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규홍은 사퇴하라.” “단결한 신학생은 패배하지 않는다.” “학생들이 힘을 합쳐 민주한신 이뤄내자.”

한신대학교 총학생회, 한신대학교 민중신학회, 한신대학교 신학과 학생회 그리고 한신대학교 기독교교육학과 학생회가 공동으로 주관하고 신학생시국연서회의가 주최한 “한신대 학내 민주화를 위한 신학생시국연석회의 긴급기도회”에서 울려퍼진 구호였다.

▲ 한신대학교 총학생회와 신학생시국연석회의 등이 주최하고 주관한 “한신대 학내 민주화를 위한 신학생시국연석회의 긴급기도회”가 한신대학교 장공관 앞에서 열렸다. ⓒ윤병희

이들 단체가 주최한 기도회는 9월18일 오후7시, 한신대 총장실이 위치한 한신대 장공관 앞에서 열렸다. 장공관 정면에는 “연규홍은 자격없다.”라는 큰 글씨가 걸개로 걸려있었다. 신학과와 기독교교육학과 뿐 아니라 감신대와 장신대 학생 등 1백여 명이 학내민주화의 열망으로 신학생들의 연대를 보여줬다.

연석회의 이종건 공동대표(감신대)는 “연규홍 사건은 오래된 신학대학들의 적폐이다. 심각한 목회현장 앞에서 학교는 오히려 도움이 안 된다. 교단과 교권의 입김에 휘둘리고 있다.”고 현 시국을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공동 대응의 차원에서 기도회를 열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그리고 이신효 한신대 민중신학회장은 “이후에 연규홍 서리건이 인준이 되든 되지 않든 매주 학내민주화를 위한 기도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날 기도회에 참석해 연대발언을 하기로 했으나 일정상 참석하지 못한 심상오 한신대학교 총동문회 사무처장은 박의현 총학생회 사회연대국장이 대독한 연대사를 통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 연규홍 총장 서리의 도덕성 시비는 세 가지인데, 논문 표절, 성추행, 교수 갑질입니다. 논문 표절은 2010년 11월12일 한신대 학술진흥 및 연구윤리위원회 회의록을 통하여 사실로 밝혀졌습니다. 성추행은 여러 차례 일어났고(발생연도와 사건 개요는 제보를 통해 확보되었고,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했으나, 피해자 보호를 위해 밝히지 않겠지만) 연규홍 교수측에서는 “피해자가 어디 있느냐,” “피해자를 밝혀보라”며 채수일 전 총장의 농간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 교수 갑질은 논문과 관련된 요구 금액, 저술 대필, 번역 대필, 수업 대역 등 제보가 참으로 많은데, 이에 대한 답변은 별로 없는 실정입니다.

▲ 외부 사람들에게 한신대 사태를 설명하면 두 가지 반응입니다. 첫째는 “아니 어떻게 한신대가 그래?”와 “한신대 망해 버렸네.” 입니다. 한신대의 명성은 깡그리 사라진 것이지요.

▲ 연규홍 총장 서리는 부결에 초점이 갈 것입니다. 또한 총회의 권위를 무시하고 일방통행을 하는 이사회의 불법성과 존재 이유를 질문할 것입니다.

▲ 당연히 총장 인준 부결이 되리라 믿으며, 향후 정상적인 절차에 따른 정통성 있는 총장이 선출되는데 노력을 하겠습니다.

▲ “한신대 학내 민주화를 위한 신학생시국연석회의 긴급기도회”에 100여명의 학생이 참석해 사태의 심각성을 대변했다. ⓒ윤병희

기도회를 마친 한신대학교 학생들과 신학생시국회의 참석자들은 장공관 앞으로 출발 학내를 돌며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고 다시 장공관으로 집결해 모든 일정 마쳤다.

한신대 학내 사태는 한신학원 이사회가 9월12일 연규홍 교수를 총장에 선임하면서 불거지기 시작한 것이다. 학생들과 일부 인사들은 이사회의 파행운영과 연규홍 교수의 논문 표절과 성추행 전력 등을 들어 총장 임명에 반대하고 있다.

윤병희  ubiquita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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