 신으로 보입니다. 이들에게 축복은 오직 부자와 엘리트 등 소위 주류 사회가 인정한 ‘성공한 사람들’에게만 해당하는 건가 봅니다.

그렇다면 나도 이단입니다. 저들의 논리라면 저 또한 이단인 게 분명합니다. 그들 주장을 하나씩 들여다볼수록, 한국 보수 기독교회의 한계와 저열한 민낯을 마주하는 것 같아 고통스럽습니다.

상대적 약자나 사회적 소수자 취급을 받으며 살 수밖에 없는, 그러니 그리 되어선 안 되는 사람들을 ‘죽이기 위해’ 악용되는 성서와 교회 전통은 정말 ‘진짜’일까요?

저는 ‘성서’에 반대하는 게 아닙니다. 저들의 못된 ‘성서 해석과 교리화’에 반대하는 겁니다. 참 못난 사람들입니다. 우리들의 하느님은 끊임 없이 ‘새로운 만남’으로 우리를 이끄시는데, 저들은 ‘어제에 갇힌 만남’이 전부라고 우기며 삽니다.

정말 하느님을 대적하는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이제는 저들의 한계와 거짓에 갇혀 ‘매일같이 우리를 새롭게 하시는 하느님’을 만나지 못하는 신자들과 교회를 구해야 할 때인가 봅니다.

‘사람이 되신 하느님’, 그 사랑과 은총의 주님은 성소수자의 하느님이시기도 합니다. 그들에게서 하느님을 뺏을 수 있다고 ‘교만한 주장’을 하는 저들이야말로 진짜 ‘사이비’ 아닐까 의심됩니다.

참, 이들은 ‘하느님의 자궁’으로 표현되는 오래된 그리스도교 전통의 표현같은 건 알지도 못하나 봅니다. 그런 ‘신학적 상징 언어’나 그에 의지하는 ‘여성 하느님’을 모르니, 저 따위 헛소리를 아무렇지 않게 하는 거겠죠.

그뿐 아닙니다. 이들의 ‘헛소리’는, 이들이 그토록 ‘숭배’하는 척하는 성서와 그리스도교 전통에 기대어 하나씩 깨줄 수 있습니다. 허.나. 그만 하렵니다. 각론은 둘째 치고, 이미 ‘총론’에서 아예 틀린 사람들과 뭔 얘기를 하겠습니까.

* 덧. 제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종교적 욕은 ‘사이비’ 정도입니다. 그 끝으로 판단되는 ‘이단’은 제가 감히 말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니라서요.

김종훈 신부  zacchaeus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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